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마지막은 아름답게 가줘


우리는 천천히, 우리 둘의 형제에게 다가갔다. 앙상하게 남아버린 시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것이 역겹다던가 징그럽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형제를 향해 손을 뻗을 뿐이었다.

“자······· 잠깐!! ―탑은, 탑은 모두를 지키기 위해 존재해 왔어. 이제까지 난―”

「 ······· 모두? 그 「모두」라는 것에 너는 있나? 」
「 이 정도면 충분해요. 충분히········. 」
「「 고생 많았어. 」」

손을 대자 공중으로 흩날리는 형제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 동안 수고 많았어. 우리 둘의 형제가 무슨 생각을 하며 죽어갔을 지는 모른다. 이렇게 만든 인간들에게 원망을 할 수도, 자신이 이렇게 쓰이는 것에도 인간들을 사랑할 지. 우리는 그것을 알 터가 없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거다.

‘마지막은 아름답게 가줘.’

보잘 것 없는 보상이었다. 오랜 기간을 힘들어 했던 너에게 이 보상은 보잘 것 없었지만― 그래도 네가 기뻐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일이 끝나면 시체는 없겠지만 무덤을 만들어 줄게.’

너를 잊지 않기 위한 나의 몸부림이었을 까.

“········탑의 마력이 모두 소진되면 제국을 보호하는 결계는 유지할 수 없어. 그렇게 되면······.”

「 처음 그의 뜻은······· 그 육체를 이 땅에 흩트려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 불안한 틈을 채우고 두 번 다시는 두 세계를 잇는 「문」이 열리지 않도록 막는 것이었어요. 그들이······· 「힘」같은 게 없어도.」

「 이 땅의 인간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을 지키는 것. 그리고 그 평화의 땅에서 들과 함께. 」

「「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

우리는 메르디스, 그의 앞에 서서 똑바로 우리의 형제가 바래왔던 그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비록 잘 알지는 못하지만.

「 ·······결국 그 무엇 하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지. 」
「 ―그럼에도 당신은 그들을 지킬 건가요? 」

“난······!”

그 말을 하고 나서 우리는 동시에 뒤로 쓰러졌다.

* * *

「 눈을 떠. 」

누구지? 말한 사람이······. 뭔가 상당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시야가 흐릿하지만 보이기 시작했다.

「 이제 그만 자고 이것 좀 봐. 어서. 」

어디선가 쿵, 쿵. 울리며 커다란 눈알이 보이다가 뭔가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 너희가 처음으로 만든 땅이야. 」

황량하지만 처음으로 만든 것 치고는 잘 만든 것 같은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 어때. 근사하지 않나? 」

* * *

파앗.

“눈을 떴군요.”

뭔가 몸의 고통이 사라지고 눈은 타들어갈 것 같은 고통이 있었는데 어느새 멀쩡해졌다. 팔의 감각도 완전히 돌아왔다.

“쉿. 큰 소리 내지 마. 루비님이 손을 쓰시긴 했지만 혹시라도 디오루그님이 다시 깨면 곤란하니까.”
“아무리 봐도 그냥 냄새나는 인간 같은 데요.”

대놓고 욕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저 둘이 이상한 건지. 모르겠네.

“자자~ 너무 당황하지 말고 우선 우리말을 들어 봐.”
“우리에겐 당신의 동료가 있습니다. 순순히 우리말을 듣지 않으면 목숨은······.”

너 이 새X. 부레옥잠으로 거기를 뚜드려 맞고 얀데레 시뮬레이션에서 살인 방법으로 너를 살해해줘?!

“악― 거 봐!! 내가 역효과라고 했잖아! 이봐, 진정해. 잠자리가 많이 불편했지?”

불편이고 자시고 이 생선 귓 방맹이 좀 때려야겠어. 루드가 제압하고 내가 멱살 짤짤이 중이거든.

“우리도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싶었지만 디오루그님이 너희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하셔서 말이지. 우선 진정하고.”
“여긴······· 어딥니까?”
“그러게.”

그러고 보니 여기는 어디야.

* * *

그나저나 뭔 동료. 기절하기 전까지 동료라고는 옆에 루드 밖에 없었는데 말이야.

“농담이었습니다.”
“그 놈 들은?”
“데려왔지요?”

저 공중에서 떨어진 사람은 누구지.

“그럼 이렇게 모였으니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
“······!”
“·········?”
“루드, 아리아.”


누구세요?





* * *

오랜만에 리댓 ( 114화 + 특별편)

#114.

そらまふ♡님
: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특별 편.

nic43761141 님
: 반월당의 기묘한 뭐시기 였나... 보진 않았슴다!

そらまふ♡님
: 왠지 얀데레 같은 느낌에 얀데레로 써봤죠.

블헤헿헿헿 님
: 박력은 사랑입니다.

1
이번 화 신고 2017-02-16 13:27 | 조회 : 1,919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전 진지물은 한 화에 슉슉 넘어가는 것 같죠(수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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