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아가 왔었어요."
"이데아가? 무슨 일 없었나?"
갑작스럽게 나를 방문한 디아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디아는 아텔이 내게 세크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다급하게 물었다. 나는 딱히 트러블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기에 무심하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냥 얘기 나누다 끝났죠."
"그렇군."
과자 하나를 집어 들며 방금 전을 회상하던 나는 한 가지 물음을 떠올렸다.
"아, 맞다. 이데아 있잖아요."
"뭐지?"
"원래 그렇게 스킨쉽을 많이 해요?"
문득 궁금했던 것이 떠올라 디아에게 묻자 디아는 갑자기 몸을 굳히더니 내게 되물었다.
"스킨쉽을 많이 했다고?"
"네. 막 손 만지고, 팔도 은근슬쩍 건드리고, 날개도 계속 만지작만지작. 원래 그래요? 그냥 궁금해서 그런데."
디아는 내 말을 듣더니 손가락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조금 심각해 보이는 그의 낯을 구경하고 있자니 갑자기 그가 비웃음 섞인 미소를 띄우며 중얼거렸다.
"이거 좀 재밌겠는데."
또 뭐라는 거야, 이 또라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