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번외 _ 결혼식

치지직_
"뭐야, 이거 잘 나오는 거 맞아?"
"잘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일단 영상 부터 찍고 싸우죠, 형"
"큼, 너 두고 보자!"
"누구 먼저?"
"당연히 나 먼저지! 장유유서 모르냐?"
"에휴, 알았어요. 먼저 하세요"
선심 쓰듯 공현이 양보하자 강현은 화면 가득 얼굴을 채우더니, 활짝 웃으며 말한다.
"원하야, 정원하"
맨날 보스라 부르다가 영상편지라니까 이름을 달달하게 불러주는 제 형에, 공현은 혀를 내둘렀다.
"너를 사랑해"
"으악! 미친 못 듣겠다"
"너도 할 거면서. 나가 그럼"
"다하면 불러"
달칵 소리와 함께 공현은 투덜거리며 방을 나갔다.
"흠흠- 원하야, 이때까지 나와 함께 해주어서 고마웠고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우리 이제부터 행복하자. 서로 아팠던 만큼,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말고 우리 그렇게 살아가자"
듣기 좋은 중저음 목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담담히 자신의 마음을 꺼낸 강현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너와 함께 일생을 마칠, 너의 신랑이"
마지막 마디에 가서는 웅얼거려 잘 들리지도 않았지만,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절실히 전달될 터 였다. 뒤이어, 강현이 나가고 공현이 들어왔다.
"수랑, 우리 많이 아팠지. 근데 우리 그딴거 다 잊고, 우리 둘만 바라보고 살자. 다 필요없고, 너만 있으면 되니까. 나, 니가 하는 모든 일이면 다믿고 응원할게. 영원히 함께하자, 수랑"
공현은 좀 더 자신의 얼굴을 줌 인으로 당기곤 화사하게 웃었다.
"...너와 평생 걸어갈, 너의 신랑이"
띡- 소리와 함께 촬영이 끝났다. 내일 모레면 진짜 부부다. 너무 행복해서, 그의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갔다.

결혼식장_
자그마한 교회에서 둘의 합동 결혼식이 치뤄졌다. 아름다운 두 쌍의 커플이 앞날을 약속하고 맺어졌다. 한국에서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모든 일은 미국의 시민권을 따게 된 공현과 강현 덕분이었다. 그들은 한국 국적을 포기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이제는 정말 행복하기만 하면 되니까-
"다음은 준비한 영상을 시청하시겠습니다"
잔잔한 교회에 사회자의 음성이 나지막히 깔리고 이윽고 영상이 시작되었다. 1분 남짓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강현과 공현의 마음에 감동한 원하(보스) 와 수랑은 조금씩 눈물을 보였다.

"허니문 베이비가 내 꿈이었는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는 강현. 말을 내뱉고는 씨익 웃는다.
"노력하면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 한마디의 말에는 굳은 결심이 서려있었다.

강현의 침실-
"우와악! 강현, 오늘 속도가 너무 빨라..!"
"원하, 오늘 나 안 봐줍니다. 잘 따라오세요"
"치, 언젠 느렸나."
"풋, 그런 술수에 안 넘어가요"
"우움... "
애교스런 신음을 내며 원하가 강현의 품속으로 파고 들었다. 파직- 강현의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공현의 침실-
"오늘 안 힘들었어?"
침대에 누워 마사지를 받고 있는 수랑. 나른한 표정이 도도한 고양이 같다.
"옆방에서는 이미 정사가 시작된 거 같은데?"
야살스런 신음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호텔치곤 방음이 별로 였다.
"어때, 우리도 한판?"
수랑이 자연스럽게 공현에게 안겼다. 공현은 사뭇 단호한 음색으로,
"오늘 피곤했잖아. 내가 참을게"
"굳이 안 참아도 되는데.."
말꼬리를 늘이며 눈웃음을 치는 수랑.
"나, 오늘은 신혼 첫날이니.."
공현의 말이 끝아기도 전에 수랑은 훌렁훌렁 벗기 시작했다. 공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오늘은 기필코...! 말려들지 않으리라,,,!
"흐음, 나 안볼거야?"
자뭇 유혹스런 음성으로 수랑이 물었다. 살며시 눈을 뜬 공현은, 그대로 수랑에 의해 눕혀졌다.
"정말로?"
고개를 갸웃하고 묻는 수랑에, 공현은...
'말려들지 않기는 개뿔. 개나 줘버려!!!!'
하며, 다시 수랑을 깔았다. 그리고 섹스 전에 그 굵고 낮은 저음으로 한마디 한다.
"아플거야, 기대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운 건 수랑 쪽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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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순수공X타락수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첫소설인데도 많은 사랑과 과분한 관심을 받은 점 감사드립니다. 그리도 이자리를 빌어, 매번 올릴 때마다 순위권을 만들어주신 모든 독자여러분께 감사하고,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또 한 번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다음에는 경찰물+수인물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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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5 18:27 | 조회 : 3,033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고맙습니바,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죄송합니다, 더 나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모두들♥ (수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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