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에 부딪힌 여자가 누군지 궁금하진 않아 ? "
" 아주 소설을 써놓곤 무슨 소리야 ? "
" 차에 부딪힌 그 중년여자가 바로 너희 엄마라고 엄마. 리스 하리씨 말야. "
" 흠.. 그걸 대체 어떻게 믿으란 말이지 ? "
" 내가 그걸 직접 봤거든. 그러니까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거야. 하지만 증거는 없었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하나하나 다 조사한거 아니겠어 ? "
" 우리 언니한텐 직접 물어본거야 ? "
" 당연히 물어봤지. 당황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더라. 난 너에게 하나 충고해주고 싶은데, 너 너무 일에만 집중하는거 아닐까 싶은데 ? 언니가 범죄를 일으킨것도 모르고 있었던거 아니야 ? "
난 그후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그 말은 틀린말 하나없이 나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내 이름은 치스 레보렌이라고 해. 너랑 동갑이야 23살. 너 가족중에 이제 믿을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니 ? "
" .......그래 "
" 전화번호나 주겠어 ? 난 신고를 할 예정이지만 너의 결정에 따라 안할수도 있어. 너의 선택을 존중해줄게. "
레보렌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나는 쓸쓸한 발걸음으로 동굴을 나왔다.
뒤를 돌아보니-
" 이게 뭐야...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 "
내가 갔던 동굴은 돌조각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채 사라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동굴에서 들은것은 모두 꿈이고, 현실이 아닌것.
쓸쓸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 언니 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
" 어어 뭔데 그래 ? "
" 우리 엄마 교통사고 죽은거.. 정말 사고일까 ? "
" ........다 잊어버렸는데 왜그래 "
" 미안해.. 아무리 생각해도 슬퍼서 말이야. "
그리곤 나의방으로 돌아왔다.
" 나갈땐 정말 기뻤는데, 사실이란 하나가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
들려온 언니의 대답과 함께 보였던 식은땀은 내가 들었던 말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정말 이러곤 싶지 않지만 일단 알아두는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day 6 타니벨마을
고심끝에 겨우 잠들었다. 오전 7시에 일어났다.
따르릉-. 따르릉-.
내 핸드폰에서 전화벨소리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