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아르빈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여기 계속 있다간 쪽팔림만 당할 것이다. 아무 준비도 없이
이 빨강 머리 보스를 상대하려 하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무모했다.






다행히도 황제는 뛰쳐나가는 자신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뿐 아까처럼 이상한 술수를 쓰거나 하진 않았다.







단지 [아르빈] 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해준 황제에게 한국식 빅엿을 크게 선사해주고는 곧장 앞으로 달려나갔다.






잘있어라!!!!!! 재수 없는 황제!!!!!





*





황제는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황금빛 머리칼을 홀린 듯 쳐다봤다.





닮았다...
자신이 한때 사랑했던 인간.., 그리고 자신을 증오했던 인간을






“아르빈...”







황제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신이 내뱉은 단어를 머릿속에서 되뇌었다.








아르빈..... 아르빈...... 아르빈............







**







“ 으아... 아악!!!! ”






괴로운 듯 울부짖는 소리가 어두운 방안에 울려 퍼졌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소년의 목소리는 반쯤 나가있었다.






“... 괴로운가?”







피로 목욕이라도 한 듯한 붉은 머리의 남자가 물었다.






“증오해... 당신의 모든 것을 증오해!!! 그 피처럼 붉은 머리도 역겨워!"






원망스럽다는 듯 소년의 푸른 눈동자가 번뜩였다.






남자는 자신의 손에 묶여 그저 소리만 질러대는 사랑스러운 인간의 머리칼을 스륵 넘겼다.
황금빛 머리카락.. 이보다 아름다운 색이 있을까 붉은 머리 남자는 생각했다.






“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마..!! ”






타악 하고 소년이 남자의 손을 쳐냈다.






남자는 소년이 쳐낸 자신의 손을 한번 바라보고는 거칠게 소년의 몸속 깊숙이 자신의 것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취한 건방진 태도에 대해 벌이라도 주듯 빠르고 강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갑작스레 느껴지는 고통에 소년은 허리를 비틀었다.






“ 어떠한가 네가 말한 더러운 것을 품고 있는 기분은 ”






비아냥 거리듯 붉은 남자가 물었다.





소년의 얼굴은 고통으로 파랗게 질려있었다. 그걸 증명하듯이 소년의 새하얀 허벅지는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으윽! 그... 그만! 그만!! ”






소년은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붉은 남자는 비릿하게 웃으며 더욱 강하게 움직일 뿐이었다.






“ 으윽...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지독한 사람이야... 카루스..! ”






소년의 원망스러운 말이 새까만 방안에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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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23 22:50 | 조회 : 2,429 목록
작가의 말
앵초_

학교다니기 넘나 귀찮은것....! 하지만 망상은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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