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2 발톱을 세울 땐 확실하게 세워야합니다. (1)

역시 아스젠은 낯간지러운건지 내려달라 며 루드의 옷깃을 잡고 흔들었다.
그토록 귀찮고 까칠했던 여자가 내 품에서 이리 칭얼 댄다는 사실이 참으로 믿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이리 댈줄을 누가 알았을까.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루드는 힘을 풀기 시작하곤 아스젠을 내려주었다.
그런데 웬걸. 내려주자 마자 토끼같은 눈을 뜨곤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냄새라도 맡은 것인가? 루드는 그녀, 아스젠을 존중한다는 듯이 말없이 지켜봤다.

" 왜 온거야? "

들리는건 대답없는 파도소리일 뿐이였다.
그녀가 엄청난 적대감을 드러내는 이.

' 설마..! '
" 아하하, 들켰네. 역시 개 코야. 시크무온. 아 개 코가 아니라 그냥 개려나? "
" ... 아스젠. 왜 온거야? "
" 왜? 오면 안 돼? "
" 안 돼. "
" 어째서? "

저벅저벅. 파란 샌들을 신곤 모래를 걸으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35˚ 가 넘는 더위임에도 한 방울 나오지 않던 땀이 이제서야 식은 땀으로 흘렀다.

" ... 메르디스.. 형? "
" 응, 오래만이야. 블로우. 아니.. 이젠 루드 려나? "
" 어쩐 일이야? "
" 그거야 "

뭔가 찔리는게 있는건지 생각이 안나는 건진 모르겠지만 대답을 피하고 있다. 그건 분명했다.
고양이 처럼 발톱을 세우는 아스젠을 보면 뭔가 불쌍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친한 형이냐, 애인이냐. 그건 누가봐도 뻔한 선택이였다. 나는 나의 왼 편에 있는 아스젠의 왼편 어깨에 왼쪽 손으로 감싸 내게 끌어당겼다.

" ... ... "

갑자기 형의 표정이 살짝 굳은 듯 하더니 평소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대신 무표정을 행했다.

" 그게 너의 선택이야, 루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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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05 19:44 | 조회 : 1,636 목록
작가의 말
K.Q

루드: (내가 형을 선택하면 쓰레기가 되어 버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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