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30년전 그 남자는



-30년 전





언젠가 있을 정도의 날이었다. 1xxx년때의 오스텐툼의 취급은 벌레만큼의 취급도 못할 정도의 종이 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강간을 당하든 집을 도둑맞든 아무도 보는 인간이나 관심을 갖는 인간은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확 나빠질 시기가 올 순 있다고 여겼지만 이렇게 길거리에서 강간을 당하는 여성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오스텐툼에게 없던 정이라도 생길 만큼 악질에게 걸린 오스텐툼 여성이였다. 아예 없던 일은 아니였기에 b또한 이 이상 보긴 싫었기에 카페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켓을 걸쳐 입고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b의 관심을 끌었던 건 그 여성의 반응 이었다.



아마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어 갑자기 당한 듯 한데 반항이나 좌절하며 소리지르기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생에 질린 듯 이 곳이 어딘지도 상관없이 길거리에서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한치의 신음이나 비명도 내지르지 않고 무표정이었다.



"..."



b는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그 여성을 강간하고 있는 남자에게 남은 커피를 쏟아부으며 방망이로 등을 치며 머리를 밟았다. 갑자기 내린 공격에 남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기절했다. 다행히 주위에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사거리 쪽이다 보니 이제서야 경찰을 부르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b는 갑자기 내린 상황에 약간 당황한듯한 여성에게 자켓을 씌워 주며 사람이 안 보이는 곳으로 뛰어갔다.



한숨을 돌렸다. 별로 큰 일은 아니였고 오스텐툼이 관여되있다 보니 경찰도 별로 나서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날 도와준 생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왜 도와주신 거에요?"



여성이 먼저 b에게 말을 건넸다.



"...길거리에서 강간당하는 모습을 보는 건 취미가 아니라서요."



"...날 인간 취급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당신은 히어로 놀이를 하는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그냥 비상식적인 일 같아서요. 요즘 들어서 많이 심해진 것도 있잖아요?"



"아무튼 감사해요. 무슨 요구를 들어야 할 줄 알았는데 정말 선의라면 감사히 여길게요."



역시난 덤덤한 여성이다. 약간 당황한 듯한 눈동자는 일찍이도 사라지고 다시 텅 빈 눈동자로 돌아왔다.



"아뇨, 요구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그렇다는 듯 약간 신선한 사람을 보는 듯한 표정은 사라지고 인상을 찌푸리며 여자는 뭔데요, 라며 답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오늘 하루만 시간 좀 내주실래요?"



이런 어이없는 제안에 여자는 정말로 신선한 인간을 본 것 같이 b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런 이상하고 정이라고는 없는 첫만남이었다. 여성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b는 흥미로운 만남을 기대해 한번 놀아봤을 뿐이었다. 하지만 생각외로 그 둘은 서로 호감이 갔고 인간과 오스텐툼의 어리석은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 후로 만난 지 두 달이 될 무렵이었다. 오스텐툼이라는 이유때문에 미모도 학력도 높지만 이런 취급을 받는 여성을 흥미롭게 여겼다. 세상을 원망할 만한데 이런 태도인 여성이 점점 b는 끌려갔다. 물론 선을 넘을 생각과 지금까지 있지 않았던 일을 낼 생각도 없다. 그저 친구만으로도 충분했고 서로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







그 날은 유독 많이 추웠다.



늘 같은 장소에서 b는 커피를 사들고 나타났다. 하지만 약속과는 다르게 늘 먼저 나와 있던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이내 별 생각 없이 자신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 한 10분이 지나도 안 오는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예전처럼 길거리에서 큰일이 난 게 아닐까 하며 약간의 걱정이 되었다.


그 후 찾으러가봐야 하겠다며 b는 일어서려고 하는 차에,



뒷통수에서 큰 고통이 느껴졌다.



"아그윽-!"



나뭇판자에 피가 스며들었다.



비틀대며 b는 가까스로 정신을 잃지 않게 서서 버텼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b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가 싸늘한 표정으로 피가 묻은 나무판자를 들고는 뒤에 몇몇의 건장한 남성의 오스텐툼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왔다.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던 것인가?



그녀는 나에게 세상을 보여주었다.



내가 마음을 열어줬던 사람이다.



그녀는 잘못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 분명 수를 썼을 것이다.



복부가 걷어차이고 나무판자에 다리를 부딪혔다.



피가 머리에서 아직 나기 시작했다. 아프기 보다는 말을 하려고 했을 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요즘 오스텐툼들의 조직이 테러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었다. b의 지인도 한 행사에 참여했다가 그들의 테러에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갑자기 나온 이 생각을 다시 집어넣으려 애를 썼다.



그녀가 그럴 리 없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



칼이 자신의 배를 파고 들어왔다. 아프기 보다는 차가웠다. 날이 들어오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은-




쓰러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칼리스타(Calista)..."







#







"아 맞아, 30년 전쯤이었나 그때도 이런 비슷한 사건 있었죠? 그때는 규모가 어마어마했다던데, 그쵸, 선배. 뭐 결국 잡히긴 했지만 테러 엄청나게 했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 약간 대우는 나아졌죠. 뭐 그래봤자 오스텐툼들인데."


태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렇지 뭐. 그게 지금 똑같이 일어나면 모두한테 피해가 심하겠지. 빨리 해결 되는 게 낫지. ...오스텐툼들과 ...하거나."


"방금 뭐라고 했어요?"


"아니, 별로"


"그럼 전 이만 남은 애들 보러 갈게요. 꼭 마사지 받고 싶다면 말해주세요, 꼭이에요~?"


"꺼져,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연구원은 다시 컴퓨터로 고개를 돌렸다. 30년전의 사건도 함께 페이지에 나왔었다.


테러범들과 그걸 옹호하고 도움을 준 오스텐툼들의 명단이 있다. 지금은 모두 처형이나 도망쳤겠지만


처형된 오스텐툼 중에는 이 이름또한 있었다.


그날 처음으로 사귄 친구, 감정이란 걸 약간이나마 주게 해준 그녀가 있었다.


처형된 테러리스트 오스텐툼들 명단과 사진에는 익숙한 이름과 사진을 보며 연구원은 눈을 감았다.


"너도 나도 만나면 안 좋을 뿐이었네. 칼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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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5-12 22:15 | 조회 : 2,349 목록
작가의 말
지루한

b씨의 약간의 과거 회상이 끝났습니다! 다른 작도 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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