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단(V)

케이시가 귀족이라고 하자마자 그녀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그 기세가 흉흉해, 케이시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라이아리베”
“나이는 너희보다 훨씬 많지만 종족 나이로는....... 너희랑 비슷해 아마도.......”

자신의 시선에 케이시가 몸을 부르르 떨자, 백아는 시선을 돌린 후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앗! 정말?! 그럼 친구하자!”

백아의 나이를 듣자마자 케이시는 아까의 두려움은 찾아볼 수도 없는 얼굴로 밝게 말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무색하게 백아는 케이시 쪽으로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그대로 무시했다.

“저.......저기....... 백아.......?”

그런 백아의 모습에 리버드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백아를 불렀고, 케이시는 굳은 얼굴로 백아를 보다가 ‘흥!’ 이라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어 버렸고 리버드는 상황을 해결해달라는 뜻으로 간절함과 애절함이 잔뜩 묻어나는 눈으로 옆자리의 아베리안을 바라봤지만 아베리안은 백아와 케이시의 행동을 흥미롭다는 듯이 관찰할 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
“들어갈게”

여전히 케이시를 무시한 채로 백아는 자신의 그릇을 집어 들고 일어났다.

“어.......어어어! 그.......그래!”

리버드는 얼떨결에 인사를 해버렸고 케이시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아베리안은 둘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흥!!”

한참을 분 내며 어이없다는 둥의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은 케이시는 큰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식당 밖으로 쿵쾅쿵쾅 걸어 나가버렸다.

“아.......아아아.......!!”

케이시가 나간 후 멍 해져있던 리버드는 갑자기 머리를 쥐어쌓고 앓는 소리를 내며 식탁에 엎어졌다.

“으아아....... 아베엘....... 어떡하지이.......”

“어휴 잘 좀 하지. 내 생각에는 네가 켈시 눈앞에서 바닥에 머리 박으면 해결될 것 같은데?”

우는 소리를 내며 매달리는 리벤을 한바탕 비웃어 준 후 아베리안은 식당을 나갔다.

“.......진짜....... 다들 나한테 왜 이러나고오오!!!”

분노와 억울함이 묻어나다 못해 뚝뚝 떨어지는 리버드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잠시 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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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1 22:42 | 조회 : 844 목록
작가의 말
오징어퀸

진짜 정말 죄송합니다.... 이게 몇달 만인지.... 정말 할 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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