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알오물) - 07. 기분 좋게 해 드릴게요

액체에 젖은 분홍빛 꽃잎이 진득하게 달라붙었다.

현우의 입술 사이로 들어간 혀는 그 존재가 현우의 온 몸에 퍼져 있는 것 같았다. 입 안을 휘젓는 혀는 현우에게는 온 몸 구석구석에 오일을 바르듯 핥는 것처럼 느껴졌다.

현우의 아래쪽에 가 있는 상하의 손 탓인지 현우의 입에서 나는 신음이 두 사람의 입 안을 울렸다. 부드러운 살덩이는 츄릅거리는 소리와 신음소리를 모두 막아 낸다.

“으...!! 아, 하아..ㅃ...빼....줘읏...!! 으흣...!!”

영원히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신음소리는 늘어진 타액 사이로 단박에 새어 나왔다. 상하가 붙잡고 있는 현우의 손은 옹송그려진 채였다.

현우의 귀에 괜찮아요, 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몸의 중심부부터 야릇하게 퍼져나가는 히트사이클의 느낌 속에서도 현우는 상하의 발음을 또렷이 알아들었다.

상하가 현우의 구멍 쪽에 자신의 남성을 가까이 가져가자 구멍이 뚜렷하게 벌름거렸다.

아찔한 향이 상하의 전신을 덮쳐왔다.

불현 듯 느껴지는 갈증에 상하가 현우의 몸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현우의 몸 아래 깔려 있던 와이셔츠가 도르르 말렸다. 등에 맺힌 땀이 매끄러운 책상 위를 덧칠했다. 현우의 허벅지를 붙들고 있는 상하는 별로 현우의 옷에는 개의치 않았다.

"선생님, 더 기분 좋게 해 줄게요."

상하는 그대로 현우의 구멍에 자신의 것을 박아 넣었다. 미리 씌워놓은 콘돔의 윤활제는 제 역할을 똑똑히 해냈다. 축축하게 넓혀진 구멍이었음에도 현우가 안쪽에서 출렁이는 저릿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아흑...!! ㅅ..상...하야아...!!! 상ㅎ..아....!!!”

끝까지 들어가는 동안 현우는 주먹을 꼭 쥔 채 부들거리고만 있었다. 괜찮다는 상하의 말은 전혀 위안이 되지 못했다. 전신에서 뛰고 있는 것 같은 심장 위를 수천 개의 깃털이 간질이는 듯한 느낌은 점점 감도 높게 현우를 찔러 왔다.

현우의 눈 안에서 일렁이는 검은색 연못은 빛을 받지 못했는데도 제멋대로 반짝였다. 벌려진 입 사이에서는 타액이 끈적하게 늘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요동치는 현우의 페니스는 애타는 현우의 마음처럼 천장을 향해 흠칫거렸다.

새하얗게 변해버린 눈앞 탓인지 현우는 자신이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어리석은 몸은 더 많은 쾌락을 갈구했다.

현우의 허리짓에 상하의 입에서도 낮은 신음소리가 울렸다. 현우의 움직임에 계속 벽에 닿는 상하의 물건이 점점 커졌다. 미미한 신음은 현우의 신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아앙...!!! 흣...흐으응.....하....앙...!! 앙....!!!”

상하가 깊숙이 들어온다. 몸을 숙인 상하가 현우의 턱을 핥았다. 땀방울이 있던 자리를 상하의 타액이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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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12 04:05 | 조회 : 7,097 목록
작가의 말
부드럽게

이거 쓴 사람이 시험 일주일 전에 공부는 안하고 뽕이 차서 글이나 쓰고 있었다는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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