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혼돈의 도가니

자신이 처한 환경을 외면하고 싶어서, 따라오겠다고 한 사람.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하지만. 하지만......... 용서할 수 없어.

나는 일리아를 베어버리기 위해 팔을 휘둘렀다. 아니, 정확하게는 팔을 휘둘렀긴 했다. 맹렬한 속도로 칼이 부딪히는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
“..........”
“.........!”
“멈추십시오. 리온 누님. 정말 그 검으로 일리아를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막은 것은 엔디미온이었다.

“어서 내려놓으십시오!! 아시잖습니까!! 누님은 그 검을 누군가를 해치는 데 쓴 일이 없다는 걸!! 옆에서 지켜봐 오시지 않았습니까!!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사용하신 걸!! 그건 리온 누님의 검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누님과 약속하셨잖습니까! 생명을 해치지 않고 소중히 여기기로- 누님의 말을 거짓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뭐라는 거예요? 전 이해가 안 돼요. 엔디미온······.”

* 작가시점

“전 이해가 안 돼요. 엔디미온······.”

그녀의 말은 부드러운 말투였으나, 그 부드러움 속에서는 살기가 담겨져 있었다. 부드러운 말투에 비해 그녀의 표정은 누군가를 바로 이 공간에서 없애버릴 표정이었다.

“세실은 죽었어요. 저 목숨에는 그럴만한 가치도 없는데. 생명은 전부 소중하니까? 그러니까 저 여자를 죽이면 안 된다? 하.........”

세리아, 아니 리온은 고개를 푹 떨어트렸다. 들고 있던 팔을 내렸다.

“아하하하하하하!!!········.”

갑자기, 리온은 실성한 듯 웃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바뀌었다.

“닥쳐요. 당신은- 그럴 말 할 자격이 없어요!!!”

리온은 앞으로 뛰었다.

‘세실 류- 돌풍.’

‘디비젼’

In

light.

엔디미온의 검과, 리온이 든 세실리아의 검은 서로 부딪혔다.

“!!!”

큰 파동이 일어났다. 그 파통을 엔디미온이 바람으로 막아냈다.

“.········!!”
“·····.”

세실리아의 검술이라며, 작게 읊조린다.

“누님······.!! 물론 누님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리온 누님 만큼이나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진정하고 이야기를 들어 주십시오. 물론·····!! 일리아는 분명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죽어서는 안 돼!! 일리아는······.”
“그렇다면, 왜 안즈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침식에 버린 거야?”

세리아의 두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세리아의 머리카락처럼 금색으로 빛나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조금은 기대 했었어요. 안즈가 당신을 만나면 형이라고 부르고, 세실과 제가······· 가족이라고 했으니까······!!”

공격할 기세가 사그라든 듯, 리온은 공격하지 않았다. 그걸 안 엔디미온도 리온에게 공격을 하지 않았다.

“안즈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봤으면 되는 거였잖아요.”

그러더니 리온의 초점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리온의 적안은 이제 검은색으로 바뀌었고, 동공은 하얗게 변했다. 금빛이 도는 아름다운 은발은 더 이상 금빛을 띄지 않았다.

주변의 공기가 가라앉았다. 침착해진 걸까. 진정한 걸까. 아니야. 아니야.

저것은 차갑게 가라앉은 분노 일 뿐이었다.

빛의 마녀는 그 누구보다도 깨끗하다. 흙탕물에 빠져도- 빛의 마녀는 그걸 정화한다. 심지어 침식의 속도를 줄이고 부분부분, 정화할 수 있었을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그런 마녀라고 단점이 없었을 리 없다. 빛의 마녀는 그 만큼 물들기 쉽다. 그 만큼 1대 부터 5대의 명이 짧았던 이유. 빛의 마녀는 빛을 잃은 순간 마석이 격렬하게 몸부림친다. 강한 주박으로 얽힌 터라 빠져나가지는 않지만- 그 마녀는 상당한 고통이 따라온다.

흑화. 그래 두 글자로 흑화라 줄일 수 있겠지. 지금의 리온처럼. 강하고도 위험한- 다른 마녀에게도 살기가 느껴지는 그런 강한 기운이 퍼진다.

리온은 검을 들고 검게 변한- 빛이라고도 할 수 없는 빛이 일렁거리며 엔디미온과 일리아에게 다가갔다.

분명- 명백한 살의다. 엔디미온은 순간 생각했다. 자신이 누님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실비아!! 일리아를 보호해라!! 무슨 일이 있더라고 다치게 해서는 안 돼!!!”
“꺄악······!!”

실비아는 활과 화살을 들었다.

“-란델!! 학생들을 부탁한다!!”
“모두 단상에서 물러서세요!! 문과 가까운 쪽으로 차례대로 회장에서 나갑니다!!”

아이들은 일사불란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뭐야······? 지금 많이 위험한 거야?”
“우- 우리도 그 마물처럼 죽을 지도 몰라!!”
“저걸 봐!! 상황 파악이 안 돼?”
“히익······!!”
“비켜!!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해!!”
“앗·····!! 자- 잠깐, 전 앞쪽으로 가야·····!! 세리아 씨가······. 세리아 씨·····!!”

그야말로, 혼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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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29 17:43 | 조회 : 1,379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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