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ready to go

{Ready to go}-Panic! At The Disco

[BL 맛보기]

"야, 가만히 있어봐."
"왜, 뭔데? 벌레야?"

긴장한 얼굴로 굳어서는 눈을 질끈 감고 머리를 흔들며 있지도 않은 벌레를 털어내는 너의 모습에, 또 반해버렸다. 더 놀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나중에 삐질게 뻔하니까 그만할까.

"아니, 그냥 먼지. 방금 떨어졌어."
"에이, 뭐야. 괜히 놀랐네."

항상 그랬듯, 불만있을때 아랫입술을 쭉 내미는 버릇을 선보이며 나를 유혹하는 바람에 네 얼굴을 부여잡았다. 아, 키스하고 싶다. 진짜 키스 해버릴까.

"....뭐해? 어디 아파?"

눌린 볼로 우물우물 입술을 움직이며 내 걱정을 하는 바람에 참을수가 없었다. 내 걱정 할 시간에 네 정조나 지켜야 할텐데,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키스하고 싶은 욕망과 멈추라는 뇌가 머리속에서 전쟁을 벌이기에 그냥 저질러 버렸다.



"으아아아아?! 뭐야!"
"뭐긴 뭐야, 이마에 하는 우정의 뽀뽀란다."
"아, 진짜! 대학에서 그딴거 배우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네 경악하는 귀여운 얼굴을 보며 웃는데,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넌 알고 있을까, 내 입술이 닿은곳은, 네 이마 위를 덮은 머리카락 이고, 머리카락 키스의 의미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같은 로맨틱한 의미가 있다는걸.

희망없는 짝사랑에, 가슴이 욱신거린다.

[GL 맛보기]

"너 왜 매일 걔랑 붙어다녀?"
"친구니까."
"난 네 친구 아냐?"

담담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내 심장을 파고드는 냉랭한 말에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어. 우리, 매일 붙어다니는게 더 이상 당연한게 아니구나.

혹시 내가 널 좋아한다는게 티가 났을까, 내가 널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니까 내가 싫어진걸까 걱정하게 돼.

"나한테, 화났어?"

'응'이라고 하지 말아줘, 그냥 아예 대답하지 말아줘. 네 표정이 다 설명하고 있으니까. 욕심내서 미안해. 더이상 다가가지 않을게. 네 옆에 있게만 해줘. 화내지 말아줘.

...제발

[NL]

"헤어지자. 친구로, 그렇게 남자."
"갑자기 무슨 소리야?"

'갑자기'라니, 어쩜 넌 이리도 뻔뻔할까. 네가 여태 생각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내던진 말이, 매일 밤 내 눈물이 되어 떨어졌다는걸 넌 알기는 하는건지 모르겠다. 무심하게 나를 보는 눈빛이, 내 마음의 겨울이 되었다는건, 말해줘도 모르겠지.

"말해줘도 모를거야. 넌 평소에 나한테 신경도 안쓰니까. 서로를 위해 그만하자."

대답은 듣지 않고, 그대로 카페를 뛰어나갔다. 때맞춰 내리는 비가, 흘러내리는 내 눈물을 감춰줘서 다행이야.

그렇게, 내가 네 뒤꽁무니나 쫓아가던 우리의 연애는, 나의 경로 이탈로 끝이 났다.

우리는 그렇게 연인에서 먼 친구사이로 변했다.





안녕하세요, 오징어는 오징오징 입니다. 처음부터 우울해서 놀라셨죠? 근데 우울한게 짝사랑의 현실이라죠...하하(절대 제가 경험했다 이딴게 아닙니다!) 앞으로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룰 건데요, 그 친구사이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무너지는지 응원해주시면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프롤로그 제목 주제에 거창하죠? 그런데 앞으로도 제목은 저럴 겁니다. 노래 한곡당 중편 하나니까 노래 가사가 대부분의 제목을 이룰겁니다.... 댓글 많이 달아주시면 그것에 힘입어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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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5-26 09:58 | 조회 : 2,109 목록
작가의 말
오징어는 오징오징

이상 학교 컴으로 잠깐 이것만 올리고 튀는 오징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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