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우리의 만남은 유치원부터 였다.

"서주나!!!!!!!!"

"어, 성민이 왔나봐, 서준아. 일어나야지. 성민이 기다린다."

"우음-. 성미니?"

"서주나!!!!!!!! 언능 나와!!! 가치 가자!!!!"

"우응! 아라써!!!!!"

달칵-.
현관문이 열리고 서준이 나오자, 가방을 멘 성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데게 이찍 왔네?"

"웅! 서주니 보고 시퍼서 이찍 와찌!"

유치원 생들의 흔한 발음 세는 말추가 퍽 귀여웠다.

"우디 손 잡꼬 가까?"

성민이 묻자 서준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여느때나 활기찬 서준과 성민의 유치원 일상이었다.

서준과 성민이 둘은, 엄마들이 친해 가까워졌고 마침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성민이 7층. 서준이 12층.
유치원 가는 날이면 항상 성민이 서준이네 집으로 먼저와 기다렸다.
둘이 키도 비슷해 이웃집 사람들은 둘을 무척 귀여워 해주셨다.
이런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을 만한 상황이었다.

서준과 성민의 엄마들은 그저 자신의 아들이 오메가가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서준과 성민이 꽤 많이 자란 고등학교 1학년 부터 시작이었다.

"경서준! 빨리 나와!"

"어, 알았어!"

둘은 여전히 고등학교 1학년까지 사이 좋게 지냈다.

"넌 맨날 늦게 나오냐."

"그럴수도 있지. 밥을 늦게 먹는데 어떡해?"

"니가 그러니까 카가 안 크는거야."

"씨...... 키 클거야! 놀리지마!"

어렸을 때 부터 성민의 발육은 남달랐다.
중학교 때 170을 찍어버리더니 지금은 180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면에 서준은 아직 165정도 밖에 안됬다.

"여기서 더 키가 클거라고? 아니야, 어는 키 작은게 어울려."

"뭐? 나 놀려?"

서준은 빠른 걸음으로 먼저 아파크를 나왔다.
그런 서준을 보고 피식- 웃은 성민이었다.

서준아, 넌 진짜 작은게 어울리는데.

"경서준! 같이 가!"

어느새 저만치 가버린 서준을 따라 성민이 뛰어갔다.

"푸흐- 삐졌어? 근데 난 작은게 좋은데. 귀엽잖아."

"뭐래...."

말을 튕기는 서준이지만 서준의 귀 끝은 붉어쟜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다 성민은 오늘따라 자신을 따라오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서준과 성민은 같은 학교에 운좋게 같은 반까지 됐다.
성민이 문을 열자마자 확- 끼쳐오는 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며 멈춰섰다.
뒤 따라오던 서준이 성민의 얼굴을 보곤 물었다.

"왜 그래?"

"으.... 이상한 냄새 안나?"

"안 나는데?"

"아니야.... 진짜 심해...."

끈적끈적하고 역겨운 냄새.

그런 성민을 의아하게 바라보던 서준이 자리로가서 앉았다.
서준의 자리는 맨 앞 칠판 바로 앞이었고, 성민의 자리는 맨 쥣줄에 창가자리였다.
학생들이 별로 없던 교실에 학생들로 가득차고 성민의 짝은 진혁이 오자, 다시한번 끼치는 냄새에 성민은 토까지 나올 심정이었다.

"아.... 씨... 뭔 냄새야. 시X....."

어찌저찌 참아보려 했지만 너무 심한 냄새에 성민이 진혁한테 말했다.

"야. 너 냄새나."

"어, 어?"

성민의 말에 당황한 진혁의 몸이 떨렸다.

"뭐야...... 왜 이래..."

"너, 너.... 알파야?"

알파? 알파라면 들어본적 있다.
오메가들을 하찮게 여겨 온갖 방법으로 괴롭히고 끝엔 임신까지 시켜버릴 수도 있는 추악한 존재라고.

난 그런 사람 아닌데.

"아닌데? 뭐야.... 너 설마 오메가야?"

성민의 말을 들은 진혁은 곧바로 허겁지겁 가방을 들고 뛰쳐나갔다.
성민의 앞에 앉은 민후가 말했다.

"뭐야? 헐... 쟤 오메가였어?"

"그랬나봐."

"와........ 시X. 더러워."

"뭐?"

"시X 더럽잖아. 오메가 새X가 내 뒤에 앉아있었다니. 존X 역겹다."

"뭐야, 너 알파야?"

"응. 나 알판데? 너도 알파잖아."

"나? 나 알파 아니야."

"아니긴 무슨. 김진혁, 그 새X 냄새도 맡았잖아, 너."

"뭐야..... 나 지금까지 몰랐는데."

"참나..... 오늘 각성했나보지. 보통 중학생 때 부터 고등학생 사이에 각성하니까. 근데 난 김진혁 냄새아는 것도 몰랐는데. 어떻게 알았어? 뭐지.... 걔 히트싸이클인가?"

"히트싸이클? 그게 뭐야..."

"뭐야, 히트싸이클도 몰라? 히트싸이클, 오메가들 발정나는 거. 그 날만 되면 어떤 알파들이나 붙잡고 페로몬 내뿜으면서 창X처럼 다리 벌리는 날이야. 그때 섹X하면 오메가는 아기도 가질 수 있고."

"그래.....?"

"근데 억제제 먹었으면 잘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냄새가 안나는데, 넌 어떻게 알았냐? 우성인가?"

"우성?"

"응, 우성. 난 그냥 알파거든. 검사한번 받아봐. 양성이면 알파니까."

"알았어."

성민과 민후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담임선생님이 오셨다.

"어, 진혁이 안왔니?"

"왔었는데요. 근데 방금 나갔어요."

"응? 어디로?"

"저야 모르죠. 근데 발정난 오메가니까 알파한테 안겨있겠죠. 김진혁 오메가던데."

민후가 선생님께 말하자 교실에 순간 정적이 흐르다, 학생끼리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헐. 대박. 시X 내가 그럴줄 알았어. 미친 존X 더럽네. 와 얼굴 창X처럼 생겼을 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아 한번 따먹을 걸. 대충 이런 말들이다.
민후의 말을 들은 서준은 지금 충격에 빠졌다.
성민 다음으로 친했던 진혁이기에 서준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래. 모두들 조용히 하고. 1교시 수업 준비해."

이 시대는 그런 시대였다.
진혁이 같은 처지에 오메가가 있어도 누구도 개입하지 않는, 개입할 수 없는 알파의 권력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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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25 21:27 | 조회 : 3,009 목록
작가의 말
line

끙.... 매우 많이 부족한 필력이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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