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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100명째 희생자...도대체 끝은?]


[유족들 오열...경찰은 뭐하고 있나?]


[118명째...공포에 떨고있는 대한민국.]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최악의 연쇄살인 사건. 확인된 피해자만 약 120명, 살인 수법은 교묘하고 잔인했다.
노련한 형사들조차 그 잔혹한 사건현장에 질려했을 정도로...

사건 현장에는 경찰들을 조롱하듯 어떤 증거도 남지않았고 주변 CCTV, 탐문 수색 그 어느것에도 실마리는 없었다. 마치 귀신이 저질렀다고 해도 믿을정도로 정체를 알수없는 이 범인에 인해 불안감은 고조되었다. 그러나 이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은 마지막 사건이 일어난지 하루만에 자신이 범인이라 주장하는 어떤 이의 자수로 종결되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취조는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취조실에 수갑을 차고 앉아있는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믿을 수 없이 어렸다. 10대 중후반 쯤 됐을까. 순하게 생긴 생김새에 옅게 웃음을 머금은 눈동자는 마치 이 취조가 놀이라도 되는 듯 했다.

취조실을 신기한 눈으로 둘러보는 모습이 마냥 어리게만 보였다.

"정말 범인이 너냐? 누군가가 널 협박한 것은 아니고?"

형사는 조금은 어르는 투로 그에게 말했다. 정말 누군가의 협박때문이라면 이 아이도 피해자가 아닌가.

"내가 죽였어요."

담담한 얼굴로 말하는 아이에게 형사는 고개를 저었다. 편견을 가져서는 안된다.
형사는 담담히 지금까지 저지른 잔혹한 범행을 자백하는 그를 보며 눈을 꽉 감았다. 자신에게도 어린 자식들이 있기에 부모의 심정으로 감정적으로 대할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지? 왜...죽인거냐."

"흐음- 내가 그들을 죽인 이유라..."

그는 빙긋 웃으며 답했다. 그 말을 하는 얼굴은 한없이 순수했으며 어린아이같았다.

"이유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요? "

더 이상의 취조는 무의미했다. 취조를 마치려는 순간 멀쩡하던 그가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형사는 당황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어깨를 잡아 흔들었지만 힘없이 흔들릴뿐 형사는 불안한 눈으로 그를 보며 소리쳤다.

"이, 이봐!"

"무슨 일이야!"

취조실의 문이 열리고 다급하게 들어오는 사람들, 그리고 허망한 중얼거림.

"죽었어..."

확인된 피해자만 약 120명 이상, 최악의 살인사건은 범인의 자살로서 사건의 종결을 알렸다.



[연쇄살인마, 취조 중 자살. 왜 그는 그들을 죽였나?]

[살인마의 죽음, 사건 종료.]



국민들은 분노했다. 그들의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친인척은 물론 그와 연관되지않은 사람들까지 이렇게 허무하게 그 누구의 원한도 풀어주지 못하고 사건이 끝난것을...하지만 그 분노는 금방 스타들의 연애설, 연예인들의 마약 등의 가십거리에 잊혀졌다.


그렇게 그들에게 타인의 죽음은 천천히 잊혀진 것이다.



"흐음- 왜 죽였나...라니."

조금 이른 아침 시간,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 밖에 없는 공원 벤치에 앉아 이상하게도 한달 전의 신문을 보고있는 사람이있었다.
그 당시 1면을 장식한 연쇄 살인마의 기사를 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그가 신문을 쓰레기통에 넣으며 웃었다.

"벌레를 죽이는데 이유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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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4-10 23:50 | 조회 : 1,11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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