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세상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상황이 있다.
바로 이런 상황.

"야 란신. 뭐 재미있는거 없냐?"

"닥치고 집에나 가."

"시러어~"

공중에 붕떠서 책을 읽는 남자 1과

옥탑방 (이였던) 거실에 누워 책들을 빙빙 돌리는 남자 2.

이들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신이라는 작자들이고 지금은 우리집에 눌러 앉아버렸다.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냐면.

우리집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 (가문의 보물) 가 있는데 그 가보는 우리 조상님이 어떤 신을 모시기로 하고 받은 물건이였다. 우리 가문의 사람이 힘들때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내려 주신다고 하는데 그 물건은 흰 바탕에 날개 무늬가 그려진 평범한 달걀이였다. 나도 처음엔 이게 정말 신인가 정말 신은 날 버린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바로 얼마전!!! 알은 부화하고 그 안에선 작은 남자 아이가 나왔다.

'자..작아!!'

'(빠직) 작다고 하지마!!"

퍽!!!

그 작은 몸으로 붕 떠올라 내게 어퍼컷을 먹인 작은 인간은 사실 신으로 지금은 첫대면에서 내가 작다고 해서인지 180cm가 넘는 키를 자랑하며 건장한 사내의 모습으로 지낸다. 이 신은 옥탑방이 맘에 안든다며 옥탑방을 멋대로 개조해버렸는데 그 개조한 집이 엄청나게 호화스러워서 지금 내게 사치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비유하자면 에이스 (과자) 두개만큼의 집이였다고 치면 에이스 4개 분의 집으로 개조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겉에서 우리집을 보면 크기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내부로 들어가면 엄청나게 넓어져있었다. 아직도 이게 무슨 원리인지 모르겠으나 란신 (달걀신)이 말하길.

[신이 하는 일을 일일이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려고 하지마.]

라고 했기에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논하지 않기로 했다.

"닥치고 집에 가라니까!!!"

"란신! 여기가 니네 집이냐!!? 신아집이지!!!"

처음엔 란신 하나였는데 란신이 일어난걸 안 신들이 점점 우리집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닥쳐! 유신아 집은 내집이야!! 너야말로 나가!! 토트!!"

그덕에 항상 우리집은 시끌벅적.

"아악!! 그 이름 싫다고 했잖아!!"

"훗 토스트 같고 좋잖아?"

"뭐야!? 야!! 김또치!!!!!!!"

"아씨!! 그 이름을 왜 또 꺼내들어!!!!!"

"후후후 옛날에 우리 아가가 어릴때 좋아한다고 그렇게 불러 달라며!?"

"닥쳐!! 옛날 이름 꺼내들지마!! 그리고 니 아가도 아니야!!!"

저렇게 볼때마다 싸우는데 대체 어떻게 친구인지 아직도 미스테리 하다.

"근데 아가가 누구예요?"

동시에 나를 쳐다보는 두 사람.
그러다 서로를 쳐다보더니 다시 각자의 할일로 돌아간다.

"그래요.. 뭐.. 무시 당한게 한두번은 아니죠.."

감히 인간 주제에 신께 말을 걸다니 그게 문제였던 거겠지.

정말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이 방청객들 덕분에 매일 매일이 엉망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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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19 21:11 | 조회 : 2,533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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