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2

“이도윤, 업혀”
“흐..괜찮아”
“업혀”
“잠깐..어지러워서 그래, 괜찮아”


등을 내어 주고 있던 승준이가 일어나 내 얼굴 안색을 확인한다.
그러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벽을 짚고 있던 내 손을 잡아주며 천천히 복도를 걸어 나간다.
혹여나 넘어질까 승준이는 내가 기댈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내 몸과 바짝 붙어서 걸어갔다.
센터건물에서 빠져나와 내가 소속한 팀의 건물로 들어가자, 아까와 달리 조금 진정이 된 거 같았다.


“이승준, 넌 근데 왜 센터건물에 있었어”
“오늘 아침에 네 방으로 왔는데 니가 없길래 그래서 선우한테 물어봤더니 S를 만나러 센터건물로 갔다는 말 듣고 나도 바로 따라갔던 거야”


아 아까 선우가 확인하던 게 승준이 연락이였나.


“그래서 S가 뭐라고 하셔”
“너가 S한테 말한게 맞나 보네”
“...”
“이제 괜찮으니까 내일부터 작은 임무라도 시작할꺼야”
“조금 더 쉬는 게 어때 도윤아”
“왜 너랑 민선우랑 백지호는 그 임무가 끝나고 바로 다른 임무에 배치되었으면서 나는 왜 안 된다고 하는건데”
“그야 당연 니가 제일 힘들었잖아”
“아 그럼 너네는 별로 안 힘들었고?”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도윤아”
“나도 너네랑 똑같아, 이제 다 잊었어!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 왜..”


뒷말을 더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
넌 항상 그래. 그저 니가 하고 싶은대로 내 의견따위 중요하지도 않지.
내 말을 끝으로 서로 아무 말 없이 내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내가 고개를 숙이고 한 숨을 쉬자 그 침묵은 승준이로 인해 깨졌다.


“..너 아직도 내가 니 친구인게 원망스러워?”


질문을 듣고 바로 고개를 올려 승준이 표정을 확인했다.
지나가던 누가 툭치면 금방이라도 엉엉 울듯 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더 이상 승준이 표정을 볼 수 없어서 내 책상 위, 종이액자 안에 있는 사진으로 시선을 옮긴다.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해맑게 웃고 있는 너와 내가 있는 오래된 사진으로.


[정보팀 건물]

“으아..어쩌면 좋아..”
“왜 그래”
“아까 도윤이가 S한테 갔어..괜찮을까..아직 무리하면 안되는데 우리 도윤이”
“어이고 니가 무슨 이도윤 엄마냐”
“그래도 우리 도윤이..넌 걱정도 안 되냐 바보야 그리고 도윤이 아빠였으면 아빠였지 엄마가 뭐야 나 남자거든”
“언제까지나 걱정만 해줄 수는 없잖아, 자기가 이겨보겠다고 저렇게 노력하는데”
“그래도..”
“그나저나 너 오늘 단거리팀이랑 임무있다고 하지 않았냐”
“아 맞다! 미쳤나봐 빨리 준비해야겠다”
“세팅하는 거 도와줄게, 도윤 엄마”
“이씨 너 자꾸 장난칠래?”
“쉿 이제 집중하자 애인, 3 2 1 접속완료, 인이어랑 소형카메라 착용 부탁드립니다”

‘치지직, 네 알겠습니다. 둘 다 착용완료 했습니다’

“저게 진짜..맨날 놀리기만 하고 그러고도 니가 내 애인이냐!”
“이 임무 끝나고 니가 좋아하는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
“..응 완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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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01 22:36 | 조회 : 3,485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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