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진심입니까



솔은 휴대전화를 보지도 않고 덮어 놨다.

"너 말이지."

그 한마디에 바람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그 얘기 하은씨한테도 똑같이 들었는데."

"너. 하은이한테 들었는데 처음에 니가 자기한테 빠지게 해주겠다던지 관심이 있었다던지 그렇게 말했다면서. 근데 왜그러는거냐고."

바람은 미간을 꾹 좁히더니 다시 문지르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게나 말이다. 그때 내가 뭔 생각으로 그리 말했는지...
그냥 그러고 싶었어. 그 사람 웃는게 너무 예뻤고 그냥 거기에 관심이 생겼어."

솔이 이해가 전혀 안된다는 듯이 물었다.(그래 나도 바람이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그러면 그 후에는 왜 그렇게 끔찍하게 챙겼는데?"

"진심으로 웃는게 더 예뻤어. 처음에 봤을때랑은 전혀 달랐으니까. 그래서 병을 치료하면 더 웃는 걸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바람의 말을 싹둑 잘라버리고 솔이 흥분해서는 말을 이어갔다.

"야!! 너는 너 자신을 너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 아니야?? 지금 니가 하은이의 웃음을 좋아한건 그저 예쁜 장식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거잖아!"

바람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솔은 이마를 손으로 짚고서 심호흡을 했다.

"이래서 안된다니까...다시 한번 생각해봐. 정말 그게 그저 하은이의 표정을 사랑한건지, 아니면 그 애의 행복을 바란건지. 너의 그 아버지란 사람은 너한테 인간적인 감정은 안알려줬니? 워낙 대단하셔서 니 머리속에 사랑은 없다고 각인 시킨거야?"

솔의 말이 끝나고 바람은 곰곰히 생각했다.
자신은 그저 예쁜 웃음이 좋았기에 그래서 예쁜 장식 정도로만 하은을 생각한게 아니었던가? 자신은 마음이 없었을텐데 왜 하은에게 반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얘기를 한거지? 어째서 하은이 자기에게 병을 숨겼을 때 그렇게나 화를 냈던거지? 병을 치료하지 않아도 웃는건 변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왜 지금 나랑은 상관없는 하은의 아버지란 자가 이렇게 미워지는거지?
.
.
.
.
.....아. 그렇구나.

"짐 챙겨"

솔의 한마디에 바람은 벌떡 일어났다.

"아마 하은이랑 설우랑 같이 있을거야. 아까전에 나한테 말해줬거든. 그러니까 빨리 가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던지 어쩌던지 알아서 해."

바람은 주섬주섬 코트를 입으며 말했다.

"근데 어떻게 찾아가려고?"

"GPS"

"이야... 거의 스토커 수준이네."

"싸물어라. 저번에 설우랑 내가 내기한거 기억나냐?"

[ 니가 나를 좋아하면 내가 이기는 거. 그때는 내 소원 하나 들어줘. ]

바람은 기억을 더듬어서 겨우겨우 생각하고는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래 그거. 그 내기 내가 이겨버렸으니까 소원으로 GPS 달아달라고 했었어."

바람은 속으로 '그걸 들어주는 건가' 하고 생각하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고맙다."

그걸 들은 솔은 또

"고마우면 하은이한테 잘해."

이렇게 말했다.







한복 예쁜데 매우 덥군요
by.등신아 꺼져


여러분!오랜만이에요.저번주에는 스토리 정비를 하느라 못 나왔었는데 이제 다시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by.누느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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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08 15:37 | 조회 : 1,627 목록
작가의 말
등신아꺼져.누느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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