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이렇게 된 이상 내 입맛대로

"아니 뭐가 찔린다고 혼자 급하게 가?"
"우리 백현이 배가 아프기라도 했니~?"
"아 진짜 너희 다 닥쳐봐, 얘랑 할 이야기가....뭐야 어디갔어?"

-

시끄러운 트리오들을 뒤로한채 반을 빠져나왔다. 역시 시끄럽고 북적한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나저나 강백현 쟤는 내 이름을 또 어떻게 안거야?

"아 진짜..나랑 대화할 시간 있으면 이화연이랑 대화하든가...."

"뭐야 저 선배 혼자 이야기하는데.."
"냅둬, 저런 양아치랑 누가 친구해주겠어?"

앗 말넘심....이래뵈도 마음만큼은 순수하고 여린 소녀의 마음이라구요?
한숨을 깊게 쉬고 시간을 보니 곧 있음 수업종이 울릴 시간이었다.
아침보다도 복잡해진 마음을 안아들고 교실로 돌아갈려는 순간

"앗......"
"........."

이젠 놀랍지도 않은 타이밍으로 이화연과 만났다. 아까 때린거 때문에 날 보고 몸을 떨기 시작하는데...

"우연아, 여기 있었구나!"

이젠 하다하다 뒤에서 강백현 뛰어오는데 이화연과 내 분위기가 이 모양이니 강백현도 멈칫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저기....!"
"어...어...??"

이화연은 역시나 내가 괴롭힐거라 생각한건지 강백현 옆으로 뛰쳐가는데 헛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오냐, 이렇게 된거..

"공주님이 왕자님 곁으로 간다고 해결되니?"
"뭐..?"

소설 속에서 답답했던 니들 사이 내가 붙여주고 만다.
여기 이 둘의 사랑 주문이다!!

"야, 이화연. 치사하게 잘난 왕자님 뒤에 숨지나 말고 나와-"
"사공우연...."
"뭐 왕자님께선 아까 친한척 이름으로 부르더니 성격 아니까 성으로 부르는거야? 이거 참 서러워서 살겠나~"
"이런 녀석이 될거라고 생각은 못했는데.."

못했겠지. 이럴려던 계획은 없었으니까..
이화연은 뒤에서 울먹거리기만 하는데..뭐 메인수는 메인수다 이건가.

"쯧...기분 더러워서 대화할 가치도 못느끼겠네."
"........"

최대한 양아치스러운 표정을 짓고서 둘을 무시한채 반으로 돌아갔다. 악역으로 사는것도 보통일은 아니구나...
피곤한 몸을 애써 움직여가며 오늘 들어야 할 수업들을 꾸역꾸역 들었다.
다행히도 메인공과 주인공 일행들과는 다른 반이니 잠시 마음을 놓을 수 있을거 같다.

.

.

.

.

마지막 수업을 끝마치는 종이 울리자 모두 종례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준비랄까 가방 챙기고 교실 쓰레기 줍는거 말곤 뭐 없지만.

솔직히 이번 생에서는 전과 다르게 평범하게 친구를 사귀고 이리저리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다만 세상은 나를 그렇게 두기 싫은건지 늘 내 계획들을 방해하곤 한다.

'야- 시끄러워! 울거면 저리가서 울어!'
'너는 하는게 뭐냐?'
'바이러스다 미친바이러스~'

....

"헉..그 양아치선배다..."
"우리 저기로 돌아서 가자...."
"저런 사람이랄 엮이다 분명 우리도 후회할걸?"

아픈건 버틸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픈건 여전히 참기 힘들다.

울면 안돼..
울었다가 또 혼날텐데.....

"괜찮냐..?"
"어응...어?????"

갑자기 누가 내 어깨위로 손을 올리길래 누군가싶어 얼굴을 확인하니 아침에 선생님 데려온 그 아이였다.

"표정이 꼭 울것만 같은 표정이라서...괜한 참견이었나?"
"아냐..괜찮아- 신경 써 줘서 고마워."
"괜찮아보이진 않지만 뭐-"

아니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왜 말을 안믿어주는거지?

"푸핫..-! 너 지금 표정 존X 웃긴거 알아?"
"...아니. 내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웃어....???"
"그럼 웃긴걸 어떡하냐? 울어줄까? 엉엉..~"

이런 미친놈을 봤나....
그나저나 소설에서는 못보던 애인데 누구길래 이렇게 신경써주는거지?

"나 OO아파트에서 살지?"
"그걸 니가 엏게 알아?"
"나도 그쪽 가까운데 살거든-"
"아하....."

근데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뭐. 같이 가자고?

"어차피 가는 길도 똑같은데 같이 가는게 더 좋지 않아? 굿아이디어~"
"너가 말해놓고 굿아이디어는 뭐냐? 그리고 아직 같이 가겠다 한 적은 없는데."
"에이 솔직하지 못하기는- 혼자 가면 외롭잖아."
"되려 혼자가 더 편한데..."

사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혼자 가는건 조금 씁쓸하다.
옆에 아무도 없으니 세상에 외로이 남겨진 기분이랄까..,

"아 이러다 저녁시간 늦겠다- 어여 갑시다요~"
"엥? 야, 잠만- 끌고가지마!!"

어느세 내 손을 잡은건지 질질 끌고 하교하기 시작했다.
진짜 뭐지 이 녀석??

"그러고보니 아직 통성명도 안했네? 난 천사현이야~"
"아..난 우연이야. 사공우연-"
"성씨가 두글자야? 특이하네!"

니 이름도 만만치 않게 특이하거든? 천사현..천사......
진짜 이미지랑 안어울린다.

"너 방금 내 이름이랑 내 얼굴이랑 매치 안된다 생각했지."
"아- 보였어? 암 쏘 쏘리~"
"에효..천사같은 내가 특별히 봐준다."
"천사 같은 소리 하네."

천사현이랑 둘이 이야기 주고 받으며 길을 걷다보니 어느세 집 앞에 도착했다.

"와..평소 집 돌아갈 때는 나름 느렸다 생각했는데 같이 걸어가니까 빨리 오네."
"거 봐- 같이 하교하니까 좋지?"
"음..나쁘지는 않네."
"나쁘지 않다면 내일 등교도 같이 하는걸로~"
"뭐? 야 그걸 왜 니 멋대로 정해...야..!!!!"

천사현은 내 머리를 톡톡 건드리더니 도망치듯 본인 집으로 가버렸다.
속내는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나쁜녀석은 아닌거 같으니 안심은 할 수 있겠지 뭐..

"...근데 등교는 어떻게 만날려고?"

전번도 교환 안했잖아...




.



풀석.....-

피곤한 몸을 침대 위로 내던지고 폰을 켰다.
SNS를찾아보면 전생에서 보았던 연예인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보였다.

"죄다 모르는 사람이니 볼 것도 없잖아...."

할 만한 게임도 이세계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나마 볼 수 있는거라고는 트X터에서 작가님들 일러스트 보는거랄까?
전생에서도 남들이 그린 일러스트를 보는걸 좋아했고 직접 그리는거 또한 좋아했다.
보다보면 생각들을 비울 수 있어서 작은 안식처 느낌이 드니까..

"그나저나 천사현 그 자식 대체 뭐하는 자식인거지..."

소설에서도 전혀 못보던 이름인데... 뭐 그런건가?
모브는 모브끼리 만나라! 이런 느낌.

"모브라 치기엔 잘생겼는데..."

그 자식 얼굴을 다시 떠올려보니 음...
확실히 보통 사람들보다도 잘생겼고 몸매 비율도 나쁘지 않았..
이런 생각하니까 꼭 스토커나 변태된거 같잖아..

"소설 속으로 들어오니 미쳤지 그냥 미쳤어........"

벌컥-!

"야, 엄마가 나와서 저녁 먹으래!!!!!!"
"아 노크 좀 하고 와 미친놈아!"
"너 볼게 뭐가 있다고 노크 이런대?"
"나의 작은 프라이버시도 존중해달라고-"
"하긴 니 거시기 작으니까 보여주기 부끄럽겠다~"
".....kill you"

저 웬수를 잡아내기 위해 또 다른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결국은 어머니에게 등짝들 맞고 저녁을 먹은 후 나머지 시간이 흘러갔으며
또다른 하루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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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4-04-22 17:27 | 조회 : 323 목록
작가의 말
비소biso

악역아님에서 악역으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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