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_서로의 비밀을 털어놓다.

준의 집_
침대에 나란히 둘이 누웠다.
"준, 정말로 니가 죽인 거 맞아?"
양 부장에게 들은 바에 의하며 준의 범행이라기엔 수상쩍은 게 많았다.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게 아니고, 지금까지 보여온 행동들이 암만봐도 치밀한 범죄를 저지를 만한 사람이 못 되었다.
물론 연기 한 거일수도 있겠지만, 저게 연기라면 쟤는 아카데미 가야해. 무엇보다, 무기를 다루는 게 영 수상하다. 죽인 시체의 모습은 분명 칼을 엄청나게 잘 다루는 자이건만, 준이 칼을 사용하는 모습 볼 때마다 불안했다.
"제 얘기에 먼저 대답해주시면요. 대답하는 거 봐서 질문에 대답해드릴게요"
"해봐"
"가인 이라는 사람, 누구예요?"
"내가 또 잠꼬대 했구나?"
"네, 악몽 꾸셨던 그날 밤에요"
그러고보니, 악몽을 꾼 게 까마득하다. 확실히 줄었어
"가인은... 내 첫사랑? 이었다고 할까. 소꿉친구였다가 점점 발전해서 연인이 되었지"
"지금은요?"
"죽었어. 같이 범인을 쫓다가, 여경이었거든. 기억을 봉인해버려서 자세히 얘기는 못해줘."
"기억을 봉인했다고요? 그거, 우리 형의 능력인데?"
"형? 형 이름이 뭔데?"
"백, 운이요"
"백 운..."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새퍼래진 입술과 허여진 안색을 보고 기겁한 준이 다급하게 물어왔다.
"괜찮아요?"
"으.. 기억 봉인 한 걸 건드려서 그런것 같아."
"첫사랑이라..."
"흐, 지금 질투하는 거지?"
"그렇게 보여요?"
"귀엽긴"
한결 편안해진 안색으로 준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따뜻하다...
"다 지나간 일이야. 참, 준 너의 능력은 뭐야?"
"말해드려요?"
"응, 궁금해!"
"내가 죽였는가 말해줄까요, 능력을 말해줄까요?"
"전자로 들어야 겠는데?"
"내가 죽인 거 아니예요"
"뭐야, 근데 왜 쫓겼어?"
"나 강간당했어요"
두 눈을 꼭 감고 그렇게 말하는 준의 말에 놀라서 태호가 벌떡 일어났다.
"왜... 뭐... 아.."
바보야, 미리 말하지.. 혼자서 힘들었겠다. 따뜻한 눈길로 준을 안아주는 태호.
"나, 너무 힘들었는데... 그 때 우리 형이 그들을 찾아내 죽였어요"
"형?"
"탈옥한거라서 금방 잡혀들어가긴 했지만, 형사님들이 너무 무섭게 쫓아와서 나는 숨는 수 밖에 없었어요"
"찌릿- 머리를 관통하는 아픔이 있었다. 토닥거리던 손짓이 멈추자 울먹이던 준이 고개를 들었다. 태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일정한 호흡으로 누워있는게 잠이 든 것 같았다.
어두 컴컴한 하늘이지만 아직 시간은 일렀다. 준은 따뜻한 품안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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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04 15:03 | 조회 : 1,887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기대하신 수위는 내일! 수위나무는 독자들의 댓글로 활활 타오른다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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