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웅."
뭐야 저거. 해외 영화에서 나오는 드래곤이랑 완전 똑같이 생겼는데. 완전 빼박인데. 저거 뭐지.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김치 작작 먹어. 얼마 안남았다고."
검정색의 드래곤이 얼굴박고 김치를 먹었었는지 자세히 보니 입 주변 말고도 얼굴 군데군데 김치가 묻어있다. 나랑 뜨거운 아이컨택을 하면서도 열심히 오물거리는 입을 보고있자니 심히 귀엽구나.
"뭐... 뭐든 상관 없겠지."
어차피 내보낼건데.
"라면은.... 1분 후면 다 익겠네."
김치 먹는걸 멈추고 저를 빤히 바라보는 드래곤을 무시한채 라면을 한번 휘적였다. 그러다가 뒤에 드래곤을 흘깃 보고 젓가락을 탁 털었다.
"야. 라면먹고 가라."
시큰둥하게 말하곤 성큼성큼 걸어가 택배박스를 테티리스마냥 쌓여있는 박스 무더기 위에 얹었다.
늘 그랬듯 무심하게 돌아서려는데 바닥에 떨어져있는 편지가 보였다.
"뭐지?"
"드래곤입니다. 키워주시면 매달 천만원씩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선금입니다?"
빈 봉투로 착각했던것 안에는 천만원이 들어있었다.
순간 멍해있던 하늘은 음침한 미소를 흘렸다.
"오냐. 잘 키워주마."
앗싸. 이제 밖에 안나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