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망했네

한편 은율과 함께 시우의 집무실에 도착한 다온은 의외로 많은 양의 계약서를 보고선 놀랐다. 그런 다온을 보며 시우는 말했다.

"일단 은율은 나가서 대기해. 위험한 일이 생길 경우가 있어서 그걸 대비하여 니가 들어야할 보험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있어. 그래서 보통 계약서에 비해 양이 좀 많을거고. 요점 먼저 말하자면 계약기간은 1년씩이고 1년이 지나면 재계약을 해서 계속 여기 있을수 있어. 연봉은 계약서에 나와있으니 읽어보도록해. 보험은 생명보험인데 너같은 경우는 아주 만약이지만 목숨을 잃는다면 보험료가 지급될 대상이 없는데...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제가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일이 있나요?"

"음.....아무래도 니가 입사하면 생길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너는 아직 잘 실감나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싱귤러는 노리는 곳이 많거든."

곳이라니. 에노 말고도 다른 초능력 집단이 존재하는 것일까. 다온은 심상치않은 느낌에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턱대고 약속해버린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계약해야만 했다. 계약서를 찬찬히 훑어보던중 연봉을 보고 반작용이 눈에 온건지 잘못봤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만 제시된 1억이라는 글자는 변하지 않았다. 무척 놀란눈으로 시우를 쳐다보자 오히려 왜 그러냐는 듯이 바라보며 물었다.

"맘에 안드는 내용이 있나?"

"아니......그게 아니라......연봉이...."

"연봉이 맘에 안드는가? 얼마로 올려주길 원하는거지? 너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 어울리지 않게 돈을 꽤나 밝히는 모양이군."

"그게 아니라......이렇게 많이 줘도 되는겁니까?"

다른 에스퍼 같았으면 오히려 이때가 기회다라며 연봉을 더 올릴것을 요구했을텐데 오히려 액수가 많은것 같다는 말에 시우는 역시 다온이 연화를 닮았다고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부담가지지 말고 그 정도는 받아둬.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이쪽 일이 그렇게 녹록하진 않거든. 생명수당도 포함되어있는 금액이니 걱정말고 사인이나 해라. 사인이 없다면 지장을 찍어도 좋아."

"아.....알겠습니다"

대기업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받을것 같은 금액에 당황한 다온은 그대로 사인해버렸다.

"그럼 넌 1년동안 에노 소속이 되어 근무하면 되는거다. 학교.....는 그만두라고 하고싶지만 나중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거니 강요하진않겠어. 넌 어떻게 하고싶나."

"고등학교까지는 일단 졸업을 하고싶군요. 중퇴한사람을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나중에 엄마를 만나서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고싶어요."

"흠.......그렇다면 검정고시라는 방법도 있을텐데. 굳이 대학갈것이 아니라면 왠만하면 학교보단 이쪽에 충실해줬으면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니가 싫다면 다시말하지만 강요하진 않겠어"

다온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어짜피 학교에 애정도 없고 신경쓸 애도 없으니 그렇게 하도록 하죠. 대학 졸업하고 취직이 목표였지만 취직도 했으니 상관없어요."

시우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잘 생각했어. 아직 그 집에 살고있는건 아닐테지? 짐을 옮길사람을 불러야 하니 주소나 적고가."

"................그 집에 살기엔 악몽을 너무 많이꿔서요. 여기로 사는곳을 옮겼습니다."

라며 다온이 건네준 쪽지를 보니 서울에서도 음침한 것으로 유명한 달동네였다. 그러자 자연스레 시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여기서 계속 지내왔던건가? 분명 보험회사에서 보험금이 지불되었을텐데. 그 돈으로 좀 더 나은집을 구해도 됐잖아?"

".........그 돈은 빌어먹을 자식이 도박에 미쳐서 날려먹었습니다. 당시 저는 너무 어렸고 돈이 지급됬었다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알아서요. 되찾아올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시우의 눈에선 불꽃이 튀었다. 화를 삭여야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녀가 연관되어있는 일에는 언제나 이성보단 감정이 앞선 시우였기 때문이다.

"하........그 개새끼 내가 그날 바로 멱을 따버려야했어!!!!!!!지옥에 떨어져서 갈기갈기 찢겨도 시원찮을 놈 진작 죽여버릴걸. 왜 말리지 못하고.........하.....숙소를 잡아줄테니 오늘은 거기서 지내라. 그곳에 널 보내기엔 너무 신경이 쓰이는군."

"도대체 우리 엄마와 무슨 관계십니까."

그 말에 시우는 잠시 침묵하더니 아련하고 쓸쓸한 눈빛을 하며 답했다.

"우정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본심은 따로 있는 사이였지.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알려주지. 그건 됐고 일단 오늘은 가볍게 설명을 듣고 사람들과 안면을 터라. 본격적인 업무는 내일부터 줄테니. 자퇴신청서랑은 이쪽에서 준비할테니 너는 마음놓고 있어라."

다온은 뭔가 짐작간다는 듯 묘한 눈빛으로 시우를 바라보았고 시우가 부르는 소리에 나가있던 은율은 들어와서 다온을 데리고 1층으로 갔다.

"여기서부터 2층까지는 평범한 회사같은 곳이야. 1층은 로비지만 2층은 환술이 걸려있어. 일반인이 잘못해서 들어와도 들키지 않도록. 사실상 2층은 비어있는 곳이지 뭐. 3층부터 5층까지 병동이라는건 알려줬고....이제 6층가보자!"

자기가 더 신난듯 방방거리며 자신에게 안내해주는 은율의 모습을 보며 다온은 피식거렸고, 그 소리를 듣고 다온을 본 은율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너 웃으니까 이쁘다!! 앞으로도 그렇게 자주 좀 웃고살아!!"

실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한 다온은 은율을 데리고 엘레베이터를 탔고 그렇게 은율의 안내를 받으며 다온은 건물의 내부구조를 모두 외웠다.

"우리는 주로 팀으로 활동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모든 속성을 상쇄시킬수 있는 초능력은 극히 드물거든. 싱귤러거나 모든 분야의 초능력을 가져야하는데 그게 힘들잖아. 그래서 각자에게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도록 팀원을 배정받아. 지금쯤이면 너랑 같이 활동할 팀원도 나왔겠다. 시우한테 가보자."

은율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온은 시우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까 병동에서 보았던 선우 한이 시우의 앞에 앉아 싱글벙글 웃으며 이야기 하고 있었고, 시우는 골치아픈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럼 그렇게 해주는걸로 알고있을게!!"

"그런식으로 말하시면 어떻게 할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말한거지~우리 시우는 할 수 있잖아~"

"아니.........하........정말.........네네 저만 된통 깨지겠군요"

"자!그럼 결정된거지?어서 발표하라구!"

자랑스러운듯 웃으며 말하는 선우 한은 시우를 재촉했고 시우는 마지못해 입을 뗐다.

"오면서 들었겠지만 우리는 팀으로 활동한다. 너와 함께할 팀원은 여기있는 선우 한씨와 은율, 그리고 아연화야."

"뭐?잠깐!걔가 이 팀에 배정된다는 말은 없었잖아!"

"연화씨는 은율과 한 팀에 있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 팀이 와해되는 바람에 지금 팀없이 혼자인 상태입니다. 게다가 시간을 되돌리는 리와인드인 다온과도 상성이 잘 맞을거라 예상되구요. 분명 선우 한씨는 같은 팀에 배정해달라 떼를 쓰셨지, 연화씨와 다른팀에 배정해달라는 요구는 안하신걸로 아는데요."

"아니!그래도!걔랑 하면 초능력이 안써질것 같다니까!"

"그럼 하지 마시든가요"

"............에이씨!!!!더러워서 증말!!!다온아, 날 잘 지켜줘야한다"

"아니...그러니까 제 팀은 저기 계시는 선우 한씨, 은율씨와 연.....화라는 분입니까?"

"그래. 원래대로라면 선우 한씨는 어떤 팀에도 배정되어선 안되고 부서 팀장만 담당해야하는데...둘 다 할 수 있다면서 배정 안해주면 여기를 나가겠다고 땡깡부려서 말이야. 너랑 같은 팀원이 되었다. 잘해봐."

"....................제 의사는 존중되지 않는겁니까?"

"넌 아직 내부 사람들도 잘 모르지 않나."

"맞는 말이어서 더 짜증나는 군요. 하여튼 알겠습니다. 그 연화라는 분은 언제 뵐수 있죠?"

"마침 들어오는군."

"부르셨어요?제 팀이 새로 결정되었다면서요?"

"그래 여기있는 사람들이다."

"어머!!!한 오라버니!!세상에........이게 꿈이야 생시야?오라버니!!너무 보고싶었는데 연락도 안되고 병동가면 없고오!"

곤란해 하는 선우 한에게 달려가 폴싹 안기는 연화라는 여자를 보고있으니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 다온이였다.

'내가 왜이러지?엄마랑 이름이 같아서 그런가.......닮지는 않아서 다행이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연화라는 여자의 말을 끊고있는 다온이었다.

"안녕하세요. 새로 들어온 다온이라고 합니다."

"어머?그래그래~너는 무슨 초능력이니?이 누나는 염동력 A(+)랭크란다."

"시간을 되돌리는 리와인드요. 랭크는 잘 모르는데요."

"헐!!싱귤러?내가 살다보니 싱귤러랑 같은 팀도 돼보고.....그 때 일이 나쁜것만은 아닌가보네~"

"야!!너 말 그따구로 하지마"

처음보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하는 은율이였다.

"은율도 있었네?뭐~너는 그 일에 민감하니까~내가 오늘은 기분도 좋으니 한 발 물러나주지. 하지만 다음부터 나한테 그렇게 무례하게 대했다간 니 내장이 부스러질거야"

"그 전에 내가 널 죽이겠지"

살벌한 표정으로 서로를 노려보는 둘 사이에 낀 다온은 당황한 표정으로 시우를 바라보았고, 시우는 무척 곤란하고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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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12 23:24 | 조회 : 543 목록
작가의 말
전치4주

늦어서 죄송합니다ㅜㅜㅠ제가 학생인지라...게다가 이번에 모의고사를 봐서ㅠㅜ앞으로는 꾸준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ㅠㅠㅜ항상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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