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알오물) - 04. 이렇게?

“하, 읏...!! 흐...큭, 아흣...!!”

현우의 발이 바닥에서 튀어 오르듯 떨어졌다. 무용수마냥 꼿꼿이 선 발끝이 혀가 만들어내는 소리에 맞춰 움찔거린다. 발목에 살짝 걸려있던 바지가 한 번의 신음과 함께 바닥으로 털퍽 떨어졌다. 이렇게 해 주는 게 마음에 드는 걸까. 고인 침이 흐르는 듯 입 속에서 일렁였다. 어루만지듯 움직이는 혀는 현우의 이가 맞부딪게 하기 충분했다. 단지 상하가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하면 현우의 입이 더 벌어지고 허리가 더 흠칫거릴 지였다.

상하는 굳이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다. 현우의 두 허벅지 아래에 올려진 상하의 손이 현우의 맨다리를 슬며시 접어 올린다. 고스란히 드러난 다리가 접히며 그 안쪽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잊혀진 옷가지만이 남은 빈 바닥 대신 작은 책상이 현우의 온 몸을 지탱했다. 현우의 것에서 입을 떼지 않은 채 현우를 올려다보는 상하의 눈빛이 꼭 작은 여우같았다.

“어떻게 해주는 게 좋아요, 쌤? 이렇게?”

상하의 목구멍에서 바람이 새어 현우의 것을 덥혔다. 발음을 또렷하게 하려 노력하는 혀가 현우의 페니스 위에서 움직거리자 현우가 고개를 돌리며 눈을 질끈 감는다.

“흣, 말, 하지...마응... 이상ㅎ...으읏...!! 아앙..!!!”

악물었던 이는 한 번의 속삭임을 이기지 못하고 벌어졌다. 현우의 검은 속눈썹 사이로 흐릿하게 무언가가 반짝였다. 서늘한 공기에 닿아 있는 맨살에서 더운 액체가 방울져 맺혔다. 끈적한 물기가 상하의 손바닥을 옅게 칠했다. 상하가 충동적으로 현우의 것을 뿌리까지 깊게 머금자 접힌 현우의 발이 천장을 향해 두어번 몸부림쳤다.

입 안은 끓어오르는 용암으로 되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얼마 안 되는 면적만을 덮고 있는 상하의 입이 현우에게는 꼭 온 몸을 덮고 있는 듯 했다. 저릿하고 뜨거운 느낌으로. 상하의 목구멍이 현우의 페니스 끝을 먹듯이 조여오자 현우의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모르는 사이 새는 신음에 현우가 손가락을 잇새에 살짝 걸쳤다.

손가락에 막혀 고장난 라디오처럼 억눌린 소리가 흘러나오자 상하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손을 내리지 말라고 분명히 말해 두었을 터였다. 현우의 허벅지를 붙들던 상하의 오른손이 슬쩍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건조한 손끝으로 예민한 살 위에 간질이듯 가위표를 그리자 바로 반응이 왔다. 손이 잡고 있지 않은 현우의 다리가 예민한 곳을 건드려져 파르르 떨렸다. 입가로 내려갔던 현우의 손이 위쪽에 있는 다른 손가락을 꼭 붙든다. 상하가 눈을 살짝 치켜떴다.

손을 떼면 그만하기로 약속했었는데, 그만할까? 어쩌면 이대로 선생님의 손을 붙들고 현우가 자신에게 매달리도록 하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다고 상하는 생각했다. 꼿꼿이 선 자신의 것을 주체하지 못해 몸부림치며 흐느끼는 모습도 귀여울 텐데. 잡초처럼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상상을 베어버린 것은 상상에 취해 현우의 것을 세게 빨아들이자마자 들려온 현우의 신음이었다.

야한 신음에 살짝 몸서리치며 다시 농염하게 혀를 놀리던 상하가 천천히 현우의 애널에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상하가 현우의 구멍의 내벽을 살살 긁어내리자 현우의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더욱 벌어진 입에서는 목구멍이 막힌 듯 소리가 새어나올 준비를 하는 듯 했다. 현우의 얼굴을 올려다보던 상하가 눈을 가늘게 만들며 웃었다. 현우의 페니스에서 떼어낸 상하의 입이 빙그레 미소 짓는다.

상상을 현실로 옮길 때가 온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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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24 18:07 | 조회 : 10,958 목록
작가의 말
부드럽게

음... 제 글의 목적이 오직 수위수위수위이다보니... 전개가 좀 많이 느립니다. 양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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