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그와의 만남

"괜찮으세요?"

그 한마디에 나는 그를 쳐다보았다.
익숙한 목소리... 역시 그였다. 바로 무언가처럼 누구다!라고 말하곤 싶었지만, 난 그의 이름조차 몰라 그냥 포기했다. 하지만 난 그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매년마다 나와 똑같은 날에 원장 님에게 찾아오는 그 사람 이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가 1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여기에 있을까...
만약 여기에 산다면, 그는 그곳에 자주 갔을 것 이다.
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얼른 인사나 하고 가야겠다.

"아, 감사합니·····"

"어? 그분 맞죠? 머리 자르셨네요? 긴 게 더 예쁘셨는데."

그는 그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와중에 나를 알아보았다.
눈치 하나는 좋네.. 근데 예쁘다고 하는 것은 날 여자로 알고 있다는 거?! 뭐 , 맞은 사실이지만... 왠지 안 좋은 느낌이 팍팍 든다.

"네, 맞긴 맞습니다만...저 좀 더 한적한 곳에서 얘기를 나누는 게.."

그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눈치를 챘는지, 쑥스러워 하고는 자신을 따라오라는 몸짓을 보냈다.
뭐, 못 믿을 사람도 아니고, 한번 가주지 뭐. 내가 먼저 얘기 하자는 말도 했으니까.
그를 따라 좀 더 마을로 들어가 보니, 한 상점이 있었다.
'뭬뭬루스'? 뭔 이름이 이래?"
하지만 이름과 달리 그 안은 매우 깨끗하고, 신선한 분위기였다.

"오, 하룬. 왔나?"

그때 저 끝에서 한 아저씨가 나오셨다.
와, 수염 꺼끌꺼끌 해 보여..
하지만 저 수염의 희생자는 나를 데려와 주었던, 하룬이였다.
그리고 그도 반가웠는지, 아프다는 말은 안 했지만, 보는 내가 괴로워 보여..
갑자기 그런 그가 나를 보더니, 내 어깨를 잡으면서 고개를 숙이셨다.
왜, 왜요.....

"이야! 너 귀엽구만! 이봐 하룬 네 친군가?"

"네, 귀엽죠? 근데 머리를 길으면, 여자처럼 더 귀여워져요~."

"그렇구만! 이봐, 소년. 자네 이름이 뭔가?"

"레, 레나요.."

말하지 않으며, 큰일이라도 날 기세다. 그리고 그 궁지에 몰려있는 나다.
그런데 저 x끼는 날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팔짱까지 끼고, 나와 아저씨를 훈훈하게, 바라 만 보고 있었다.
죽일....까.... 아, 갑자기 살인 충동이....
아저씨는 오랜만에 왔으니, 자신의 걸작을 만들어 준다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아저씨는 네가 무지 마음에 드신가 봐. 다행이다."

저게 마음에 들어하는 거라고? 맞은 것 같은데 너무 과격해...

"그래서 레나라고? 우리 4년 동안 이름도 모른 채 이야기 하고 있는 거 알아? 어떻게 이야기 했는지 신기하다! 그래서 그동안 잘 지냈어?"

"어.... 아마...요. 그쪽은 잘... 지내셨어... 요?"

맞겠지? 존댓말 쓰는 거... 아마 맞을 거야..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내 말에 크게 웃기만 하였다.
나... 잘못한 거?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1,2살 차이 나고, 거기다 솔직히 저 사람이 나보다 연하 일리는 없잖아..

"큭큭큭... 아. 미안 너무 크게 웃은 걸지도 모르는 데, 그냥 편하게 하룬이라 불러. 나이 차이도 별 없는데 어쩄든 넌 어디 살아? 왜 너기 먼저 이야기 하자고 했잖아~ 그러니 네가 먼저 말해줘."

아... 네...
그런데 뭐라 둘러 대야 될까? 노숙인? 상업 자? 우리나라는 이 나라와 예전엔 적대 관계였는데....

"그냥 떠돌이. 그래서 어디 산다고 정확히 말 할 수가 없어."

"오~ 자유롭겠네. 부럽다."

부럽다니...
그의 표정은 마치 자유를 갈망하는 듯한 눈이었다.
어디 부자 집 도련님이라도 되는 걸까? 하지만, 그의 복장이나 친밀감을 보면, 딱히 도련님이라고 생각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그저 평범한 소년 같았다.

"... 그래서 너는 어디 사는 데?"

"레바투."

이 나라의 수도인 레바투. 그럼 그럴 만도 하다. 그쪽은 부자든 평민이든 애를 감금하는 것처럼 키운다고, 소문으로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뭐, 모든 부모가 다 그런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하룬은 그런 부모에게서 자란 것일 수도 있다.

"자. 그럼, 넌 어쩌다가 그 미용실을 알게 된 거야?"

어째 취조 당하는 것 같다.
무언가의 압박이... 위를 쑤신다.
거기다 그기 묻는 종류는 다 내 사생활에 관한 것. 그냥 내가 누구인지 술술 말하라는 것 같았다. 내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지금 누구랑 있는지...
하지만 행운이 나에게 따랐는지, 아저씨께서 자신만의 자칭 걸작이라고 하는 것들을 만들어 바로 가져와 식탁에 놔두었다.

"자! 어서 먹으렴! 아마 좀 많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든 되겠지!"

대책 없으셔... 하지만 살았다!
그리고 다행히 그 닭살스러움에 밥을 조금밖에 못 먹어서 그런지, 그 많은 양은 내 뱃속으로 다 들어갔다.

"어떠냐? 내 걸작들의 맛이!"

이 음식들은 내가 먹어본 것들 중에서 그리고 원장님의 작품보단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정말 최고였다!
하아... 어떻게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 요리를 잘 하는 거지?

"아저씨. 오늘도 최고로 맛있었어요! 잘 먹었습니다."

"저, 저 도요! 정말 맛있었어요!"

"크하하하! 이거 기분이 좋구만! 다음에 오면 더 맛있는 요리를 해 줄 테니, 다음에 또 오렴!"

나와 하룬은 아저씨와의 따가운 포옹과 인사를 받으면서 그곳에서 나갔다.
아~ 정말 잘 먹었다!

"그럼, 이제 어디 갈까?"

"응?"

"이왕 이렇게 만난 거 같이 놀면 안돼?"

애처러운 강아지 같은 같은 눈빛에 결국 마지못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하룬은 다시 힘을 내어, 먼저, 아니 내 손을 잡고, 광장 쪽으로 향했다.
잠, 잠깐 얘 내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도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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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12 16:10 | 조회 : 976 목록
작가의 말
라니우

늦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정 주행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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