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왕과 막내기사

츠키나가 레오 side


나는 어릴적부터 음악에 유달리 재능이 있었다.
그 때문인지 주변에서는 나를 천재라 부르고 부러워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언제나 승리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참혹했다. 기사들은 패배했고, 나이츠는 기울어져갔다.
그래, 나는 그저 벌거숭이 왕이었던 것이다.
남들이 다들 천재라고 불러주니 괜히 우쭐해져서 황제에게 덤벼든 나의 과오였다.

처음으로 쓰디쓴 실패를 맛보자 갑자기 두려워졌다. 다시 실패하면 어떡하지?
다음번에 또 실패하면 기사단은 영락없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도망쳤다.

기사들은 자신들의 왕에게 책임을 묻지도 다시 억지로 세상으로 끌고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났고, 더 이상 나이츠에게 희망은 없어 보였다.

신학기가 되고 유메노사키 아이돌과에도 새로운 신입생들이 들어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기울어져가는 나의 기사단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없는 일이 일어났다.
기울어져가는 나이츠에 한 신입생이 가입 신청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어떤 겁없고 철없는 신입이 들어왔는지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그래서 얼굴이나 한번 볼까 하고 내가 도망쳤던 기사단으로 돌아갔다.
기사단에 새로 들어온 신입에 대한 첫 감상은 귀찮은 꼬마 녀석이었다.
그 어린 녀석은 첫 대면에 나를 보더니 대뜸 옆에 있던 세나에게 “이런 사람이 정말로 leader라고요?”라는 실례되는 소리를 했다.
그러대니 그 다음날부터 매일매일 도망치는 나를 쫓아와 나이츠의 연습에 끌고 가려고 했다.
또 내가 신입이라고 부르면 “제 이름은 신입이 아닙니다. 제 이름은 스오우 츠카사 입니다.” 라고 자신의 이름을 계속 내게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그런 행동들이 건방져 보이고 귀찮았다.
줄곧 따라와서 잔소리하는 것도 거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그런 나날들을 즐기게 되었다.
처음 스오라고 불러주었을 때 기뻐하는 모습, 나를 leader라는 호칭으로 불러주고, 빈껍데기 뿐인 나를 왕으로 대해주는 행동들.
이 녀석과 함께라면 다시 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오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용기를 내서 나의 기사단에게 돌아갔다.
기사들은 아무도 어리석은 왕을 책망하지 않았다.

다시 모인 기사들과 그리고 막내기사 스오와 함께 공연을 했을 때 나는 스오가 태양처럼 눈부시다는 생각을 했다.
스오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스오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있었다.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

맨 밑에 쓰인 것은 글의 소재가 된 노래의 가사입니다.
이 글은 앞으로도 레오 side, 루카 side, 츠카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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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11 20:44 | 조회 : 1,467 목록
작가의 말
pumpkin11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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