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4

“….게…마…, …..야… 토…..”

“카게야마 토비오!!”

“ㄴ,네!!”

“지금 뭐 하는 건가! 회의 중에 무슨 짓이지? 실종자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사건 파악과 앞으로의 해결책이다. 실종자를 구하고 싶다면 지금 회의에 집중하여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우레와 같은 소리가 카게야마를 향해 떨어졌다. 그의 묵직하고 비수를 꽂는 목소리는 카게야마가 패닉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고의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말을 통해 카게야마는 가까스로 자신을 제어하고 평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주먹에 힘을 풀자 비로소 피가 통했다. 온몸을 경직시키고 있어서 손가락과 팔, 다리가 경련했다. 입을 앙다물고 있던 터라 어금니의 신경이 욱신거렸다. 머리가 맹렬히 회전한 탓에 양쪽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며 머리가 압박에 눌리는 듯 했다. 시야가 한번 뒤집어지고 의자를 본래대로 하려 다리를 굽히자 그대로 주저앉아버릴 뻔 했다.

그의 시야에는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잘게 신음하고 있는 히나타의 영상이 또렷이 보였다. 직접 보지 않았음에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이었다. 비릿한 혈향에, 펼쳐진 광경에,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카게야마는 의자를 바로 하고 회의를 진행하던 중년을 향해 최대한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회의에 지장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앉게나. 설명을 계속하지.”



회의를 함께 하던 이들에게도 두 세 번 허리를 숙인 카게야마는 곧바로 의자에 앉아 자세를 바로 했다.



---



“카게야마, 나 좀 보자.”

“….네.”



회의가 끝나고, 4번 홀을 빠져 나온 팀원들은 각자 맡은 일을 수행하러 뿔뿔이 흩어졌다. 카게야마도 회의 때 자신이 맡게 된 파트를 담당하기 위해 나왔으나, 오이카와가 그를 붙잡았다.

오이카와는 카게야마를 데리고 바로 옆 강의실로 들어갔다. 카게야마는 그의 분위기와 행동거지로 그의 다음 말을 대충 예상했다. 아마도 오늘 내 회의 태도가 그랬으니까..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조차 들지 못한 카게야마는 그렇게 바로 앞에 마주보고 선 오이카와의 입이 떨어질 순간만을 기다렸다.



“카게야마.”

“네.”

“…..할 수 있겠어?”

“….네?”

“이번 사건. 네가 담당자 중 한 사람으로써 해결할 수 있겠냐, 라고”



사정없이 핵심을 찌르는 오이카와의 말에 카게야마는 잠시 대답할 거리를 찾으려다 눈동자가 이리저리 방황함을 느꼈다. 오이카와는 바로 대답을 들을 생각이 아니었는지 서 있던 자리 바로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꼰 채로 서 있는 카게야마를 올려다 볼 뿐이었다. 카게야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묘하게 가라앉은 듯해 보였다.

카게야마는 그 잠시간의 침묵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무거운 공기가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어깨를 타고 넘어와 입을 틀어막는 듯 했다. 그래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긴장을 풀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뱉었다. 그리고 그의 말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이번 사건을 되뇌었다.



골목길에서 일어난 잔혹살인사건. 시체 유기에 범행 용의자는 A급 구울. 피해자이자 실종자인 민간인은-



‘히나타 쇼요.’



나와 같이 있던, 내가 전화를 걸었던, 나와 친했던, 오랫동안 만나왔던.

내 유일한 가족.
히나타 쇼요.



“……….”

“…….”



어색하지 않은 침묵이 맴돌았다. 갈피를 못 잡던 카게야마의 눈동자는 자리를 잡았고, 그는 고개를 들어 오이카와를 마주봤다. 그 모습에 오이카와 또한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조금은 풀렸고, 단지 그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카게야마는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오이카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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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마지막 파트를 올리는 김에 이때까지의 화를 전면적으로 수정해봤습니다!
[2] - 1,2 와 [4] -2 는 어째선지 수정이 불가능하더군요. 텍스트가 안떠요. 그부분만 유의하시면 나머지는 훨씬 더 넓어진 띄어쓰기로 소설을 즐기실 수 있으실겁니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사실.
비축분이 다 떨어졌습니다.ㅎ
음. 그러니까. 또 5화를 써야되는데...
언제 다 쓸지 모르겠어요.ㅎ
(사실 저는 7000자 가량을 다 써놓고 전체적인 줄거리를 훑으면서 수정을 하는 스타일이라 수정작업을 위해서 5화를 다 써놓고 봐야합니다..)

결론.
또 긴 텀이 생길것 같습니닿ㅎ
최..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한............. 한달안에는 올께....... 올꺼예요!!!





맞춤법파괴자님 : 알아서 골라 봐야지 어쩔 수 있나요... 흙 다 내 잘못이다 흙
맟으6님 : 벌써 기말준비를 하시나요... 크.. 학생이란... 힘내세요! 그래도 학업도 열심히 하셔야 꼬투리 잡히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ㅎㅎㅎ 안그러면 잔소리 폭탄 맞아요.ㅎㅎㅎ
채크님 : 아.. 어쩐지 닉네임은 처음보는데 댓글이 익숙해서 미양옹님을 떠올리긴 했었습니다만 그냥 흘렸는데, 맞았군요! 근데 당신이 쓰셨던 글들은 다 어디로....?
앋으님 : 이제 띄어쓰기도 수정 됐겠다, 정주행 하지 마세요. 보지 마요!!! 몇개월 전에 쓴 내.. 내..... 아우으으아앙
강동6주님 : 확실히 그 편은 제가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카게야마의 고뇌...ㅎ 캐릭터 좀 굴리는 편이라서... 부디 앞으로도 편안하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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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5-07 21:49 | 조회 : 2,280 목록
작가의 말
예제

이래놓고 오픈엔딩~ 이라는게 홧병의 정석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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