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의 첫만남

늦은 새벽, 온통 까만 천으로 가려져있는 큰 마차를 말이 끌고있다. 그들의 목적지는 한 공터. 어둡고 두려운 분위기로 사람이없을듯 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었다.

그들의 특이한 점은 가면을 쓰고있다는 것과 꼭 한명쯤은 뒤에 따라온다는 것이다. 꼭 고귀한 지위의 사람같이.


***


"으... 머리 아파. 도대체 얼마나 정신을 잃은거지? 그리고 여긴 또 어디고?"

끌려가는걸 저항하다가 누가 뒷목쪽을 쳐서 쓰러졌다는것만 생각났다. 주위를보니 온통 어두컴컴한 곳인데 꽤 많은 사람이 어렴풋이 보였다. 자꾸 흔들리는걸보니 어디를 가고있는것도 같았고.

"에라이 몰라. 끌려가도 죽기야뿐 뭐하겠어? 잠이나 자자."

별관심없어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잠만 방해하지않으면 그만이지.

다만 그 생각은 머리를 한대 친 남성에의해 날아가고 말았지만.

"이 새낀 무슨 태평하게 잠을 자고있어. 지가 온곳이 어딘줄은 알냐?"

"이 씨... 누구야"

막 자려했던걸 깨운 놈에게 짜증을 내며 고개를 들자 밝은 빛이 보여 눈살을 찌푸렸다.

"찡그리긴 왜 찡그려. 꼽냐? 이 새낀 얼굴 하난 곱네."

엄지와 검지로 턱을 잡고 이리저리 돌려보자 짜증이나 얼굴을 쳤다. 아니 정확힌 칠려하였다. 손을 묶고있는 밧줄만 없었다면 분명 제대로 칠수 있었을텐데. 째려보자 그 놈은 또 지랄을 떤다.

"야 눈 안 깔아?"

또 손을 들다가 옆에서 상품은 손대지말라는 말에 또 굽신굽신 되고있다. 비웃음이 나지않곤 못 견디겠네.강자에겐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겐 비열한 새낀 정말 최악이야. 그리고 날 상품이라 말하는 저 놈도.

"모두 이쪽으로 줄서서 오도록."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성인 남자, 여자, 아직 어린 청소년들, 하다못해 소녀와 소년도있다. 그들 대부분은 울거나 악을 쓰고있는데 난 정말 왜 저런지 이해가 안간다. 힘만 빠지게시리. 포기하면 편한데말야.

들어가니 간단히 몸을 씻기고 속이 보이듯말듯한 옷을 입혀주었다. 중요부위만 살짝씩 가려져있어 이건 뭐... 가리지 않는것보다 더 야한거같은데. 옷까지 다입자 어떤 여자들이 보석이나 화장으로 치장을 시켜주었다.

"와... 너 정말 왠만한 여자보다 예쁘네."

감탄처럼 내뱉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별 감흥없다. 이쪽에선 예쁜게 득이 되는 상황은 없는걸. 실이되면 모를까. 그리고 내가 그렇게 예쁜것같진 않지도않았고.

치장이 끝나고 가라는데로 앉아있자 밖에 소리가 들려온다. 몇백, 몇천, 낙찰 등의 소리로 보아선 경매인것 같다.

'말로만 들어보던 노예경매란건가?'

"자, 너 차례다. 어서 올라가."

생각하고있는데 건장한 남정네 둘이 날 끌고갈려하였다. 연약한 소년한테 무슨 짓인지 참... 아파서 그냥 밀어내고 내발로 걸어올라가 무대로 보이는곳에 도착하였다. 근데 약속이라도 한듯 갑자기 정적. 내가 뭘 잘못했나? 왜 저렇게 멍때리고있담...?

옆에 서있는 마이크를 든 사람에게 눈짓을하자 그제야 정신차렸는지 말을 이어간다.

"자, 오늘의 역대급 상품! 무려 최상급입니다~ 이 상품은 특별히 천부터 시작하죠!"

"천백"

"천삼백"

"천칠백"

"일억"

"일억오천"

여기저기 가격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때 들려오는 나지막한 소리. 작았지만 충분히 모두에게 전달될만큼 묵직했다.

"일조"

그말을 한 사람에게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온통 검은망토로 가리고 있고 가면을 쓰고있어 두명의 남자란거만 예측할 수 있었다.

"...오늘의 최고가가 나왔습니다...! 일조! 더이상 없으신가요? 없다면 일, 이, 삼, 사, 오! 네~ 일조로 낙찰되었습니다!!"

오~ 일조라.... 나도 놀랄만한 금액인데. 저놈은 돈을 쓸데가 없나, 차라리 복도를 지폐로 도배나 하지. 지가 무슨 돈뿌리는 기계세요?

"바로 가져가지."

"낙인은 안 찍으시"

"난 분명 바로 간다한것 같은데. 돈은 저 놈에게서 받아라"

조심스럽게 묻는 이의 말을 싸늘하게 끊어버리고 나에게 다가와 언제부터 있었는지모를 담요한개를 바닥에 던져주었다.

근데 담요는 좋은데 싸가지가 없네. 돈 뿌리는 기계씨, 걍 손에 던지면 뭐가 잘못된답니까...?

그리곤 또 아무말없이 한 고급진 마차에 탄다. 진짜 말이라도 하면 어디가 덧나나.

담요를 덥고 투덜거리며 다가가니 자리가 그 놈 옆자리와 앞자리밖에 없어 앞자리에 탈려하니 갑자기 일어나 날 공주님 안기처럼 안아서 자기 옆에 내려놓았다.

'음...? 이건 또 뭔 상황이래?'

당황해서 그 놈을 보자 이번엔 고개를 돌린다? 진짜 뭐지... 이 싸가진 밥 말아먹은 돈 뿌리는 기계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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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23 04:04 | 조회 : 1,010 목록
작가의 말
아나라스

여기서 일조란 이 곳의 기준으론 한 작은 나라의 최대 부자가 한 이 삼조정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첫 BL글이여서 부족해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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