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간 밤을세며 작업을 했는지 평소 깔끔하게 살던 이안의 방은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었고,아직 보정작업이 남아있는지 콧등까지 내려온 다크써클을 한 체 한숨을 내쉬며 노트북과 타블렛을 왔다갔다 하며 작업하고 있는 나는 잠을 못잔탓인지 피로회복제 과다복용인지 모를 멀미에 구토나올것 같아서 잠시 숨좀 돌릴겸 편의점에 가기로 하고 겉옷을 걸쳤다.
요즘들어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시선이 느껴지는거 같긴한데 밤샘작업이 많아서 몸이 허해진건가 싶어 나중에 보약이라도 지어먹어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공원에 앉아 좋아하는 푸딩을 까먹으며 사람구경을 했다.
"하...*발..애들도 연애하는데 나는..."
꼬맹이들이 손잡고 뽀뽀하는 모습을 본 나는 괜시리 억울해져 내맘을 위로해주는건 역시푸딩밖에 없다고 생각해 계속 푸딩을 까먹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편이 왔는지 확인하는데 오늘도 누가보냈는지 모를 편지가 와있다.
누가보낸 편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생전 학교다닐때도 우정편지같은건 받아본적이 없어 남들 다받는 팬레터도 부담스러워 하는데 이편지는 뭐랄까...항상 힘이되는 글을써줘서 답장을 써주고싶어도 신비주의인지 편지를 보낸사람이 도무지 누구인지 알수가 없다.
항상 편지의 마지막에는 힘내세요가 적혀있을 터인데 오늘 받은 편지는 '곧 만나러 갈게요'라고 적혀있었다.
에이...설마 만나러오겠어??싶은 나는 거의다 마무리되어가는 작업을 후딱후딱 끝내고 몇일 못잔만큼 이틀동안 전화도 꺼놓고 잠만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