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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칙도 정도가 있어야 인정을 하지!! 이런 뭐 말도 안되는 억지가 다 있어!! 룸메이트면 뭐 24시간 붙어다니냐? 기숙사 룸메이트를 챙기지 못한게 죄라고?"


"..렌 씨. 좀 살살.."


"미림 말이 맞아. 좀 살살 해."


"안즈 그 자식이 무단결석한 걸 우리도 벌점을 받으라니? 이게 말이야 똥이야!!!!"


내가 살살하라고 했어니 귓등으로도 안 듣는구나...에라이. 갑자기 몸에서 힘이 쭉 빠진다. 죽겠다 진짜. 한 놈은 버럭질이고, 한 명은 보고 있고, 한 명은 혼나고...윈프레드 진짜 괜찮은걸까...?


"저..저도 이상하다 생각하지만...그치만..교칙이 그렇게 정해졌는걸요..어쩔 수가 없어요..."


렌은 말을 하는 뮬이 가지고 있는 노트를 빼앗아 위로 들었다. 아무리 교칙이라도 그딴 말은 아니라면서도 말했다. 바보.


"여기 적혀 있는 다른 이름까지 다 지워 버릴테다."


"아, 안돼요!"


키가 작은 뮬이 닿을 수 없도록 수첩을 최대한 위로 들면서 수첩 안을 확인했다. 별로 사람 수도 많이 없었다.


"..잉 뭐야. 이름도 몇 개 못 적었네?"


주..주세요- 돌려줘요- 뮬은 까치발을 들고서 자신의 수첩을 향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키차이가 키차이인지라 닿을 수는 없었다.


"이익...빨리 돌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뮬은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마녀의 힘을 무의식적으로 써버렸다. 콩. 다른 사람이 언뜻 보기에는 살짝 쳤음으로 보이겠지만 마녀. 그것도 힘의 마녀는 살짝 쳤어서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가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수첩을 줍고는 신음하는 렌과 그런 렌에게 왜 그러냐고 묻는 미림을 보고 경악에 휩싸였다. 또 저질렀구나...!

미림은 설마. 라면서 뮬을 바라봤다. 선도한테 대드니까...라고 짧은 변명을 늘어놓고서는 앞으로 조심하라고 한 후 도망치듯이 가버렸다.


"아..가버리셨네요. 어쩌죠? 벌점이네요. 큰일이네.."


"....여기 더 큰일났어. 늑골이. 부러졌어...."


아, 결국 부러졌구나...나도 맞아본 적 있었어...마녀가 아니었을때 맞아봤는데 사경을 헤맸었지...응. 되게 아프더라...

렌의 말에 미림은 웃으면서 저런 소녀가 어떻게 부러지게 때리냐고 했다. 진짜라는 렌의 말은 씹혔지.


"그정도로 끝낸게 다행인 줄 알아 렌."


나도 맞아봤거든. 진짜 콩 맞았는데 사경을 헤맸었어. 조부님 봬고 왔었어...넌 그정도가 다행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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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야. 벌쩜 쌓이면 기숙사 퇴사부터 해야되지? 넌 선도부니까 잘 알고 있을 거 아냐...젠장..여기서 나가면 의미가 없는데..."


"응. 기숙사 방이 많이 모자라니까 퇴사부터."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거. 안즈에게. 어떻게든 교복을 입힐 수 밖에."


무리무리. 절대 무리야,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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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꾸고 있는지 식은땀을 흘리는 안즈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하필 오늘 선도라니. 귀찮게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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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봐줘..."


"안 됩니다. 이름."


아 씨 진짜 이름 대라고 확 성질대로 나오기 전에. - 내 말을 들은 주위 사브리나 학생들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사브리나 학생은 내가 마녀라는 걸 전부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10명정도 되는 학생들을 적었을쯤 제법 가까이에서 안즈를 봤다.


"아, 안즈네."


어라? 교복을 입었구나. 그런데...안색이 안 좋아 보이네.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도 잠시. 수업 시간에서도 내내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수업이 끝난 후. 안즈는 담당 교수가 나가자마자 재빨리 뛰어나갔다. 불길한 마음에 따라갔더니.


"안즈..."


눈물을 흘리는 안즈를 꽉 안았다. 네가 슬프면 안 돼...이건 내가 가지고 가야 할 짐이야.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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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28 06:02 | 조회 : 1,24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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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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