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한 감정/오소카라]-(1)닮은 감정










어렸을 때, 다같이 바다로 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당시에 수영을 잘 못했었다.




그래서 깊이 들어가지않고 얕은 곳에서만 놀았었다.




잠시 부모님이 한 눈을 팔고 애들끼리 놀고있을때, 나는 갑작스러운 파도에 끌려갔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 다리마저 움직이지 않았다.




짠 물이 입속으로 들어갔고 어떻게든 숨을 쉬어보려고 안간힘을 다했지만 결국 바다는 나를 삼켰다.




숨을 쉴 수가 없어 점점 의식이 희미해져가는 때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나에게 입을 맞춰서 공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어떻게든 누구인지 얼굴을 보려고 했으나 깊은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푸른, 그리고 흰 빛사이에서 윤곽정도밖에 보지 못했다.




누군가가 나를 끌어올리는 듯한 감각을 마지막으로,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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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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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







눈을 떴을때는 그 사람은 어디에도 보이지않았고 모두가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볼 뿐이였다.




펜션에서 저녁을 먹고난 뒤, 모두가 졸려할때 나는 나를 구해준 그 사람을 찾는다며 다시 바다로 나갔다.




그에 부모님은 혼자서는 위험하다며 카라마츠와 함께 보냈다.







우리가 모래사장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바다도, 모래도 노을빛으로 반짝거렸다.




너무나 아름다운 색이였다.







하지만 그보다 아름다워보이는것은




그 빛을 등지고 날 향해서 활짝 웃는 카라마츠의 모습이였다.




살짝 멍하니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던것같다.













이때가 나의 짝사랑의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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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 일어나."







눈을 떠보니 이치마츠가 날 내려다보고있었다.







"다들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있는데 왜 혼자 꾸물거려."




"...미안."







오늘은 그 바다에 다시 가게된 날.




그래서인지 예전의 일이 꿈에 나온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카라마츠를 좋아하고있다.




고백은 했냐고 물어본다면, 해 본적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것이다.




그도 그럴게, 그 애는 멀리서 보고있기만 해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다.




괜히 내가 건들였다가 그 빛이 흐려지는것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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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도착해서는 일부러 카라마츠를 피했다.




이곳은 카라마츠를 처음 좋아한다는것을 깨닫게된 장소.




그렇기에 더욱더 조심해야했다.




내 감정을 다른사람에게, 카라마츠에게 들키지 않기위해서.







"...젠장."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지 몇 시간도 되지않았을때, 육쌍둥이 중 3영이 한 방, 나머지 3명이 한 방을 써야하는 상황이 왔다.




제발 카라마츠와는 걸리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건만, 나와 이치마츠, 카라마츠가 같은 방을 쓰게되었다.




과연 내가 카라마츠를 의식을 안할수있을지 생각하며 방에 짐을 내려놨다.







우리들은 모두 개성이 강해서 평소에도 같이 생활할때는 거의 없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같이 협동하는것 외에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카라마츠에 대한 마음을 숨길 수 있었다.




애들끼리야 매일 보는건데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곳에 와서, 같은 방이라니...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다에 들어갈때 입는 수영복...




모두 하반신의 수영복만 입겠지....




그땐 과연 내가 참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는 그때의 일이 기억나, 바다에 들어가지않았다.




모두들 씻고 쉬고있을 시간이였다.




나와 이치마츠만이 방에 있었다.




나는 딱히 할일도 없어서 대충 방에 누워있었다.




그때, 이치마츠가 말을 걸었다.







"...형은 카라마츠를 좋아해?"




"...에?"







...숨긴다고 숨겼는데 바로 들켰다.







"딱히 모르는 척 하지 않아도, 알고있는데."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하지만 생각보다 먼저 말이 나갔다.







"말도안돼. 내가? 카라마츠를? 우린 남자에다가 형제라고? 그런거,이상하지않아?"







.....아니, 아닌데




내 진심은 이게 아닌데....?







"아,그래?"




"..."




"그렇구나..."




"..."




"그럼, 반대로 카라마츠가 형을 좋아한다면 어떻게할꺼야?"




"에? 뭐라는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그렇게나 반짝반짝하고 환하게 빛나는애가 나를 봐줄리가 없잖아]










"그런가..."










나는 왜 그 따위의 말을 했을까










갑자기 정적이 흐르면서 방안의 분위가가 어색해졌다.




밖으로 나가려고 방문을 열었다.




이미 반 쯤 열려있던 방문은, 바로 앞에 굳은 듯 서있는 카라마츠에게 우리의 대화가 모두 들렸다.




카라마츠를 본 순간 눈이 마주쳤다.










.....왜, 대체 언제부터, 어디부터 듣고있었던거야, 카라마츠.....?










"카라-..."




"-오소마츠. 난 너를 싫어하지 않는다."




"..."




"그렇지만 좋아하는것도 아니야. 단순히 형제간의 우애정도다."




"..."




"그러니...안심해라, 장남."










안심하라고? 뭘?










"...멋대로 대화를 들어버려서 미안하다. 나는 저 쪽 방에서 자야겠군."










네가 뭐가 미안한건데? 정작 미안해해야할건 나라고.










카라마츠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서 짐을 들고 옆 방으로 옮겨갔다.




나와 카라마츠사이의 서먹하고 싸늘한 분위기를 읽어냈는지 쵸로마츠는 군말없이 방을 바꿔주었다.










너무 미안하고 괴로웠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까 카라마츠가 화난 이유는-










-카라마츠는 내가 그렇게 말 한것에 대해 화난것이 아니라




내가 자신을 좋아할까봐, 자신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해버린 말 때문일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은 하루종일 비가 와서 펜션안에만 있어야했다.




그날 하루동안 카라마츠는 보이지않았다.







나는 의도치않게 카라마츠에게 상처를 줬고




카라마츠는 그것을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아프게 했다.




.




.




.




.




.







비가 그치고 나는 바닷가에 나갔다.




그곳에는 누군가가 서있었다.




순간 카라마츠인줄 알았지만 이치마츠였다.










"형"




"좋아해"










생각해본적도 기대한적도 없는 뜬금없는 고백.




나는 이 고백을 거절하려했다.




그러나-







"형, 나도 알아. 우린 형제사이고, 남자야. 나도... 나도 그건 아는데... 분명 머릿속에선 알고있는데 자꾸만 자꾸만 아파와..."







이치마츠는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이곳이 아파서, 아파서 잠조차 잘수없어... 하루종일 형 생각만 나고, 뭐든지 형과 관련된일만 눈에 들어오고, 형이 있는곳은 어디든 밝게 빛나서... 그래서 괴로워. 난 절대 저 빛에 다가갈수없겠지- 하고."




"그저, 그저 말만이라도 전해보고싶었어. 이걸로 내 감정이 완전히 표현되지는 않았을테지만..."







-울면서 고백하는 이치마츠가, 나와 겹쳐보였다.




이상하다는것을 아는데도 감정을 버릴수가 없고 그저 바라만 보고있자니 괴롭고 아파서 눈물이 나오고




또 그냥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나온다.




상대방은 절대 모를 가슴아픈 짝사랑.







이 애는 나와 닮았다.







만약 내가 여기서 거절해버린다면, 너도 나와 똑같은 기분이 들겠지







아프고 죽고싶고 외롭고 힘들고 괴롭고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데 잡을수없다는것이 얼마나 아픈것인지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있다.







그래서-







"...고백, 받아줄게. 나와 사귀어도 괜찮아."







-나는 그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그의 얼굴에 웃음이 퍼진다.




나는 지금처럼 그에게 행복을 주면된다.







[나는 적어도 카라마츠처럼 누군가를 아프게하지는 않겠어]







비록 내가 좋아하는것은 카라마츠일지라도




카라마츠 대신 그의 옆에 서 준다면




그건으로 된것이다.
















[나는... 이애를 행복하게 해줄거야]
















[그렇다면 언젠가는 나도 이 애의 웃음을 보며 웃고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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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21 16:29 | 조회 : 1,518 목록
작가의 말
이치네코

3편짜리입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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