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dma.....

미림과 렌이 나가고 이 방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란델은 초반에는 난폭했지만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겠지, 하지만 란델은 나의 기사가 아니다. 란델도 ‘바람의 기사’ -안즈를 싫어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보자고 하셨는지요. 저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란델은 천천히 붙어있는 우리 둘에게로 다가왔다.

“.........? -!!”

란델은 우리의 턱을 잡고 가까히서 바라보았다.

“그렇게 긴장하지도 않아도 된다. 난 널 혼내려는 게 아니니까.”
“.........저, 저-저기, 교수님?”
“...........쯧.”
“.......?!”
“아, 미안하구나. 놀랐지? 그저 네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싶었단다. 이렇게 큰 엄- 아니, 누나의 얼굴도 보고 싶었고, 나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거든.”
“........!”
“알고 있었어요.”

그래, 내가 큰 엄마지. 에휴........ 그리고 네가 시력이 안 좋다는 걸 알고 있지.

“좀 기쁘구나. 네 눈동자 속에 세실리아 누님 것과 같은 반짝임이 보이는 것 같아서, 어쩌면 고마운 마음이 드는 걸지도.”
“...........!”
“후후........”

안즈, 볼 붉어졌다. 귀여워-.

“너희들이 학교에 남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걱정과 달리 너흰 의연해보였어. 학생들의 시선이나 말 따윈 마치 들리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지. 그런데- 오늘은 왜 폭력을 쓸 정도로 화가 났지?”
“”..............“”

나도 그 말에는 대답을 해 줄 수 없었다.

【 나 같으면 조용히 학원 떠나서 자살한다. 】
【 ‘마녀’가 본능적으로 공격할 정도야. 그건 세계의 적이나 다름 없다고. 】
【 저 자식은 존재 자체가 불길해. 왜 감싸는 건지 원. 차라리 그 때 죽었으면 좋았을 걸. 】
【 누가 저런 불길한 놈이 살길 바라겠어? 】

그 말은 안즈에게 끊임없이 살라고 했던 세실리아, 그녀를 부정하는 말이었다.

“-그 말은....... 안즈 씨- 아니 안즈에게 ‘살아’라고 했던 세실리아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같았어요.”
“처음부터 제게 따듯했던 유일한 사람들, 세실리아와 리온을........”
“.............언제나 한결같으신 분들이지. 나에게도 그러셨단다.
“............?!”
“난 한때 수 없이 죽으려고 했었고, 누님들께선, 끊임없이 살라고 하셨지. 그랬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어.”

-지금 그 누님중 하나는 나인데, 살아있습니다? 나 왠지 죽은 것 같거든? 이미 죽다 살아났기는 했지만, 크흠- 뭐, 란델 시력을 봐서 믿으면 안 되지.

“저...... 전 세실리아와 리온을 만나기 전 까지는 항상 괴로운 일 뿐이었어요. 앞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까요. -이제 없는데.”
“............. 안즈, 리온이라면 여기에..........”

아니, 나 있어. 없지 않아. 여기에 있다고, 한 37화부터 인가 그쯤부터 날 리온이라고 당당히 부르고 있더만, 저기.

“세실리아는 죽었는데...............!”
“.........”

아, 그래. 나 안 죽였다. 기뻐라....... 하아.

“산다는 건대로 괴로운 일이 온다고 해도, 견뎌나가는 거란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까지도 말이다.”

아, 갑자기 오빠랑 전대 마녀님 생각나잖아........ 울면 안 되는데.......

“많이.......... 힘들었겠구나.”
.
.
.

우리는 란델에게 인사를 하고 방을 빠져나와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나는 외투를 잘 입지 않은 편이라 안즈와는 다르게 겉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

길을 가던 우리와 만난 사람은 엔디미온. 너 잘 만났다. 세실리아가 했던 것 처럼 너 겉옷 좀 인터셉트 해가자. 안즈도 엔디미온 보자마자 도망갔겠다......

“..............뭐지, 리온- 누님.”
“세실리아가 했던 장난 좀 치려고요,
“........?”

난 방긋 웃으며 빠르게 엔디미온의 겉옷을 빼갔다.

“귀찮게 저를 침식으로 데려간 죄에요- 엔디미온!”
“.............!!!! 누님!!”

아하하, 누님이래, 복수다! 엔디미온 이 자식!
.
.
.

나는 기숙사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안즈를 겨우 따라잡고서는 가다가 소포를 발견했다. 우리 인원수에 맞게 4개의 소포, 우리는 그 소포를 들고 방에 들어가 애들과 놀고 있었다. 조금 내가 화내면서 마녀라는 사실을 말했지만 그리 못들은 걸까.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냥 나는 다른 마석의 능력을 쓸 때마다 생명이 많이 줄어든다고 말해주었고, 지금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림이에게는 혼났다. 그래도 놀 건 놀았지만, 나는 어느 상황이 오더라도 이런 일들을 생각하며 버틸 수 있도록, 좀 더 기억에 세기고 싶었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있다가 안즈가 갑자기 멍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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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26 12:17 | 조회 : 1,928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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