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뚜둑, 뚜두둑


우리에게 인사하는 사람, 설마 내가 아는 그 메르디스라던가 우리를 가둔 메르디스라던가는 아니겠죠?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야. 탑을 벗어나니 유지 되던 마력이 사라져서 각성이 풀려버렸거든. 그런데······· 왜 난 또 묶인 거야?”

뒤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후광이 비치지만 그건 내 시력에 안 좋으니 고개를 돌리자. 그나저나 나와 루드처럼 모습이 완전 다르네. 메르디스는 뭔가 꼬맹인 것 같으면서 메르디스 각성 전은 청년이야. 새롭네.

“·······디오루그가 말하더군, 네 놈들이- 「왕」과「빛」으로서의 기억을 되찾았다고.”

근데, 마계잖아. 왜 빛인 건데. 어둠이라 해야 맞는 거 아냐? 아니, 우선 이게 문제가 아니지. 그때, 스승님이랑 루드 네 마스터를 보고 확실히 변했어. 분명 그건 「나」이면서도 「나」와는 거리가 먼 느낌. 물론 지금은 그저 이랬던 것 같네. 라는 느낌만이 남아있다. 그 당시에는 뜨거운 고통에 불 타버릴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그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상한 기억과 목소리. 이상하네.

“·······왜 아무 말이 없느냐. 그래, 역시 말도 안 되는 소리겠지. 애초에 마계의 하늘에서 깊게 잠들었을 그와 그녀가 여기 있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아. ―역시 네놈들 같은 게 「그」와「그녀」일 리 없다.”
“”·······맞다 면.“”

우리는 루비 몬테르라는 여자에게 작게 이야기를 했다. 잘 안 들리겠지만.

“뭐?”
“우리가······· 당신들의 「왕」과 「빛」이 맞다 면.”
“그땐 어떻게 되는 거죠?”

사뭇 진지하게 우리는 그들에게 물었다.

“그때는·······너흴 죽일 것이다.”

뿔을 달은 여자아이는 왼 손으로 책상을 짚으며 우리 쪽에 가까이 다가왔다.

“그와 그녀는 육체에 얽매이는 존재가 아니니 너흴 죽여 그 육체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 모든 게 증명되겠지. 너희들이 정말 「그」와 「그녀」라면 네 놈들의 목숨이 끝날 때, 그와 그녀는 그 보잘 것 없는 육체를 벗어나 본 모습을 보일 터. ―한 번 증명해 볼 테냐?”
“”아니요.“”

우리는 아직 죽고 싶지 않거든.

“·······그냥 아닌 걸로 치죠.”

그리고 메르디스가 뿜는다. 나도 뿜을 것 같긴 해.

“―하지만 말이죠.”

근데 너무 웃는다. 우선 내가 저 사람, 아니 마족? 마물? 마인? 에게 말해볼까.

“그쪽이 말했던 그 「배신자」는 저희를 「왕」과「빛」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이렇게 하죠. 당신들이 찾는 것은 그 「힘」이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은 저번 사건들처럼 당신들 때문에 이곳의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인간들을 다치게 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당신들이 말하는 배신자. 「리스펜」 ―그 자가 여기서 더는 일을 벌이지 못하도록 책임지도 막아주십시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왜 내가 네놈들의 말을 따라야 하지?”
“당신들이 찾는 그 「힘」.”“
“”그걸 우리가 찾을 수 있으니까.“”

머릿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리더시스 오빠가 그려진다. 아아, 보고 싶어. 오빠······.

“·······더는 들어줄 수가 없군.”

결국 루비라는 여자애는 협상을 결렬하고서 방을 나갔다. 그 후에는 이 방에는 정적이 흘렀고. 정적을 깬 것은 메르디스였다.

“·······힘이라, 누구의―”

뚜둑, 뚜두둑.

“·······저기. 루드? 아리아?”
“―분명 걱정할 것 없다고 했었죠.”
“학생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다들 무사할 거라고······.”
“”그런데 마스터(스승님)를(을) 그 꼴로 만들었어.“”

동시에 불길하고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며 우리는 메르디스를 때렸다. 하지만 마력을 써서 그런지,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네.

“·······뭡니까 .탑을 벗어나서 각성이 풀렸다더니. 마력을 전혀 쓸 수 없는 건 아니었나 보네요.”
“응. 탑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그게 궁금했던 거야?”

여기로 오기 전에 이상한 모습으로 메르디스와 만났을 때는 왠지 모르게 그가.

‘가여웠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정말 이상하지. 왜 그가 가여웠을 까. 뭐, 그건 그거지.

“이젠 안 때릴 거지―?”
“”그건 그거고.“”
“········응?”
“이거는 이거.”

그리고는 메르디스의 멱살을 나란히 잡아줬다.

“당신 진짜 정체가 뭡니까? 마스터에게 왜 그랬습니까?”
“확 저기 바깥에 있는 바다에 담금질이라도 당하실래요? 스승님한테 왜 그랬죠?”
“내가 미안해······.”
“루드!! 아리아!!!”

갑자기 쾅 소리가 들리면서 디오가 들어오려다 나갔다.

“-아냐!! 난 잘못한 거 없어!! 루드! 아리아! 날 분명히 디오루그라고 불렀어! 다 기억 난 거지? 그렇지??”
“어제 일은 대충 기억나니 진정해.”
“저도 대부분은 기억 한다고요. 진정해요.”

너까지 그러면 난 정신이 산만해서 죽어버릴 거야.


* * * 리코멘트

맟으6 님
: 핫, 제가 좀 귀엽죠 ( 수줍(?))

そらまふ♡ 님
: 넹. 얀데레 시뮬레이션 영상은 수도없이 봐왔거든요. 언제 특별편으로 아리아를 센파이로 해서 얀데레 고등학교에 보내고 싶달까요 ㅋㅋㅋㅋ
やれるかどうかわからないけど。けれども やってみます!
( 혹시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번역을 ->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볼게요! 라고 썼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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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7 16:49 | 조회 : 1,897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다른 곳에서 연재하는 쿠로코의 농구도 여기에 올릴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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