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화 - 말이 안되잖아?

마법특수학교 [헬리오스].

헬리오스는 마력을 느끼고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이들을 육성해 표식을 지닌 진정한 마법사로 키워 내는 곳이었다. 실력에 다라, 상급반 헤레이스, 중급반 클라드, 하급반 이든으로 나뉘는데. 헬레오스에 들어온 신입생은 하급반인 이든부터 시작해, 1년에 한번 열리는 승급시험을 통해 다음 단계의 반으로 승급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이유로 내가 지금 하급반인 이든들이 있는 곳, 앞으로 우리가 속하게 될 반으로 가고 있다는 거지.'

클레아는 교수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괴물이라고 불린다는 의뢰인의 아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왜, 괴물이라고 불리고 있는지. 공작가의 자제씩이나 되는 인물에게 아무리 이 학교가 신분제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아무리 말한다고 해도, 결국 학생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서로 다 알고 있는 만큼 영향력이 없을 수가 없는 구조였다. 그걸 교수들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입을 다물고 있는 것 뿐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공작가의 자제가 따돌림을 당한다? 피하면 몰라도?

"...말이 안되잖아?"

"뭐라고?"

루드가 클레아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되물었지만, 클레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일단은 친해져야 하나. 친해져도 나중에 임무 중에 직접적으로 마주칠 일은 없을테니까. 대충 평범한 친구 관계로만 지내면 되는거네. 마음만 먹으면 더 친해질 수도 있지만, 친해진다고 해도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적당히...

'적당히 지내야지.'

"자, 여러분. 건강상의 이유로 조금 늦게 반에 합류하게 된 '루드 크리시'군과 '클레아 아르웬'양이네. 조금 늦었다고 해서 따돌리거나 그러지 말고 모두 사이좋게 지내게. 후후. 그럼 크리시군, 아르웬양 인사 한마디 하게나."

"...어, 음, 잘 부탁드립니다. 몸이 약해서 조금 늦게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내 차례인가? 안녕하세요?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게 합류했고, 귀족 아니냐고 수군거리는데 귀족 아니고, 특이사항은 테스트 만점자 맞으니까. 확인사살 굳이 안해도 되고, 잘하는거는 굳이 뽑자면 없어요. 아, 15살! 소개 끝. 앞으로 잘 부탁해요~ 질문 없죠?"

번쩍-
빠른 속도로 인사를 마친 둘이 자리에 앉으려 두리번거리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손이 불쑥 올라왔다. 둘이 자리에 앉기 전에 빠르게 손을 든 남학생은 소리쳤다.

"나! 질문할 거 있어!"

질문을 해도 된다는 말은 한 적이 없었지만, 아직 초면이기도 하니까 이미지 관리 겸 대답해주기로 한 클레아였다.

"네, 물어보세요."

"왜 늦게 온거야? 루드 크리시는 몸이 약해서 늦었다고 했는데 너는 말 안 했잖아."

"...개인사정으로 늦게 들어오게 되었어요. 답변은 되었나요? 된걸로 알고 자리에 앉아도 되겠죠?"

그렇게 자리에 앉은 클레아는 생각했다.

루드 주위로도 학생들이 몰려서 그나마 적은 수 같지만. 지금 자신의 주위로 몰려든 학생들의 질문공세에 지금 이 컨셉 말고 그냥 원래 성격으로 밀고 나갈지 고민하고 있었다.

첫인상은 좋은게 좋은거니까. 좋게 보일려고 했는데. 앞으로 편하게 지내려면 그게 낫다고 판단해서 처음부터 웃는 얼굴로 들어와서 인사하고 앉았는데. 시끄러웠다.

너무 시끄러워서.

"하나 잊어버렸는데요. 제가 말이죠. 한번 했던 말을 계속 하게 만드는 걸 정말 싫어해요. 그리고 저한테 불필요한 관심을 주는 것도 정말 싫고요. 벌써부터 스토커 기질을 보일 것 같은 분들이 몇분 보이시는데. 따라다니시면 작살 내버릴 거예요."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워버린 채, 서늘하게 말하는 클레아는 아까 그 주변에서 꽃이 휘날리던 느낌의 아이는 따로 있는 것인지 찾고 싶을 정도로 짓씹듯 말하는 클레아는 무서워서, 시끄럽기만 하던 교실에는 정적이 울려퍼졌다.

그런 같은 반 학생들의 반응에 클레아는 조용하니까 좀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곁에 오셔서 너무 시끄럽게 떠들지만 않으시면 안 건드려요. 잘 부탁해요!"

그렇게 새로운 학생에 대한 궁금증이 같이 증발했는지. 아이들은 자신들의 무리에게 가서 떠들었다. 그런 학생들을 바라보던 클레아는 루드의 옆으로 갔다. 아까부터 혼자 멀리 떨어져 앉아있던 애를 루드도 발견했을 테니까.

"루드, 저 애 맞지?"

"그런 것 같아."

"지금부터 임무 개시인가?"

"그렇지."

그렇게 순조롭기만 하던 둘의 대화를 방해하는 인물이 있었다. 루드와 클레아의 어깨를 하나씩 잡고 얼굴을 들이민 학생, 파란 머리에 주황색 눈을 가진 학생이었다.

"반가워, 능력자들~ 너희들 입학 테스트 만점이라며? 능력자네~ 능력자!"

내가 본 시험도 아닌데. 능력자는 아니지. 내가 본다고 해서 달라지지도 않았겠지만.

"......"

"뭐..."

"아까 15살이라고 했었나? 난 17살. '디오 바루스', 디오라고 부르면 돼."

"그래, ...요."

반말을 한 게 걸리는지, 말을 흐리더니 '요'를 붙이는 루드에 디오는 말을 편하게 하라며 여기선 나이 관계없이 같은 반이면 다 친구라는 말을 하다가 소리가 너무 큰 나머니, 헤일교수의 눈에 띄었다.

"디오 바루스 군. 테스트 결과 뒤에서 1등이었던 자네가 크리시 군과 친해지고 싶은 건 이해하겠네만, 그 실력을 옮기지는 말아주게나."

클레아는 그렇게 디오 바루스라는 사람의 테스트 성적을 알게되었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대단하네요. 진짜 어떻게 뒤에서 1등을 할 수가 있죠. 뒤에서 1등 하는 것도 정말 쉬운게 아닌데."

그 말에 디오 바루스의 얼굴이 울상이 된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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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02 00:31 | 조회 : 1,145 목록
작가의 말
조그마한 시계

오랜만이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오세요! 추석이벤트로 추석기간 동안 5회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석이벤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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