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개보수

지금 이곳은 한 방송국의 생방송 토론장이다.

토론의 주제는 '대한민국의 갈길 - 진보와 보수에게 묻는다'

진행자를 중심으로 V 자로 갈려 앉은 토론자들과 그 주변을 방청객들이 말발굽 모양으로 애워싸듯 앉아 있다.
진보와 보수 진영간의 토론이 열기를 띄울수록 방청객들의 수군대는 횟수는 늘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방청객중 한명은 육체 노동의 일과후 저녁 식사때 술을 마셨던터라 취기와 피곤으로 살짝 잠이 들어 있다.
잠이 들어있는 그의 귓가에 익숙한 단어가 지나가자 순간 무의식이 의식으로 돌아 선다.

나이 55세 골개조씨 천,방,지,축,마,골,피 중의 하나인 '골' 씨로서 살아오는 나날 동안 끊임 없이 개명의 유혹과 주변의 권유가 있었지만 끝끝내 버티며 살아 오고야 말았다.

그 이유는 넉넉하지 않았던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버지가 돈을 들여 작명을 해오셨다는데 아침을(아침 朝 조) 여는 (열 開 개) 사람이 되면 크게 성공 할 거라며 '조개' 라고 지어주었지만 어감이 좋지않고 인생을 역전하라는 의미로 '개조' 로 하기로 했다는 말을, 항상 입버릇 처럼 말했기 때문이라고 술이 취한 어느날 말 한적이 있다.

골개조씨는 35년동안 전국을 돌며 주택 개보수(유지보수) 일을 하고 있으며 10년전 부터는 아들이 일을 도와서 같이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지금은 함께 리모델링 까지 공사의 영역을 넓히면서 나름 개인 사업자로서의 규모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평소에 개조씨는 지인들로부터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란 평을 듣고 있으며 대화의 소재가 정치로 옮겨 가기라도 하면 개조씨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들 입을 모으곤 한다.

개조씨는 고등학교 졸업이후 지금까지 공사 현장일을 하면서 정치나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 갖을 커다란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함께 시대의 화두에 관하여 끊임없이 대화하곤 하였다.

그러한 개조씨와 아들은 나름대로들 체계적인 생각들을 할 수 있었고, 그러한 그들의 사회적 소신과 정치에 관한 소견들이 지인들로부터 제법 그럴싸하며 꽤나 합리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것이다.

공사 계약을 따라서 지역을 이동하다 보니 전국을 다닐 기회가 있었고 바뀌는 정권에 따라서 지역별 체감 경기가 달라지는 것을 체험하곤 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생활과 지역 경제에 관련된 소식과 실체를 듣고 체험을 하다보니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수리자로서 그리고 사람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샘솟던 구조 변경 업자로서, 이따금씩 마치 직업병 처럼 문제점과 그것의 해결 방안을 곰곰히 생각해 보곤 하였으며 아들과의 대화속에서도 자연스레 화두가 되곤 하였다.

이러한 골개조씨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소신과 소견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헌법 제1조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라고 명시 되어 있지만 어디선가 베껴 온듯한 이 문구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있으며 우리는 현대판 왕정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헌법 제1조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를 말하는 것으로 시장경제에 비유해서 적용을 하자면 유통과정의 최소화 내지는 직거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민주주의 직거래는 아직도 무늬만 직거래이며 그 유통과정도 중간 상인이 너무많고 그 구조가 복잡하여 국민의 주권이 국민의 삶에 적용되기에 너무 많은 장애가 존재 한다.

과거 통신과 전산화가 미개하던 시절의 종이 투표로 대표자를 선출하고 의존하는 폐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커다란 원인이 된다.

종이 투표는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의사 전달을 방해한다.
대행자를 선출해야하는 번거로움은 물론이고 그 대행자들의 (중간상인) 무리가 너무 비대하고 그들 스스로가 이익 집단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투표자들인 절대다수의 의사보다 소수 집단인 그 대행자들의 의사 진행과 이권이 우선시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통신과 전산화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종이 투표를 대체하거나 대행자들의 대행체제를 최소화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러한 적폐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시야나 생각이 앞만보고 가도록 유도하는 눈가리개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가리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대대적인 정신문화 개조와 (이것은 마치 공사가 진행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설계작업과 같다) 그에 걸맞는 사회의 구조 변경이 필요하겠다.


국민의 편의와 행복을 대변하고 그것을 대행 함으로써 그 결과가 국민에게 편의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귀결되야 마땅한 국민 대표자들의 활동은 오히려 제왕적 권위와 그것을 추종하는 무리들의 신분의 상승과 금권의 축적으로 오용되고 있다.

이것이 어찌 과거 신분제도와 왕정 정치의 적폐와 비슷하지 않은가!!

이것은 마치 시장 경제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유통과 판매자 역할을 하는 중간 상인들이 너무 많고 구조가 복잡하여 여러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그 비용이 증가하여 생산자들의 이익보다 중간 상인들이 이익을 더 가져가는 것과 마찬가지 인 셈이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비용 낭비와 만족도의 저하로 이어지는 셈이니, 결론은 국민들중 절대 다수로 구성된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행복지수를 덜어내어 그 대행자들인 중간상인 즉 정치계와 그 추종자들 (이익집단) 의 행복과 권력만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위와같이 문제를 진단하고 나름대로 대안을 고심하고 궁리해 보던 개보수 & 리모델링 전문가 골개조씨는 생방송 중 환청처럼 들리는 국민의 부름에 마치 홀린듯이 일어나서 기계처럼 발언권을 행사하기 시작 한다.

진행자와 대각으로 정면에서 마주 보이는 한 남자가 스르륵 일어나자 진행자는 왠지 발언의 기회를 줘야할 것만 같았다.

그때 개조씨는 이미 시작하기 시작했다.
나지막한 소리지만 또렷한 저음이라 사람들은 자연스레 듣기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골개조씨 -
안녕 하십니까, 저는 35년간 개보수와 리모델링을 업으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

국민의 대부분은 저처럼 보수나 진보와는 전혀 상관없이 하루하루를 생계에 매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왜 이토록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분들과 그 추종자들께서는 항상 대립과 논쟁으로 국민의 세금과 국민들의 삶을 소비하시는지 안타깝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적절하게 개선되지 못한것이 이유라고 생각 됩니다.

그래서 부족하더라도 제가 나름대로 그 문제와 대안을 궁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정치의 중요한 역할중의 하나가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보호하고 형평과 법에 의해 대변해 주기도 하면서 그들간의 충돌과 분쟁을 조정해주는 역할이라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생각하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스스로들 분쟁과 충돌의 주체가 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국민들에 의해 선출되신 분들이 국민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한채 과거 왕정시대에 버금가는 권한을 갖게되고 그러다보니 개인이나 기업같은 이익의 당사자들이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고픈 욕망으로 정치계와 가까워지고 정치계는 그들이 대변해야하는 이익집단의 주장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 이겠지요.

그것이 곧 본인들의 이익과 연결되는 것일 태구요,,

이러한 권력의 집중과 그에 따른 폐단들을 줄여 나갈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가 현재 행해지고 있는 지방 분권과 자치제도에 더 힘을 실어주는것 이라고 보여 집니다.

그러나 아직도 중앙 정부의 덩치나 비효율적인 권한이 너무 많고 정당제도나 국회의원제도 이젠 그 한계를 보이는듯 싶습니다.

정부와 정당들이 낭비하는 비용과 시간이 온전히 국민들을 위해서 쓰일수만 있다면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더 빨리 상승 할 것 입니다.

문제는 국민들에 의해서 선출되신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과거의 왕이나 고관 대작들과 비슷한 특권 의식이나 권한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는데 있습니다.

국민들을 대변하고 대행해서 임시로 봉사하는 명예로운 자리로 여긴다면, 이토록 치열하게 서로 인신 공격을 한다거나 '나' 아니면 안된다는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어떤 개선된 정책과 방안을 가지고 국가 운영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들어갈 것인지 논의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운영 시스템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라면 그 시스템은 소수 운영자들의 관리와 감독만으로도 운영이 잘 되어질 것이 확실 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그러한 시스템의 부재 가운데 국가의 운영과 운명을 오로지 소수의 사람에게 의지하고 떠 맡긴채 운영 과정엔 국민의 의사가 반영될 기회가 동맥경화 현상처럼 원활하지 않고 난중에 결과적으로 들어나는 병증과도 같은 부폐와 비리에 낙담해야 하는 불합리의 연속은 오로지 국민들인 몫 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제가 나름대로 비유해 보자면 개보수(유지보수)와 리모델링의 차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개보수란 -
본디 가지고 있는 구조나 기능에 상향 조정없이 문제가 겉으로 들어난 후에야 부분적인 수리를 하여 단기적인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고

리모델링 이란 -
기본적인 구조나 기능 또는 잠재된 문제와 내재된 불편과 불합리한 구조나 기능 까지도 수리와 교체를 의미하고 사용 가능면적 까지도 확장하여 상향 시켜주는 작업으로서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사용목적과 사용기능 그리고 건물의 수명까지도 새로이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득권을 유지하며 부분적인 변화를 하겠다는 보수와 근본적이고 전체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진보진영, 그러나 제가 보기엔 양 진영 모두, 서로 공사 스케일과 비용만 다를뿐 공사를 서로 따고 봐야 한다는 업자들의 생존과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 마인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본인들의 권력과 특권을 내려 놓겠다는 의지나 국민들의 의견을 어떻게 빨리 수렴해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고심은 찾을수가 없기 때문 입니다.

개조씨의 말이 길어지자 진행자가 막아서듯 말을 한다.

진행자 -
저희가 기대한 것과 달리 말씀이 길어 지셨는데요,, 그럼 선생님께서는 중도주의가 바람직하다는 말씀 이신거죠? 네~ 그럼 말씀 감사하고요,,

마무리 지으려는 진행자의 멘트에 개조씨가 바로 따라붙어 말하기 시작한다.

골개조씨 -
길어져서 죄송 합니다만, 제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온 국민에게 공개적인 제안을 드리고 끝내게 해 주십시요!!

진행자 -
그럼 짧게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골개조씨 -
감사 합니다. 제가 국민의 이익과 의사를 대변해야 하는 정당 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정당들이 국민들의 필요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에 반영 되도록 애쓰는 모습 보다는 당의 이익과 정권 창출을 우선시하는 모습들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정당 정책은 과거 조정 대신들의 파벌과 비슷해 보입니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이 마련되기까지 너무 복잡한 과정과 지난한 시간들로 국민들은 쓰러질 지경 입니다.

국민들의 의견 수렴이 수시로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면 불합리하고 소모적인 정당 활동과 정계의 특권 의식도 줄어들게 될 것이며 오픈되고 빠른 의사 결정과 정책이 소수의 이익집단들 보다는 다수 국민들의 이익과 복지를 증진 시켜줄 것이라 확신 합니다.

진행자 -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국민들의 의겸 수렴을 수시로 신속하게 해달라는 제안 이신거죠?

골개조 -
아,, 저의 제안은 온 국민들의 의견과 의사를 수시로 신속하게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고요, 제가 궁리한 아이디어가 있어니 빨리 말씀 드리고 끝내겠습니다.

현재 대한미국은 세계 최고의 통신과 IT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술과 인프라를 국민들 여론 수렴의 도구로 사용 하자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국민이면 모두 가지고 있는 주민등록 번호와 주소지로 선거자격이 있는 사람들 각자에게 한개씩의 전화번호를 등록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 방대한 자료들을 관리할 대형 컴퓨터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의사결정 번호들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보여주며 국민들의 요구를 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 식사후 한주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온 국민은 국가 정책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타인들의 의견을 바로 그 자리에서 확인하며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지금과 같은 이런 생방송을 매주 일요일 저녁 사회적 이슈와 정책을 온 국민과 함께 이야기 한다면 부패나 비리 그리고 비효율적인 국정 운영과 불필요한 권위와 특권이 사라지기 시작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방송의 진행자로는 가장 적합한 사람이 대통령 아닐까요,,?

대통령이 궁전같은 곳에서 여러겹의 권위와 특권 이라는 벽에 애워 싸여져 있기 때문에 민심을 알기 어렵고 권위와 특권엔 항상 들러붙기 마련인 기득권층의 아부와 비리가 그 겹겹의 벽 만큼이나 많은 것이라 생각 합니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권이나 이견으로 갈리는 여론을 모두들이 참여하고 보는 가운데서 그것을 중재해 나가는 현장을 온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확신 합니다.

그러나 부디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현재도 얼마든지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할 방법은 있습니다만, 그 여론들이 두터운 기득권층과 다양힌 이익단체들에 의해서 고려되는 동안, 결과는 항상 국민들의 바램과 달라지거나 무마되곤 합니다.

그래서 그 과정들이 유통과정 처럼 최소화 되고 투명해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조씨가 발언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토론장은 술렁이기 시작하고 진행자가 말을 이어간다.

진행자 -
감사 합니다. 매우 뜻밖이고 신선한 제안인것 같기는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군요,,

생방송중 실시간으로 방송 시청자들의 참여 기회를 위해서 마련된 30여대의 전화가 더욱 바뻐지고 온라인 화면의 댓글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개보수' , '리모델링' , 'ARS' , '중도주의' 등등의 다양한 검색어가 오르기 시작한다.

토론 진행자는 진보와 보수 양진영을 둘러보며 묻는다.

진행자 -
오늘 이 자리에 모신 분들은 정계나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인들이시라 묻기가 좀 애매 합니다만,, 어떠신지요?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보수진영 -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구요, 여러 법을 위반하게 되는 소지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나중에 논의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보진영 -
우선 매우 좋은 아이디어를 주신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현재 우리 나라의 기술 수준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지고요, 관련 법안은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전화연결 부스에서 진행자에게 신호를 주고 진행자는 걸려온 전화 한통을 방송에 연결하려 한다.

진행자 -
지금 걸려온 전화중에 한 글로벌 IT 기업에서 통신과 라우팅을 총괄하시는 매니저가 있으시다고 해서 연결 하겠습니다.

IT 간부 -
현재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볼 때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필요한 것은 관련된 법안의 마련과 정부의 의지 입니다.

토론장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하고 온라인 댓글들은 더욱 빠르게 올라가며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리모델링' 이 오르고 2위는 '개보수' 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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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8 17:08 | 조회 : 1,1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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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6333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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