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 후 음성..]

뚝-



“….배터리가 다 된 건 아닌데..”



CCG 도쿄본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카게야마는 발신 기록이 10번을 넘어가는 휴대폰의 화면을 쳐다보며 속으로 히나타를 욕했다. 드디어 휴대폰 샀다고 동네방네 소문 내며 자랑한지가 언제라고, 벌써부터 그의 휴대폰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바보]라고 쓰여있는 전화부를 바라보던 카게야마는 휴대폰 화면을 끄고 옆 좌석에 엎어둔다.



“왜 보지를 않는 거야? 내가 왜 쓸데없이 이런 멍청이 때문에 뉴런을 낭비해야 하는 거냐고. 설마 진짜 바보처럼 어디다 흘리고 간 건 아니겠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카게야마는 무심코 흘린 자신의 말에서 조금의 가능성을 본 탓에 한숨을 내쉬며 휴대폰에서 시선을 땠다. 고민해봤자 나만 손해겠지. 너무도 당연하게 인식되는 히나타의 바보스러움에 감탄한 카게야마는 히나타에게 면박을 주기 위한 대화 시뮬레이션을 상상하며 어떻게 하면 히나타를 더 곱게 씹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째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건지.”



고요하고 어두운 버스의 창틀에 팔꿈치를 얹어 턱을 괴고 살짝 열어둔 창문 틈으로 세어 들어오는 저녁바람을 만끽했다.

도시에 때묻지 않은 청량한 공기.
눈을 감고 바람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 문뜩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에 떠있는 별의 존재를 망각한지도 꽤나 된 것만 같다. 지친 건가. 덜컹거리면서 진동하는 창문에 머리를 찧었다.



우웅- 우웅-

옆자리에서 진동이 울렸다. 진동을 느낌과 동시에 속에서 끓어오르는 알 수 없는 분노에 카게야마는 휴대폰의 화면도 보지 않고 화면을 켬과 동시에 귀에 가져다 대었다. 전화 상대가 누구인지는 보지 않아도 알았다. 무언가 말하려는 상대를 무시한 채 살기를 가득 담은 목소리로 외쳤다.



“이 멍청아!! 내가 그렇게 전화를 했는데 안 받고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었던 거야!!”

“……..”



휴대폰 너머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안 듣고 있나? 아니면 내가 화를 낼걸 예상해서 씹는 건가? 어떤 방면이든 괘씸했기에 카게야마는 조금 더 큰 소리를 지르려 숨을 들이마셨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불길한 상상과 엄습해오는 묘한 기분에 얼른 휴대폰을 귀에서 때 화면을 켰다. 환한 빛과 함께 비춰지는 액정의 화면 속에는 [바보]가 아닌, [오이카와 팀장님]이 적혀있었다.
카게야마가 이토록 당황한 상황은 손에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멍청이라 미안해 카게야마? 그렇게 전화를 했을 줄 몰랐어. 네가 놀러 나갔을 때 나는 회의실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신세여서 말이야.”

“팀..팀장님..”

“멍청이가 지휘를 내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장난끼가 다분한 그의 목소리가 휴대폰 화면 너머로부터 들려왔다. 망했음을 직감하고 바로 표정이 잔뜩 찌푸려진 카게야마는 그 심정이 목소리에 티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기 위해 팔을 쭉 뻗어 휴대폰을 멀리했다. 그리고 몇 번 헛기침을 하고 목소리가 어느 정도 가다듬어졌다, 싶을 때 다시 팔을 접었다. 귀에 가까이 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는 오이카와의 목소리는 여전히 장난스러웠다.



“카게야마구운-? 멍청이의 지휘는 정말 듣기 싫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급한 상황이니까 좀 참아주길 바라.”

“아뇨, 팀장님인 줄 모르고 그만 실언했습니다.”

“그런지 아닌지는 나중에 판단하도록 하고, 지금부터 전할 내용은 상부 층 관할 명령이다. 1분 있다 연락할 테니 준비하도록.”



뚝-

순식간에 장난스러웠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가 싶더니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겼다. 하지만 카게야마는 당황하지 않고 기사에게 부탁하여 바로 버스에서 내렸다. 주위를 조금 둘러보는가 싶더니 입고 있던 코트 안 쪽 주머니에 넣은 소형 기기와 무선 이어폰을 꺼내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소형 기기의 전원을 올리니 바로 신호음이 들렸다. 목소리를 죽이고, 다시 한번 주위를 훑었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이어폰에서 신호음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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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여러분 근 한달만이군요.
드디어 약속시간이 되었고 드디어 다음화가 올라왔으며 드디어 카게야마가 단독으로 나오게 됩니다.
(4화는 카게야마만 풀로 나올겁니다 아마 5화도?)

참고로 티스토리에도 올려야되는데 그건 좀 더 수정하고 올리겠습니다.
티스토리 주소는 댓글에 올려드릴께요. 아마 거기가 폭스툰보다 완성작이 먼저 올라올껄요. 여기선 [0] - 0 이런식이지만 티스토리는 ALL입니다ㅎ



마지막으로 언제봐도 이쁜 댓글러들 RE: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짱구는옷말려♡♥님 : 생일 축하드립니다!!! 이게 생일 선물이라기엔 너무 사소한 것 같은데.. 생일이라고 말씀도 해 주셨고 당일이니까 원하신다면 리퀘라도 해 드리겠습니다! 음.. 19는 안돼요. 장르나 캐릭터는 아무거나 가능합니다ㅋㅋㅋ 필력은... 트레도.... 생각해보니 작가가 별론데.
맞춤법 안틀리는 맞춤법파괴자님 : 예이ㅣㅣ 연성해 왔습니다. 연성은 아닌것 같지만 연재입니다!! 3월달은 마의 달인데 연성했으니까 이번화도 댓글 써주기.
혼자 빵터진 Ianº님 : 그대의 웃음코드는 어디?
닉네임 설정 좀 nic94390784님 : 어.. 빨리 안나와서 죄송해요. 그래도 재밌으셨다니 매우 뿌듯합니다.ㅎㅎ 이런맛에 글 올리고 하는거죠.
바꿈님 : 가끔 두려운 그대여 그러지 마오.
방황하는 미양옹님 : 작가님 작가님은 왜 여기 계시는지요.
초면아닌 강동6주님 : 아이쿠 기다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여기 메론아 하나 드시면서 작가의 필력을 씹으세요.
안바뀐 바꿈님 : 매우 두려운 그대여 여기서 이러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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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08 22:00 | 조회 : 2,416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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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1] - 1이 정말 개판이던데 왜 아무도 지적을 안해주셨는지요? 참고로 수정은 불가능합니다. 리메는 싫죠? 나도 댓글 지우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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