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으…으윽…”

또렷하지 않은 정신과 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다. 하지만 코끝을 찌르는 이상한 냄새에 무거운 눈꺼풀을 뜨자 흐릿한 시야에 몇 번을 깜박이자 이내 흐릿했던 시야에 뚜렷해지고 이내 동공에 보인 흰색? 아니 잿빛 색의 흙이 보인다. 냄새가 시멘트라는 걸 알게 해주었다. 시멘트 가루가 검은색 바지에 다 묻어 있는데 순간 두 발목을 칭칭 감고 있는 붉은색 줄이 발을 결박시키고 있어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양쪽 손목도 뒤로 묶인 상태라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했다.

“뭐야…이거?”

재영은 황급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두운데 희미하게 들어오는 불빛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는 아니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자 바닥과 벽은 동일한 잿빛 시멘트와 중간 중간 철근들이 부실하게 공사되어 있는걸 보니 아마 공사장 건물 같았는데 한동안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듯 많이 낡아있는걸 보니 공사는 안하는 모양이었다. 재영이 간신히 몸을 일으키자 손목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아마 맨살에 끈을 꽉 묶어서 피가 잘 통하지 않아서 쓸린 상처가 생긴 모양이다.

“여기는 도대체 어디지…왜…”

재영은 손목에 끈을 가볍게 풀고 붉어진 손목을 매만졌다. 옛날부터 배운 호신술에 끈을 푸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가볍게 풀고 발목의 끈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재영이 있는 곳에서 멀리 있는 곳에 희미하게 환한 불빛이 보였다. 재영은 기척을 숨기고 조용히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씨발. 담배 좀 줘봐.”

아무래도 공사가 중지된 건물 같았다. 재영은 저 새끼들을 반쯤 죽여 놓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 순간 재영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그만…흑흑-!!…아악-!!”
“씨발, 더 벌려!”
“시…러!!아파…아파…흑-!”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의 사랑스러운 형의 목소리…울부짖는 목소리…살려달라고 하는 목소리가 방안에 메아리처럼 울려 재영의 귓가에 들렀다. 하지만 재영은 귀를 의심했다. 절대 그럴 일 없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선명하게 들리는 재형의 목소리에 재영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리고 온 몸에 힘이 다 풀리는 것 같았다. 두 다리가 평소처럼 움직이지 않고 바들거리며 떨리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계속 절규하는 재형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뭐야? 너 이거 찍었었어?”
“당연하지. 몰래 찍느냐고 개 고생했다고!”
“아…아파!!!시…악-!!”
“너 킹한데 들키면 어쩌려고.”
“미쳤냐! 내가 왜 이걸 주냐!”
“…킹…”

재영은 작게 속삭이며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킹.이라는 단어를 그리고 집어넣고 한순간 재영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리고 발소리도 내지 않고 그들이 있는 안으로 천천히…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인기척을 숨겨서인지 그들은 재영이 들어온 것도 모르고 개 같은 동영상을 계속 들으며 낄낄 웃고 있었다. 먼저. 동영상을 들고 제일 크게 웃는 새끼부터 죽여 놓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쭈그려 앉아있던 한 놈을 발로 걷어찼다.

“으악-!!”

발로 찬 놈은 긴장을 놓고 있어서 그런지 멀리도 나가떨어졌다. 한순간 녀석이 앞으로 넘어지자 앞에서 동영상을 보던 녀석들도 뒤로 넘어졌고 다른 녀석들도 그 순간 모두 재영을 바라보았다. 재영의 얼굴을 확인한건 고작 4명,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놀란 눈으로 재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발로 찬 놈이 제일 서열이 높은 모양이었다. 그 새끼는 짧은 욕을 내뱉고 재영이 있는 쪽으로 짜증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어떤 씹 새끼가!!”

그 자식이 얼굴을 돌려 어둠속에 가려진 재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자세하게 재영의 얼굴을 확인한 후 그 새끼가 놀란 눈으로 재영을 바라보았다.

“이런 쌍!!너 미쳤냐!!병신새끼가 미쳤냐!”

그 자식은 발끈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재영의 옷깃을 붙잡았다. 녀석의 힘에 살짝 몸이 휘청거렸지만 재영은 곧 자세를 고치고 녀석을 싸늘하게 쳐다보며 낮게 말했다.

“더러운 손 떼라.”
“뭐?…이 씹 새끼가 지금 뭐라고 했냐!”
“더러운 손으로 나 만지지 말라고 했다.”
“이런 좃 같은 새끼가!!!”

그 녀석은 재영의 말에 화가 났는지 주먹을 움켜쥐고 재영의 얼굴을 내려찍었다. 하지만 재영 역시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이 새끼의 주먹이 먼저 움직이기 전에 재영이 발을 올려 녀석의 복부를 쎄게 걷어차자 녀석이 욱하는 신음과 함께 뒤로 나가떨어졌다. 녀석이 나가떨어지자 주변에 있는 녀석들은 더 놀란 눈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멍하니 재영을 바라보았다. 재영은 천천히 나가떨어져 있는 녀석에서 걸어갔다. 공사가 아직 덜된 공간에 재영이 걸어가자 뚜벅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재영은 바닥에서 끙끙거리는 녀석에 목을 발로 누르자 녀석이 켈록거리며 재영의 다리를 붙잡았다. 하지만 더러운 손이 다시 재영의 몸에 닿자 목에 있는 발에 더욱 힘을 가했다.

“내 몸에 손 데지 말라고 했다. ”
“이…이…새…끼가!! 너희들 뭐하는 거야!!!”

녀석의 말에 넋을 놓고 있던 녀석들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한 번에 재영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재영은 단숨에 녀석들을 전멸시켰다.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덕에 재영은 땀 하나 흘리지 않고 열 명이 넘는 녀석들이 제압하고 바닥에서 들리는 재형의 목소리가 들리는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 재영은 목소리만 들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광경을 보고 말을 잊지 못했다.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울부짖으며 손목과 발목을 발로 눌러 못 움직이게 한 다음 알몸이 된 재형의 몸을 만지는 무리들은 재형의 여린 그곳에 손가락을 강제로 넣고 벌리자 괴로운 재형이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빌며 우는 재형의 뺨을 수차례 때리는 녀석들은 곧이어 재형의 다리를 붙잡아 들러 올린 다음 그곳에 자신들의 성기를 갔다 되자 더 이상 보지 못한 재영이 휴대폰을 바닥에 집어던졌다. 휴대폰은 액정이 다 나가 더 이상 재 기능을 하지 못했고 재영은 그 휴대폰을 발로 더 아작을 내놓고 바닥에 신음을 흘리는 새끼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녀석은 끙끙거리며 재영을 보며 덜덜 몸을 떨었다. 하지만 재영은 차갑고 싸늘한 눈으로 녀석을 보며 말했다.

“저 동영상 또 있어.”
“업…없…어…”
“만약 저 동영상이 또 다시 내 눈에 보이면 니 녀석은 곱게 못 죽는다.”
“아…알았…어…”
“저 동영상에 나오는 새끼 누구야. 그리고 킹이란 새끼는 누구야. ”
“박 준태…우리학교…2학년 짱…이야…킹…킹은…”
“이런 씹-!”

녀석은 재영이 너무 목을 쎄게 잡아서 그런지 이내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른 녀석들도 제 정신이 아니라서 더 이상 물어볼 때가 없었다. 재영은 녀석을 바닥에 거칠게 던져버리고 녀석들이 뺏어간 휴대폰을 바닥에서 들어서 전원을 켜고 잠금장치를 풀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영!!!너 어디야!!!”
“카일 내 위치 찾아서 좀 와라.”
“뭐? 너 어딘데?”
“나도 몰라. 10분 안으로 와.”
“알겠어.”

재영은 아작이 난 휴대폰을 들고 녀석들이 입은 옷을 자세하게 보니 형과 같은 고등학교의 교복이었다. 그럼 그 박준태라는 새끼와 킹이라는 새끼도 그 고등학교에 있다는 얘기였다. 재영은 어둠속에서 차가운 눈으로 아작 난 휴대폰을 움켜쥐었다. 잠시뒤 카일이 달려왔고 바닥에 널부러진 녀석들을 보고 놀란 듯 재영을 바라보았다.

“형, 학교에 대해 좀 조사해봐. 그리고 박준태라는 새끼랑 킹이라는 새끼도 찾아.”
“누군데?”
“재형이 형. 그렇게 만든 새끼.”
“……알겠다. ”
“그리고 아버지 좀 봐야겠어. 약속 잡아놔.”
“…알겠습니다.”

재영의 낮은 목소리에 카일은 뭘 눈치 챘는지 존댓말을 하며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고 재영은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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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ㅋㅋㅋ
좀 늦었습니다.
주말에 조카좀 보러가서 못올렸습니다 ㅠㅠ
이건 한달에 한번 쓸까....말까 한 작품이라서...
저도 다음편이 언제될지...ㅋㅋ
그럼 다음 소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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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27 16:09 | 조회 : 2,022 목록
작가의 말
VIN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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