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그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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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은 찾아온다.

고요한 밤의 그림자가 모두를 안식에 들게한다면

새벽의 밝아오는 여명의 빛은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한 아이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 누구에게나 평등한 사랑을 나눠주었다.

하지만 그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다.

그 아이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응애- "


조용한 시골 마을의 새벽.

한 어린아이의 울음 소리가 마을의 정적을 깼다.

"헤일리..여자아이야, 너와 똑같이생긴 여자아이...."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은, 방금 갓 아이를 낳은 여인에게

기쁨과 슬픔이 넘실거리는 눈으로 속삭였다.

"그런가요..? 아이는...건강한가요?..."

숨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여인은 남자에게 물었다.

"응..아주 건강해.......그러니...제발..."

건강이 우려되는 여성과 그 앞에 있는 남성은 부부였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걸어온 두 평민 남녀는 항상 함께였고

젊고 아름다웠던 둘은 자연스레 사랑에 빠졌으며,

행복했던 시간을 지나, 아이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믿을 수 없게도 수개월 동안 여인의 건강은

악화되었고, 결국 출산하는 것 조차 힘들지경까지 왔다.



우려속에 그 둘을 닮은 아이가 태어났고,

여인의 얼굴속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닥쳐왔다.


"우리아기...이름은... 휴안...이에요..

휴네시아 꽃이...나에게..왔으니까........"


힘겹게 말을 하는 여인의 눈속의 빛은 사라지고 있었지만

아이의 이름은 꼭 말하겠다는 듯 했다.


"응...응 헤일리..응........"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남성이 눈물을 흘리자,

남성을 바라보던 여성은 이내 아이를 보고 살풋- 웃었다.


"아이..당신을 닮았네요..."


라며 웃는 얼굴은 가히 아름다웠다.

아아- 어떤 여성이 이 여인의 모성애 속 아름다움 앞에서

자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내 여인의 눈은 그대로 차게 식어갔다.


"헤일리......헤일리...?...

아아-...제발.....헤일리...!!!!!!!!

아아아아.....!!!!!!!!!!!!!!......아흐...흐윽......아아-......"


저를 바라보고 있지 않은 초점 없는 눈동자가 믿기지 않는

남자는 울었다.


첫만남 때의 얼굴,

두번째의 미소,

청혼했을 때의 눈물,

아이를 가졌을때의 눈동자.


뭐하나 예쁘지 않을 것이 없는 얼굴이였다.

행복했다. 정말로

이제 그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으앙-.."


산파에게 안겨있던 아이가 아비의 마음을 알기나 한건지,

칭얼대며 울었다.

이내 남자의 눈에는 아이가 들어왔고,

자신보단 아내를 닮은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하으....흐윽...하.......흐으윽..."


그래, 살아야겠다.

헤일리가 없어도, 그녀의 보물을 데리고 살아야겠다.

좋은 아버지가 되진 못해도,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어야겠다.

그래야겠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색은 아내를 꼭 닮은 아름다운 흑발이겠지, 였으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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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5 02:36 | 조회 : 1,039 목록
작가의 말
nebuia

주인공은 휴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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