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시작된 욕망

시간은 빠르게 흘러 1주일이 지났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음식 재료 덕분에 집 한켠에서 테트리스마냥 쌓이던 박스들과 분리수거된 쓰레기들을 처분해야 할 때가 왔다.

"밖에 나가기 싫어."

하늘이 울상을 지으면서 박스들을 해체하고 팬케이크 쌓듯 바닥에 놨다. 카르도 총총 와서 느리지만 하나씩 하나씩 해체했다.

"형아. 내가 버려줄까?"

카르가 해체하던 손을 멈추고 날 올려다 봤다.

여자애 같은 얼굴이다. 머리를 자르면 남자애 같겠지만 어쨌거나... 입술도 엄청 붉고.

"형아?"
"어으응? 아,아냐. 내가 할게. 넌 그냥 같이 나가주기만 해 줘."
"응. 형아."

얼굴이 달아오른다.
순간 그 붉은 입술로 형아 형아 울부짓는걸 상상했다.

옆을 흘깃 보자 해체하는데 열중한 카르가 보인다. 그리고 제 옷 사이즈를 모르는지 마법으로 만들었어도 조금 큰 옷 때문에 보이는 쇄골도.

자꾸만 시선이 가는 쇄골에 신경을 끄기 위해 말할 거리를 겨우 찾아서 말했다.

"이제 외모 나이처럼 말하는데 익숙해 졌구나?"
"응."

그런데 카르는 도와주고 싶지 않았나 보다. 대답을 단답형으로 끝내고 박스 해체하기에 열중한다.
그것도 겨우 생각해 낸거라 다시 머리를 팽팽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틈틈히 쇄골을 보면서.




"다 끝났다!"

카르가 만세 동작을 하면서 화사하게 웃었다. 그러다 옷이 올라가 맨 다리가 훤히 보였다. 매끈하게 빠진 다리에 잇자국을 세기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건 당연한 거였다.

"... 바지 입어야지. 그러고 나갈 순 없잖아."
"형 코피나."
"으엉?"

카르가 총총 걸어와 허리를 숙이라는 손짓을 했다.

"낫게 해주려고?"
"엉."

순간적으로 방심했다.

카르가 1cm나 될 간격으로 훅 다가와 코피를 멋게해줬다. 문제는 아까부터 들끓어 오르던 충동이 카르의 체향과 잘익은 사과같은 입술이 가까이 옴으로서 폭발해 버렸다.

"흡..!"

카르의 뒷 목을 잡고 잘 익은 입술을 결국 먹어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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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14 19:59 | 조회 : 4,735 목록
작가의 말
뚠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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