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X다나] 하나하키/하나하나 「사랑했습니다.」 上편

[듄X다나] 하나하키/하나하나


「사랑했습니다.」 上편

* 듄다나
* 듄은 하나하키, 다나는 하나하나병에 걸렸습니다
* 고딩듄다나입니다
*드럽게 김 주의





사랑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질리도록 보아오던 당신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사랑하고있습니다.
항상 건강할거라고 믿던 당신이 병에 걸려 죽어가는 지금 이 순간마저도.

사랑할것입니다.
당신이 죽고, 나도 함께 죽어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 * *



쿨럭- 하는 소리와 함께 울긋불긋한 꽃잎을 지닌 화려한 꽃들이 듄의 연약한 입속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런"

예전에 비해 현저히 늘어난 양이 늘어난 꽃들.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크기, 그리고 점점 화려해지는 꽃의 색.

이들이 의미하는것은, 듄의 병이 심각해졌다는것, 그리고.. 다나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지고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 나도 참.. 취향도 이상하지."

피식, 이제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머리로는 실컷 부정을 해보지만, 막상 몸에서는 맞다며 엄청난 긍정을 해대고 있으니.
듄으로써는 아이러니할 뿐이었다.

아주 적은 확률로 몇몇 사람에게만 발발한다는, 아직 원인조차도 밝혀지지 않은 희귀병.
다른 누군가를 짝사랑 하게되면 꽃을 토하게 되는 희귀병.
심지어는 이름 조차도 생소한

하나하키병.

그것이 바로. 듄이 걸린 병이었다.

'.. 운도 지지리 없지.'

아니, 더 운이 안좋은건, 다나쪽이려나.




* * *




이른 아침, 잠에서 깬 다나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배 부위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쏙 들어간 균형잡힌 납작한 배 한켠에 수줍게 자리잡은 보랏빛 꽃 하나.
사람의 몸에 어떻게 꽃이 필수가 있을까.

하나하나병.

이것도 희귀병의 일종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게되면 혈관에서 꽃이 피어나는 질병이다.

치료법, 아니 치료법도 아니다. 그저 하나하키병의 진행도를 '늦추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 고독하게 사는것.

덕분에 하나하나병에 걸린 사람들 대부분은 고독사로 죽는 경우가, 꽃이 만발해서 죽는 경우보다 많다고 한다.

나도, 이제 슬슬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야하는 것일까.

나에게 처음 하나하나병을 안겨준 이 아네모네 한송이가 말뿐인 수줍음으로 밖으로 고개를 들었을때는, 꽃이 피부를 꽤뚫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뒤따랐다.

비록 지금은 그나마 두꺼운 혈관에 피어났다고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세혈관 하나하나에 꽃이 피어나겠지.

그럼 나는 과다출혈로 죽을까, 아니면 꽃속에서 정신이 아득해지며, 어느 한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처럼 아련하게 죽어갈까?
아무래도 정답은 전자일것이다.

아, 한가지 선택지가 더 있었다.
바로, 고독사.

'이것만은, 피하고싶네..'

여러모로 생각이 어지러워졌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밝게 웃으며 걱정따윈 없이 살던 나였다.(아, 물론 성적은 제외하고-) 그때는 이런 병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도, 나에게 생길거라곤 상상도 하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평화롭던 일상으론 돌아가기 힘들겠지.

다나의 얼굴에 쓴 웃음만이 스쳐지나갔다.

난 아마 이제 신물이 날 정도로 꽃을 보게 되겠지.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듄 덕분일 것이다.




* * *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교실 문이 열렸다.

문 앞에는 남청색의 체육복을 입은채 긴 분홍머리를 하나로 질끈 올려묶은 다나가 서 있었다.
한손에는 교복을 든 채로.

"야-"

"뭐임마."

"니가 웬일이냐?"
누가 있던 말던 그냥 교실에서 체육복 막 갈아입던 놈이.
웬일로 화장실까지가?

움찔-

다나의 표정이 잠시 흔들렸다.
이놈이 눈치를 챘을리는 없고... 일단은. 숨기는게 맞겠지.

"왜. 그렇게 내 몸이 보고싶으셨어?"
성적 모욕감으로 신고라도 해야되려나?

"보고싶을리가 있냐?!"
지지리도 못생긴게!!!

"..너랑나랑 맨날 닮았다는 소리 듣는데, 그렇게되면 너도 못생겼다는뜻이거든?"

후후.
쓸대없는 일이지만 다나는 오늘도 유다를 이겼다! 라는 생각에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나저나 듄은 어디갔냐."
칫. 하는 소리와 함께 부끄러운듯 소재를 돌리는 유다였다.

"몰라. 내가 그녀석 어디에있는지 다 아는것도 아니고. 왜 나한테물어??"

아까보다 신경이 조금 날카로워진 탓일까?
말투가 퉁명스러워졌다.
아니. 어쩌면 듄이 신경쓰이는걸지도.

"..미안.. 나 먼저 나간다. 듄 찾아서 같이 내려와."

잠시 어이없는듯 벙쪄있는 유다를 보며 교복을 정리하던 다나가 낮게 내리깐 목소리로 말을 내뱉고는 서둘러 교실을 빠져나갔다.

최악이다. 다나.




* * *




우욱-
새하얀 빛깔의 자그마한 편백나무 꽃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말간 위액과 타액으로 범벅이 된 꽃들.

그리고 그 꽃들의 중간에는 듄이 있었다.

"...하하..."
조퇴나 해버릴까.

이미 수업은 시작해버린지 오래.
체육복 조차도 갈아입지 못한 듄이 해탈한듯 중얼거렸다.
그리곤 일어나서 주섬주섬 대걸레로 꽃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뭔놈의 이 꽃들은 매번 나올때마다 종류가 달라지냐..'

나오는건 한숨 뿐이다.

"..빨리 내려가야지."
이거 잘못하다가 막 애들앞에서도 토하는거 아닌가 몰라..
으음. 그건 좀 곤란한데.

"뭐가 곤란해?"

"ㅇ,유...유다??"

"뭐야? 죄지은 사람처럼."
그리고 대걸레들고 뭐해?
표정은 또 왜 썩어있는거야?

"..."

듄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ㅁ..뭐야 유다?? ㄴ네가 어떻게 여기...?"

"...너 찾아다니는중이다 너."

유다는 검지를 살포시 들어 듄을 가리키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가. 듄의 가슴께를 화난듯 손가락으로 찔러대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닿은곳은, 듄이 황급히 가렸던 편백나무 꽃들이었다.

"그리고, 너 아픈거 맞지?"
솔직히 말해. 니가 내 눈을 속일 수 있을거 같아?

...미안한데 유다, 너라면 속일 수 있을거 같아...
그런데, 지금은 좀 힘들거같네.

"...아니라고는 못하겠네."
듄은 체념한듯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자, 이제 나한테 다 털어 놔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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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네모네 꽃말 - 사랑의 괴로움
※ 편백나무 꽃 꽃말 - 변하지 않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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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ㅏ 수정하다가 날라가서... 다시쓰네요ㅎㅎㅎㅎㅎㅎ 폭스툰아 수정할때 왜이러니 정신차려라(찰싹찰ㄹ싹

암튼 이로서 비축분을ㄹ 모두 소진하였습니다...☆
젠장☆★

솔직히 하나하키/하나하나는 원래 천자가 목표였는데 어느새 3천자였다는ㄴㅋㅋㅋㅋㅋㅋ
뭐ㅓ.. 자주 있는 일이라서 딱히 신경은 안쓰는데 한번에 올리려다가 아무래도 좀 한번에 너무 길게 올리는건 좀 아니다 싶어서(상ㅇ관없음) 지금까지 쓴거 올리기로 한건데 하는ㄴ 언제올지 모릅니다ㅋㅋㅋㅋ 다음화가 중이될수도 있고 하가 될수도 있는겁니다(어이

자유학기제라서 그런지 아주그냥ㅇ 숙제가 풍년이예요 풍년...
숙제도 끝나고 하나하키/하나하나 다 쓰면 리메중인 소설도 연재 하고 리퀘도 받고 수위도 써서 블로그에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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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30 22:09 | 조회 : 2,801 목록
작가의 말
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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