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23화

"안녕?"

유세현이 대기실 쇼파에 앉아있는 외모가 똑같은 남자 둘을 향해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동갑아니야? 말놔도 되나?"

둘은 쌍둥이로 유빈이와 지한이만큼 주목받고 있는 오디션 참가자들이었다.

"말은 놔도 되지만 방송에서까지는 놓지 말아줬으면해."

"흐음.. 뭐 그렇다면 그러지 뭐."

예의바른 형과 약간 개념을 두고다니는 동생으로 쌍둥이를 구분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선..."

유세현이 맞은편에 앉으며 종이를 펼쳐 쌍둥이들 앞으로 돌려준다.

"날 선택해준건 고마워."

유세현이 씩 웃자 쌍둥이 형인 소소한이 말한다.

"저희만 선택한건 아닐텐데요."

유세현은 소한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렇지. 그렇지만 다른 애들은 내 필승 카드가 되지는 못할거 같거든."

유세현의 말에 동생인 소소연이 말한다.

"필승 카드? 우리가 좀 잘하긴 하지."

만족스럽게 웃는 그의 얼굴에 세현이는 종이를 툭툭 치며 시선을 모은다.

"너희한테 맞는 곡들을 좀 골라봤어."

쌍둥이들은 노래들을 둘러보더니 의아하다는 듯이 말한다.

"전부 발라드네?"

"왜죠?"

둘은 타고난 끼를 발산해 신나는 음악과 더불어 댄스곡들로 올라왔다.

"아주 유명한 가수가 있지. 그런데 말이야. 그 가수의 연차가 쌓이고 새로운 곡을 냈을때 어떤 반응이었는지 알아?"

쌍둥이들은 서로를 쳐다보다 다시 유세현을 쳐다보며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비슷하다는 평가였어. 오래될수록 알아. 어떻게 불러야 잘부르는거고 어떻게 불러야 사랑받는지를. 하지만 그만큼 자기 스타일이 확립이되서 더이상의 새로움이 없어져. 그래서 사람들은 잘 부르기는 하는데 똑같다. 라는 평가를 내놓는거지. 너네가 지금처럼 계속 댄스곡이나 팝을 위주로 한다면 언젠가 너희를 틀 안에 놓고 생각하게 될거야."

유세현은 잠시 말을 끊고 둘을 보다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러니까 보여줘야지. 우리는 이런것도 할 수 있다고 말이야."

쌍둥이들은 세현이의 말이 끝나자 흐트러진 종이들을 모아 나눠갖는다.

"무슨 소리인지는 알겠어요."

"하지만 선택은 우리가 해."

둘은 그대로 대기실을 나갔다.
혼자 남겨진 유세현은 혼자서 웃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녀석들이 굴러들어왔네."

유세현은 핸드폰을 켜서 사진첩을 죽 내리다 어느 사진에서 멈춘다.

"고지한, 유유빈."

둘을 어떻게 할지 곰곰히 생각하는듯 보이는 유세현은 이내 폰을 반대편 쇼파로 던져버린다.
그러고는 웃음을 거두고 무표정한 얼굴로 아니, 화가난 표정으로 말한다.

"어떻게 짓밟아줄까?"

유세현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


"왜? 잘 안돼?"

멜로가 잠시 쉬고 있는 유빈이에게 다가간다.

"형..."

옆에 앉은 멜로는 잠시 유빈이를 쳐다보다 핸드폰을 꺼내들어 사진을 보여준다.

"이거봐봐 라인이가 키우는 고양이인데 귀엽지?"

"네. 귀엽네요."

"약간 이빈이 닮은거 같아. 성격이. 츤데레랄까."

이빈이를 떠올리자 약간 알거같다는 표정으로 유빈이가 웃는다.

"예전에 이빈이는 정말 로봇인줄 알았어."

"로봇이요?"

"응. 지금의 이빈이는 그집 형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멜로를 보자 멜로는 유빈이의 어깨를 살짝 잡으며 말한다.

"힘내. 이빈이한테 칭찬받고 싶잖아?"

멜로가 그 말을 끝으로 일어나자 유빈이는 한숨을 내쉰다.

"그런거 아니예요."

멜로는 씩 웃으며 말한다.

"그래. 그렇다고 해줄게."

"아 형!!!"

멜로가 연습실을 나가고 유빈이는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다.

"이제 다른팀 연습하러올 시간이네."

연습실에 걸린 시계를 보며 한숨을 내쉰다.

"너무 어렵다.."

유빈이는 아까의 고양이를 떠올리다 이빈이와 겹쳐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한곡만 더 하고 가야지."

칭찬받고 싶다고 생각하는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동안 해본 유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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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6-26 16:22 | 조회 : 1,114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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