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2 발톱을 세울 땐 확실하게 세워야합니다. (3)

우리가 사귄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몇 달 전, 한 번 퍼진 스캔은 그 날 이후로 속소무책으로 계속 떴고 비평을 받을 줄 알았는데 이외로 호평을 받았다. 네티즌들도 슬슬 인정하고 있고 어떤 네티즌은 언제 결혼 하냐, 얘는 몇 낳을 꺼냐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정식 연인을 밝혔으며 수많은 열애가, 그 남 일 같던 일 들이 우리의 일이 되어가고 있었다.

" 뭐, 잘 된게 잘 된 거려나. "

결혼 날짜는 잡혔고, 초대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4년 전 이라면 철컹철컹 아니냐는 소문도 돌긴 했는데 그건 과거였다. 물론 철컹철컹은 안 됀다는 여파가 크기도 해서 그런 거 같다.
그리고 지금 나의 영향력이 좀 더 커졌다. 열심히 활동한 결과물 이였다.

" 내 팬이 몇 명 정도더라? "
" 칠 백 만. 난 육백 오십 정도. "
" 아, 그런가? "

나는 하기 싫어 입을 삐쭉 내밀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는 시크무온의 태도에 이마에 짧은 입맞춤을 남겼다.


" 으으, 다 끝났다. "

힘들다.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나는 이미 꾸벅꾸벅 졸고있는 시크무온의 홍색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오랜 만에 나의 팬카페에 들어갔다. 거기에 찍혀있는 대문짝한 내 얼굴을 보는 소감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윽. 쪽팔려.
그 글은 거의 다 내 찬양 글이나 날 칭찬하는 글 등이 있었다. 꽤 평화로웠다. 관리자가 일을 빠릿하게 잘하는거 같았다.
그리고 나는 글을 남겼다.

[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 오피온 소속 블로우 라고 합니다. 이번에 협회 소속 시크무온과 결혼을 하게 되었고, 날짜를 알려 드릴려 합니다. 날짜는 17/9/7일 이고 ♡웨딩홀♡ 에서 열립니다. 댓글 중 추첨을
통해 100분을 초대하려고 합니다. (동반은 한 명만
가능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 ]

그리고 초대장 사진 까지 올렸고 올리자마자 놀라운 속도로 댓글이 달렸다.

ㄴ블로 오빠 짱 죠아♡: 헐 드뎌!! 1빠1빠
ㄴ로우♡무온 컾 찬양: 헐 이 발언은 절 심쿵사 시키겠다는 글인가요?!
ㄴ민트초쿄: 초대장 받고 싶다!
ㄴ애셋 맘: ♡웨딩홀♡ 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결혼식장으로 소문 난 곳이 아닌가요? 와.. 그 곳 시설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엄청 넓다는데! 엄청 비싸서 여성분 들의 로망인 곳ㅠㅠ 좋겠어요!
ㄴ윤현진: 그러게요ㅠㅠ 그래서 100분 이라니, 아 저도 당첨되고 싶네요.
ㄴ내일은 뭐하지?: 헐 남신이 글을 남기셨어 대박!! 저 엄청 팬이에요!!!

순식간에 몇 백개의 글이 달렸다. 난 읽다가 오그라드는 말에 읽는 걸 접었다. 폰을 주머니에 넣곤 나는 숙면을 취하고 있는 시크무온을 공주님 안기로 안았다.

" 자, 이제 갈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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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19 15:53 | 조회 : 1,563 목록
작가의 말
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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