일단 우리는 생각해볼게라고 대답하고 돌아왔다.확실히 이엘이 오면 좋은 조가 되기는 할 텐데....부탁이 아니라 왠지 허락한다는 말투라서....애매하네.
"크리시군.아르카나 양.들어오렴."-베니
"!"-루드
"저..그런데 저흴 왜..?"-엘리아
"아..이번에 새로 오신 교수님이 크리시군과 아르카나양을 따로 한번 꼭 만나보길 원하셔서 호출 한 거야."-베니
우린 지금 그때 방을 신청해주셨던 분께 호출을 받아서...여기에 있게 된 것이다.
"리스펜 교수님."-베니
....리스펜?
"도움에 감사드립니다,베니 양."-리스펜
"별 말씀을.그럼 이야기 나누세요."-베니
"........아니.이렇게 대놓고 저흴 부르시면........"-루드
"일단 둘 다 앉지."-리스펜
우린 그 말에 리스펜의 앞에 있던 의자2개에 각각 앉았다.이게 뭔 사단일까.
".....어떻게 된 겁니까?교수라니..?"-루드
"이번 일로 외부 마법사들이 포함된 사건조사단이 만들어졌다.나도 그 중 한명이고."-리스펜
...공작부인 꽤나 힘 썻겠네.근데 그거 일급비밀아닌가....?
"....그런걸 막 말해줘도 되는 겁니까?"-루드
오,루드가 내 입장을 대변해주었다.
"상관없다.내 입장에서는 너희 역시 관련된 사람이니."-리스펜
"네..?"-엘리아
"...아직 듣지 못했나?"-리스펜
"..?"-루드
뭘?
"이번 사건으로 테이너님께서 의뢰를 연장하셨다."-리스펜
""..!""-루드,엘리아
마스터..진짜 나중에 보면 사탕이랑 초콜릿 왕창 뜯어낼 거야아아!!!!!!!!!!
"앞으로 도련님께 무언가 이상이 생긴다면 바로 나에게 알려 줬으면 좋겠군."-리스펜
아,루드가 '표식'이 느껴진다고 말했는데.이거 말해도 되는 건가?
"그리고..또 하나.나는 네들이 7급 마법사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리스펜
...에?설마....마스터....후후.죽여버려야겠어.
"그러니 나에겐 굳이 숨길 필요 없을 것 같군."-리스펜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저희가 7급 마법사가 아니라니.."-루드
루드...현실을 직시해.
"....올해 나이들이 어떻게 되지?"-리스펜
갑자기 웬 나이?
"그건 왜...."-루드
"저희 둘이 동갑이고 올해로 15살이예요."-엘리아
어차피 숨겨야 숨길 수 없다면 그냥 다 까발리는 것도 괜찮겠지.
"..15년이라."-리스펜
그게 뭔 상관?
"...어리군.그 나이들에 그런 힘들을 가졌다는 게 놀라워."-리스펜
"저기..아까부터 무슨 소릴 하시는 건지.."-루드
시치미 때봤자 소용없는데.그리고 리스펜 교수는 자켓을 들고 일어선 채 우리의 의자 가운데중에 루드쪽을 한 손으로 살짝 잡았다.
"...끝까지 숨기겠다면 더 이상 캐묻지 않겠다.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이번 일로 다수의 상위 마법사들이 이곳에 왔으니 들키고 싶지 않다면 몸을 사리는 게 좋겠지."-리스펜
다수의 상위 마법사...각성은 당분간 조심해야겠어.뭐,그럴 일이 있어야 각성을 하겠지만.잘못하다가 탑의 눈에 들어가면....한마디로 X되는 거겠지.
"나 또한 떠벌리고 다니는 취미는 없으니 안심하도록.검은 마법사.그리고 타로카드의 마법사."-리스펜
분명 '그녀'의 기억에 의하면 리스펜은 마물이자 '그'의 열렬한 추종자...굳이 우리의 정체를 밝혀서 관심을 사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지.
"루드,나도 잠깐 나갔다 올게."-엘리아
"어,어?어..."-루드
나는 얼빠져 있는 루드를 두고 얼른 리스펜을 따라갔다.
"리스펜 교수님."-엘리아
"뭐지?"-리스펜
"(작은 목소리로)'그'가 원하지 않는 일따위는 하지 마세요.'그'가 원하는 건 그딴 게 아녜요."-엘리아
"?!네가 어떻게..!!"-리스펜
"영업상 비밀이예요.당신의 정체도 알고 있으니 피차일반이죠.그럼 전 이만."-엘리아
나는 그대로 루드한테로 돌아왔다.잠만....나 나중에 리스펜한테 추궁당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