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늑대의 턱선은 새끈해요




‘ 12시에 데리러갈게 밥먹지 말고 기다려 ’


주말이라 늦잠을 잔 탓에 10시에 일어났고,
일어나자마자 확인한 문자에는 데리러 온다는 그의 말.
이래도 되는 건가 정말.


“12시에 온다면서 왜 이렇게 늦어.”


언제 고민을 했냐는 듯 옷을 다 입고 소파에 앉아서
시계만 바라보며 내심 기다리는 지호,
시계는 12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그의 핸드폰에선 전화가 왔다.


“안와?”
[ 왔어 내려와 ]
“…어? 응”


왠지 모를 긴장감에 말을 더듬어 버렸다.
이놈에 버릇은 나이를 먹어도 못 고치네,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못 보던 고급 외제차가
날 보더니 비상등을 한번 키고선 끄고 운전석 창문이 열리고
그가 안에 타있다. 잠깐만 학생이 운전을 한다고?!


“야…야! 너 니…니가 무슨 운전이야 내려!”
“왜”
“ㅇ…왜라는 말이 나와 지금?! 내려 빨리”
“면허 있는데 나”
“어?”
“나 면허 있다고.”


놀라서 차로 뛰어가 내리라고 문을 열고 말했고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는 당당한 그의 시선에 어이가 없다 못해
헛웃음이 날 정도였고, 나에게 당당히 꺼내서 보여주는 운전면허증.


나도 타는 이런 고급 외제차를 겨우 고3인 애가 타고 다닌다고?
그래도 운전하는 모습은 멋있네.


“왜 그렇게 봐”
“…그…그냥!”
“옷 비슷하네. 커플 같다”


신호가 걸려 차가 멈추고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고선
내가 쓴 스냅백을 벗겨 자신의 머리에 쓰고선 살짝 웃으며
커플이라는 말에 강조를 하며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여…영화만! 보고 집에 갈 거야. 나 바…바빠!”
“바쁘긴 한가하면서”
“아…아니거든! 졸업반이라 바빠!”
“어련하겠어”


신호가 풀리고 그러던지 말던지라는 어투로 모난 대답을 하고선
운전을 하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주차권을 입에 물고선 주차를 하는
그녀석의 모습. 턱선이 참 예쁘다. 손에 힘줄도.


“반했지 지금”
“…시…시끄러워”
“얼굴은 왜 빨개져?”


그의 짓궂은 질문에 얼굴이 붉어져 헛기침을 하고선 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잡아 먹이고 말거야 정신 똑바로 차려 김지호!
그냥 제자랑 영화보러 온거야 그래 제자랑.


“이거 보자!”


극장으로 올라가자마자 아이처럼 팜플랫을 고르고선 액션 영화를
고르고 반짝이는 눈으로 이한을 바라보며 보자고 조르는 지호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고 예매를 하러 갔을 때 자신의 지갑을 뺏고선
지호가 돈을 내는 모습이 맘에 안 들었다.


“왜 그렇게 봐? 이거 보기 싫어? 딴거 볼까? 아직 시간 많은데”
“어린 취급 하지 말라고 했지.”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지호의 말에 돈가스 가계로 들어왔고
음식을 주문하고 팔짱을 끼고 아니꼽게 보는 이한에게 조심스럽게 묻는 지호


“어린 취급 안했…는데…”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에 말끝을 흐렸고,
분명 어린취급을 했다. 어리니까 내가 사줘야지
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계산했고 팝콘과 콜라 그리고 점심까지
사려고 했고, 이한은 맘에 안들었다.


“대학생이 무슨 돈이야.”
“넌 고등학생이야…”
“나…난! 우리아빠가 돈 많아”
“허-!”


유치한 말싸움에 헛웃음이 나왔다 우리아빠가 돈이 많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 이한을 바라봤고 자기도 어이없다는 걸 아는지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려 물을 마실 때 보이는 턱선,
한번 만져 보고 싶다.


“뭐…뭐하는거야!”
“ㅇ…어? 아…만져 보고싶어서,”


속으로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한의 턱선을 만지고 있었고
당황해서 큰소리를 내버려 가계안의 시선이 모두 지호와 이한에게로 쏠렸다.
지호는 당황해 손을 치우고선 헛기침을 하고선 핸드폰을 봤다.

‘더한 것도 했으면서….’

속으로 꿍시렁 거리며 자신에게 무안함을 안겨준 이한의 욕을 하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고 기다리던 치즈돈가스와 고구마 돈가스가 나왔고
아이처럼 흘리고 먹는 지호의 입가를 닦아주며 천천히 먹었다.


“내가 낼 거야. 나가있어.”
“응…”


‘눈빛한번 살벌하네. 두어번만 더 계산했다간 아주 잡아먹겠네!’


“음료수만 사서 올라가자”


이한의 손이 지호의 어깨로 향했고
지호의 어깨를 감싸고 에스컬레이터로 향했고
지호는 영화표를 빤히 바라보며 이한이 이끄는 대로 걸어가며
이한의 손을 의식을 못했다.


“강이한?”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음성.
강이한을 부르는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거 같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봤고 술집에서 봤던 그 여자다.


“교생이라면서 친한가봐? 영화도 보러오고?”
“어.”


왜 그런 표정으로 어깨에 올려놨던 손을
내리는 거야? 나한테만 보여주던 표정을 왜
저 여자한테 지어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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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04 11:34 | 조회 : 3,255 목록
작가의 말
모근님

데이트 망했네~~~? 아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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