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 고양이가 늑대를 이기는 법 (1)

입는다기보다는 몸을 가린다는 느낌으로 와이셔츠 한 장을 걸치고 있는 고양이가 바닥에 앉은 채 현우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손을 묶은 붉은 가죽으로 된 수갑이, 그리고 수갑과 색을 꼭 맞춘 듯 채워져 있는 개목걸이가 꼭 고양이를 귀족 집의 노리개처럼 보이게 했다. 그 고양이, 상하는 몇 시간 전에 그 주인이 성욕을 채우고자 사온 노예였으니 노리개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고양이, 무슨 생각해?”

현우가 목 부근부터 살결을 쓰다듬어 고양이의 턱을 잡아 올리자 상하가 몸을 움찔 떨었다. 아주 사나운 인상은 아니기는 했지만, 노예를 산 늑대가 고양이를 노려보고 있으니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떨 수밖에. 땅바닥을 쓸고 있던 고양이의 꼬리는 어느새 바짝 곤두서 있었다.

몸 뒤로 묶여 있는 손을 꼼지락거리던 상하가 이내 씨익 웃었다.

“우리 주인님, 취향 참 독특한 것 같다는 생각?”

말하면서 은근슬쩍 상하는 제 고개를 빼서 목에 걸린 개목걸이를 툭툭 건드렸다. 고풍스러운 붉은 가죽과 안쪽의 검은 털은 아주 흔하지는 않은 취향이기는 했다. 거기에 하의 하나 없이 벗겨질 것 같은 와이셔츠 하나만 입혀 놓은 것까지. 고양이를 취하려 준비한 늑대의 취향은 그냥 보기에도 확연히 드러났다.

고양이가 대놓고 자신을 비꼬자 늑대가 기분이 조금 꼬인 모양이었다. 목걸이에 연결된 체인을 끌어당기더니 귓속에 바람을 불어넣자 고양이가 또 한번 몸을 움찔거렸다. 다리 위에서 일렁이는 와이셔츠 사이로 고양이의 중요 부위가 언뜻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럼 이제 내 고양이, 먹어도 되려나?”

목걸이를 끌어당겨 곧바로 상하의 입 속으로 직행한 현우의 혀가 고양이의 날카로운 이를 훑었다. 고양이의 꺼끌한 혀는 늑대의 것을 진득하게 문지르며 깊숙이 얽혀 들어갔다. 달콤하다기보다는 그저 기묘한 후끈거림에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모르는 작은 신음이 귓가에 닿자 그제야 늑대가 상하의 목걸이를 잡아끌어 입을 떼어 냈다.

흘러내린 타액을 닦지도 못하는 상하의 와이셔츠를 풀어내려 하는 현우의 손이 자그마한 초인종 같은 상하의 단추를 꾹 눌렀다. 으레 나는 기계음은 나지 않았지만 그 대신 나오는 몸의 반응을 즐기며 단추를 풀어내려는 현우의 손은 채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갑자기 저지당했다.

얄상한 고양이의 손이 현우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아직 먹을 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요, 주인님?”

보아하니 수갑을 어떻게 풀어낸 듯 한쪽 손에는 여전히 수갑을 드리운 채 상하가 당황한 현우를 그대로 밀어 넘어뜨렸다. 현우의 바지춤을 뒤져 목걸이와 수갑의 열쇠를 찾아낸 상하는 그대로 수갑과 목걸이를 풀어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현우의 바지까지 풀어내 버린다.

“ㅈ...잠깐...!!”

늑대가 항의의 몸짓을 보이자 상하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북실거리는 늑대의 꼬리를 잡아 문질렀다. 그러자 흠칫 몸을 떨며 작게 발버둥치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꼬리가 성감대였던 모양이다. 꼬리를 간지럽히기만 하면 느껴버리는 현우를 상하는 금방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다.

그래도 실오라기 한 장 걸치지 않은 주인님을 보는 것이 왠지 안쓰러웠던지, 상하는 제가 차고 있던 수갑으로 현우의 손을 그대로 위쪽으로 봉했다.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나고 머리카락 사이로 손이 숨겨졌다. 새하얀 피부에 붉은 목걸이까지 채우자, 윤기가 흐르는 나체에서 색스러움이 묻어나왔다.

“미안 주인님. 나는 얌전한 고양이는 아니라서?”

고양이가 씩 웃더니 복슬거리는 늑대의 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보송한 솜털이 흔들리면서 움찔거리던 늑대가 반항하려 했다. 그렇지만 늑대 주제에 고양이보다 힘이 약했던지, 이미 묶여버린 손목은 역부족이어선지, 상하에게 저지당한 채 얇은 귀를 문질거리는 손가락에 얼굴을 붉힐 뿐이었다.

“우리 주인님, 여기도 세우고 있고.”

젖꼭지를 살짝 튕기자 히윽, 하는 소리와 함께 현우가 몸을 뒤틀었다. 노예를 산 것이 이런 목적은 아니었는데. 늑대치고는 체구도 작고 힘도 약한 현우의 몸은 호리호리한 고양이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현우의 유두가 침으로 젖어 들어가고 서서히 다리가 벌려지는 동안 현우는 상하가 원하는 대로 상하의 손길에 흥분으로 허리를 흔들고만 있었다.

사타구니 사이에서 허벅지를 타고 천천히 현우의 다리를 벌리다 상하가 무언가를 본 듯 잠시 멈칫하며 다리를 벌리던 것을 그만두었다. 가까이 보이는 현우의 반쯤 열린 서랍 안에서 수상한 물건이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 쪽으로 다가가는 상하의 발을 따라 시선을 옮긴 현우의 동공이 검은색을 크게 퍼트렸다.

“주인님, 이런 거 좋아하시나 봐요?”

키득거리며 상하가 들고 온 물건은 다름 아닌 러브젤과 진동할 수 있는 딜도였다. 상하가 러브젤을 가지고 현우의 몸을 돌리려 하자 현우가 발버둥쳤다. 울음 섞인 반항에 상하가 현우의 페니스를 움켜쥐고 문지르며 위아래로 움직이자 반항 사이로 교태어린 신음이 새어나왔다.

상하는 페니스를 문지르다 다시 러브젤을 들어 올려 현우의 애널 안으로 짜 넣었다. 왠지 모를 시린 느낌에 현우가 묶인 팔을 비틀었다. 짜넣은 젤로 애널을 조금씩 넓히면서 상하가 현우의 꼬리를 애무해 주자 현우의 온 몸이 떨려왔다.

넓혀진 구멍 사이로 상하가 커다란 딜도를 밀어 넣었다. 끝까지 깊숙이 딜도가 들어가자 위잉거리며 딜도의 전원이 켜졌다. 위잉 소리는 곧 이어진 상하가 딜도를 넣었다 빼며 현우의 애널의 내벽에 딜도가 문질러지는 소리를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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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5-05 04:08 | 조회 : 5,977 목록
작가의 말
부드럽게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거하고 촉수물하고 뱀파이어하고 sm물하고 이것저것 들고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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