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라면먹고 갈래?

"큐웅."

뭐야 저거. 해외 영화에서 나오는 드래곤이랑 완전 똑같이 생겼는데. 완전 빼박인데. 저거 뭐지.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김치 작작 먹어. 얼마 안남았다고."

검정색의 드래곤이 얼굴박고 김치를 먹었었는지 자세히 보니 입 주변 말고도 얼굴 군데군데 김치가 묻어있다. 나랑 뜨거운 아이컨택을 하면서도 열심히 오물거리는 입을 보고있자니 심히 귀엽구나.

"뭐... 뭐든 상관 없겠지."

어차피 내보낼건데.

"라면은.... 1분 후면 다 익겠네."

김치 먹는걸 멈추고 저를 빤히 바라보는 드래곤을 무시한채 라면을 한번 휘적였다. 그러다가 뒤에 드래곤을 흘깃 보고 젓가락을 탁 털었다.

"야. 라면먹고 가라."

시큰둥하게 말하곤 성큼성큼 걸어가 택배박스를 테티리스마냥 쌓여있는 박스 무더기 위에 얹었다.

늘 그랬듯 무심하게 돌아서려는데 바닥에 떨어져있는 편지가 보였다.

"뭐지?"
"드래곤입니다. 키워주시면 매달 천만원씩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선금입니다?"

빈 봉투로 착각했던것 안에는 천만원이 들어있었다.
순간 멍해있던 하늘은 음침한 미소를 흘렸다.

"오냐. 잘 키워주마."

앗싸. 이제 밖에 안나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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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13 19:33 | 조회 : 4,984 목록
작가의 말
뚠뚜니

자유연재입니당. 남주는 이미 등장 했지요. 제목에서 부터 감 잡고 들어오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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