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그 날 (5)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려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분명 귀족인 어머니나 아버지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라왔던 것일 거야. 오히려 학대를 받고 자라온 그녀라면 귀족인 데도 그것에 대해 도망치려 했을 테지.

“-난 잘못한 게 없어요!!”

정답.

“난 할 만큼 했어......! 그냥-! 힘든 걸 힘들다고 했을 뿐인데......!”

나는 비틀거리는 그녀를 잡아주었다.

“..........억울해. 난........ 난 아무것도 잘 못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돼 버린 거야........”
“.........저기- 일단 돌아가서........”
“-이것 놔요! 날 그냥 내버려두라고요!”

아, 이 아가씨가 정말. 억울하면 강해지던가!!

“.........억울하면 강해지세요.”
“.......!! 당신이 뭘 안다고.......! 누군 몰라서 가만히 있는 줄 알아? 아무리 발버둥 쳐도 달라지는 게 없다구....... 날 더러 뭘 더 어떡하라고........ 난 이제 너무 지쳤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죠.”

나는 몸을 반대로 휙 돌려버렸다.

“여기 두고 갈게요.”
“-!! 뭐, 뭐라고요?!”
“-거 봐요. 아직 팔팔하네요. 무슨 일인지는 감이 오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요. 힘내서 조금만 더 강해지고 난 뒤에 그 뒤에도 다른 게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그것까진 모르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일단 이쪽으로-”



“!”
“...........뭐죠? 땅이........!”
“-이봐요! 그쪽도 느끼셨습니까?!”

아까부터 보고 있던 협회 아저씨!!!!! 아니 오빠인가.

“..........갔나. 근데 왜 여기까지 따라 온 걸까........”
“? 지금 누구한테 이야기하는 거예요?”
“아, 그 협회-...... 아니에요. 일단 일행들과 합류해서- 빨리 숲을 빠져나가야 할 것 같네요. -최대한 빨리.”

저기 저- 문 열리고 있는 것 같네. 자 실례.

“실례 하죠. 빨리.......”
“-네?!”

자 공주님 안기로 대령했습니다!

“아, 아가씨?!”
“오셨습니까?”
“상황은 요?”
“-보면 모르냐!! 그딴 거 따지지 말고 걍 튀어!!”
“!!”
“의뢰고 모고 여기서 목숨 버리기 싫으면 그냥 튀어야 한다고!”
“앞쪽은 전투 중이 아니에요?”
“전투는 무슨........! 이런 명목상의 임무에 온 마법사들이 저런 마물 떼를 어떻게 상대 해?! 유일한 희망이던 협회 마법사께서는 지 임무가 아니니까 구경만 하신 단다! 여긴 글렀어!!”
“........뒤로 빠지더라도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해요.”
“네. 숲에 마물이 얼마나 퍼졌는지 알 수 없어요. 방향을 보면 숲 중앙에서 시작된 것 같긴 한데.........”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문」이 열린 것 같네요.”

이제 내 특제 로브에 있는 것을 쓸 때인가.

“-크윽!!! 역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면 그거뿐이지!! 돈 한 번 쉽게 벌어보려다가 이게 무슨 꼴이야!! 난 이런 데서 허무하게 죽고 싶지 않다고!!”
“「문」이라니.......!”

오야. 왜 내 로브를.........

“괜찮을 겁니다.”
“괜찮을 거예요. 어떻게든 되겠죠?”
“아, 그래요. 뒤쪽 인원이라도 모두 모아 함께 뒤로 빠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갑시다!”
“네.”

이야-!! 이꾸죠!!

“이, 이봐! 신입들! 그러면서 넌 어디가?! 둘이서 뭘 어쩌겠다고.......! 젠장!”

당신보다 좋으니 걱정 마시죠.

“저..... 저기 거대한 건 왜 움직임이 없지? 내려다보는 게 꼭 날 쳐다보는 것 같잖아.......! 시, 시크무온 경! 이쪽으로 내려오는 게 어떻습니까? 가까이 있는 게 날 보호하기도 쉬울 것 같은데......”

유노 백작 목소리다!

“빌어먹을....! 정말 보고만 있을 셈입니까?!”
“뭐야?”
“어차피 앞에서 당하고 있는 마법사들이 빠지면 저 마물들은 여기까지 올 거 아냐!! 백작을 호위한다면 저 마물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눈앞에서 사람들이 당하고 있는데-! 왜 구경만 하는 거야?! 난.......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는데.........! 당신은 할 수 있잖아-!!빌어먹을....... 젠장 할...... 저기에 내 동샌이 있다고요.......! 쉬운 임무라 날따라 왔는데........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하. -염병하네. 너희 같은 쓰레기들이나 구하라고 내가 그 개고생을 하면서 협회 마법사를 데려온 줄 알아? 돕긴 누굴 도와?! 도움 받아야 할 건 나라고 나!!! 너희들은 마법사지만 난 힘없는 일반인이라고!! 뭐? 네 힘으론 구할 수가 없어? 그럼 뒈지든가. 그 정도 능력도 없는 쓰레기 같은 마법사가 될 바에야 그냥 뒈져 버리는 게 낫지 않나?”

아이코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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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25 12:12 | 조회 : 1,394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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