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쥬시(현재)

그 일이 있기 며칠 후- 쥬시마츠가 나에게 잠시 밖에 나가자고 했다.

나는 느낌상 저번일의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왔다.

긴팔을 입기에는 이제는 너무 더운날씨.

하지만 쥬시마츠는 여전히 긴팔을 입고있다.



'아마...상처때문이겠지....'



쥬시마츠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이 아이가, 내 앞에서-형제들 앞에서- 티를 내지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을것이다.

그리고 쥬시마츠가 받은 정신적 괴로움은, 혼자서만 감당해야 했던 고통들은 얼마나 클지. 가늠조차 안된다.



난, 왜 이리 한심한걸까



나는 형제의 아픔을, 고통을 말해주지도 못할 정도로 못 미더운 사람이였던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쥬시마츠가 발길을 멈춰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창고였다. 적어도 수십년은 안 쓴것같은 낡은 폐허였다.

뒷골목에는 자주 들어가봤지만, 이런곳이 있었던것 조차 몰랐다.


"이곳이 내가 처음 맞은 장소."


이치마츠가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 애의 얼굴에서는 조금의 괴로움도 보이지 않았다.


"난 여기서 왜 맞는지도 몰랐어."


쥬시마츠가 창고 한 구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곳에는 한참 예전에 흘렀던것같은 다량의 피가 말라붙어있었다.


"...."


말을 할수가 없었다. 아니, 나에게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기나 할까


-이 애에게 말을 걸수 있는 자격이 다시 한 번 주어지기나 할까-


"형."

쥬시마츠가 날 불렀다.

핏자국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차마 쥬시마츠의 눈을 볼 수 가 없었다.


쥬시마츠에 대해서 제일 많이 알고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하나도


그 사실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형아.."


"...."


"형아는 잘못한거 없잖아 그니까-들어줘..."


"..."



쥬시마츠의 말을 들어보자면 대략 이랬다.

지나가다 쳐맞고 있는 사람을 구해줬다고.

그런데 그 다음 타깃이 내가 된거라고.


황당했다.




-고작 그런 이유로 쥬시마츠를 울리다니-




말도안된다.


그래서 자신은 무엇을 잘 못 했는지 계속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쥬시마츠가 생각해낸 결론은 이것-


"나는 그 사람을 구해주면 안됬어. 공원 한복판에서 다른사람들은 모두 무시하며 지나갈때, 나만은 그 사람을 도와줬어. 그니까- 나는 잘못한거야."


뭐?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나를 때리는 것이라고. 그래서 형은 그사람들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형이 그 사람들을 때리면 형은 똑같이 누군가를 때리는 사람이 되는거잖아. 난 그런거 싫어. 형아가 나쁜사람이 되는게 싫어. 그리고 그 사람들도 내가 충분히 맞으면, 용서해줄거-"


"-그게 무슨 소리야. 넌 잘 못 거 하나도 없어. 그 사람들이 나쁜거라고. 그리고 넌 그걸 맞고, 참고있어? 그렇게, 개처럼 쳐맞고만 있냐고?"


너무 화가 나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넌, 그 사람들이 널 때리는게 네가 잘 못 해서 때리는거라고 생각해? 아냐 그 개새끼들은 그냥 맞아줄, 스트레스를 풀 누군가가 필요한거라고...."


너무...너무나 화가 났다.... 멍청할 정도로 순수한 바보를 어떻게 해야할ㄷ\지 몰라서 화가 났다.


"바보아냐...."


"..."


쥬시마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몇분동안 있다가,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하는가 싶었는데 쥬시마츠의 몸을 보자마자 충격에 빠졌다.




그것은 몸통에 가로지르듯 그어진 칼자국의 흉터였다





".....미친미친미친미친미친!!!!!!!!!!!!

그 새끼들 가만 안두겠어

쥬시...마츠를 칼로.....

그보다 너는 이걸 왜 안말한거야 아니 어떻게 숨긴거...."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할 말이 너무나 많아서 생각을 정리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야..."


"뭐?"


"이젠, 다시는 안 찾아온대. 이 상처로 경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면서...."


"아니 그 정도면 고발하고도 남는 상처라고 쥬시마츠."


"....괜찮아.... 이젠 안맞아도...."


"쥬시마츠....."


패닉에 빠진것 같은 쥬시마츠를 옷을 입혀준 후에 집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모두의 앞에서 불게 만들었다.


처음부터-끝까지 모두.


쥬시마츠는 중간중간 울었었다.


.....내색은 안 했지만 많이 아팠던거다, 쥬시마츠는.


모두의 걱정으로 쥬시마츠는 병원에 갔다오고 나서 그 사람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 애들을 혼내줄 수도 있다고, 숫자로는 우리가 더 많다면서 오소마츠가 물어보자, 쥬시마츠는 밝게 웃었다.




"괜찮아! 더 이상 나 같이 맞는 사람만 없으면 돼. 그리고...

앞으로는 형들한테 꼭 말할게! 뭐든지, 그니까 형들도 다들 말해줘야되?"










이치쥬시-언제부터일까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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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18 00:56 | 조회 : 2,176 목록
작가의 말
이치네코

아 저 댓글때문에 그런것은 아니구... 걍 쓰기 귀찮았었..... 죄송합니다 ㅎㅎㅎ 자주 쓸게요!! 쥬시 천사ㅠㅜㅠㅜ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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