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인산인해인 인천공항을 도착한 재영이 황급히 택시 하나를 무작정 잡아탄다. 그 옆에는 은은한 갈색 머리를 한 여자와 앞 자석은 카일이 앉았다. 택시 기사가 어디로 모셔다 드릴까요? 라고 묻는다.

“서울 종합병원으로 빨리 좀 가주세요.”

카일이 능숙하게 한국말로 병원의 이름을 말하자 택시가 조용히 인천공항을 빠져나간다. 재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손톱만 탁탁거리며 조마조마한지 멀쩡했던 손톱은 어느새 너덜너덜 해져있었다. 어머니의 말을 듣자마자 재영은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을 날아왔지만 재영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12시간이라는 시간동안 더 초조해서 왠지 꿈속처럼 재형이 사라져 버릴 것 같아 잘 수가 없었다. 재형이 내 곁에서 사라질까봐 너무나 불안하고 불안했다. 그 불안은 그대로 재영의 손톱 상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손톱을 얼마나 뜯었는지 피가 살짝 보였지만 재영은 그걸 신경 쓰지 않자 재영의 옆에 있던 여자가 재영의 손을 붙잡았다.

“재영, 그만해. 너 그 손으로 동생 손 잡을 거야?”
“…미렌…”
“걱정 마. 너 동생 그렇게 약하지 않다며. 너가 말했잖아. 너보다 강하다고…,”
“…응…”

미렌의 말 한마디가 조금은 마음을 진정 시켰는지 재영이 고개를 들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똑같이 보이는 풍경이 어느새 소란스럽고 건물들로 빽빽한 도시가 보이고 저 멀리 녹색 십자가 있는 큰 건물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그 건물이 다가올수록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더욱 탁하고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체한 것처럼 숨도 못 쉬겠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해서 가슴이 아파온다.

“재형아…”

어느새 병원 입구에 도착하자 재영이 먼저 차문을 박차고 병원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보이는 안내디스크에 있는 단말머리의 간호사에게 재형의 이름을 말하자 간호사가 재영을 한번보고 컴퓨터로 동생의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윤재형씨요? 4층 정신병동 1049호실입니다.”

간호사의 말에 재영의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뭐…정신병동이라고…재형아…재형아!!!’

쾅하는 소리와 함께 흰색 문을 옆으로 밀고 들어간 병실 안에는 재형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니 재형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묶어놓은 재형이 발버둥친다. 그런 재형 주의에는 흰 가운을 입은 남자와 여자가 재형의 손목과 발목을 침대에 강하게 누르며 괴롭게 울부짖는 재형의 팔에 뾰족한 바늘을 백옥 같은 팔에 가져가자 재형은 더욱 더 발악하기 시작했다. 그런 재형을 보며 재영은 달려가 주변을 물리치듯 밀치고 재형을 안아들었다.

“싫어!!!!!!놔!!놔!!”
“재형아-! 진정해…진정해!”
“으아악!!싫어!!싫어!!”
“날봐! 나보라고…나 재영이야!!형이야!!”
“아악!!악-!…재…재영…형…”
“응!!형…형이야!”
“흑…흐흑…형!!”

재형은 재영의 품에 안기여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재영은 말없이 재형의 등을 토닥거리며 귓가에 자장가를 불러 주기 시작했다.

“잘자라. 우리 아기…앞들과 뒷동산에…”

재영이 얼마나 자장가를 불렀을까? 금방 재영의 품에서 잠들어 버린 재형을 침대에 눕히자 눈가에는 얼마나 울었는지 피부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손목에는 붉은 혈은이 묻어있는 붕대와 검은색 피멍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피멍?! 이거 뭐야?”

재영이 멍 자국을 보고는 놀라서 재형의 소매를 걷어 올리자 수많은 폭행을 당한 오래된 멍 자국들이 재영의 눈에 들어왔다. 재영이 잠시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더니 재영은 조심스럽게 재형의 윗옷에 단추를 천천히 풀고 몸을 가리고 있던 옷을 옆으로 살짝 밀어내는 순간 재영이 다시 재형의 몸을 황급히 옷으로 감추었다.

“…제…젠장!!!”

재영이 병실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자 어머니와 새 아버지가 재영을 보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재영은 새 아버지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아 자신의 키에 맞혀 내리자 어머니가 놀라서 재영의 어깨를 잡았지만 재영이 새 아버지의 옷깃을 놔주지는 않았다. 아니 놓을 수가 없었다.


“저게 뭐야!! 당신이 그런거야!!”
“재…재영이 진정하렴!”
“묻잖아!!재형이 폭행한 새끼가 너냐고!!”
“재영아!! 아버지는 아니야!! 아버지가 그런게 아니야!!”
“그럼 누가 그런 건데!! 어떻게 저렇게 될 때까지 몰랐어!! 엄마도 어떻게 형이 저렇게 될 때까지 몰랐어!!!”
“……미안하구나…”
“미안하다고 하면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이 개자식-!”

재형이 새아버지의 옷깃을 거칠게 뿌리치자 새아버지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싶은데 한 간호사가 재영에게 다가와 우물쭈물 거리며 재영을 바라보자 재영이 간호사를 바라보았다.

“저기…윤재형 보호자분 선생님이 잠시 와보시라는데요…”
“…제길…”

간호사에 말에 재영이 간호사가 말해준 곳으로 가자 오석연 교수라는 이름 석 자가 보인다. 간호사가 말해준 이름이었다. 재영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머니와 새아버지가 같이 들어왔다. 의사는 재영을 한번보고 학생은 나가 있으라고 말했지만 재영은 한순간 표정까지 싸늘해져서 의자에 앉자 그냥 하시죠.라고 말하자 어머니가 괜찮다고 말씀하시라고 의사를 보고 말을 했고 의사는 의자에 앉자 헛기침을 몇 번 한 후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윤재형 학생은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불안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형이가 자살을 했다?”
“아닙니다. 자살이.”
“?…자살이 아니라고요?”
“자…상처의 사진을 보시면 상처가 안쪽으로 되어있죠. 원래 자기가 긋는다면 아래쪽으로 상처가 날텐데 이사진을 보시면 위쪽으로 상처가 생겼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누군가가 일부러 그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말씀이 타살…이라는 말씀이 습니까?”
“저도 자세한건 잘 모르겠지만 경찰들에게 알리시는 것이…”
“그…그럼 재형이의 학교생활이 어려워…질…거예요…학생인데…선생님”

의사의 말에 어머니가 사색이 돼서 말한다. 뒷말이 흐려지는 어머니의 말투는 재형의 생각은 조금도 들어있지 않는 자신이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는 저 말투에 재영이 두 주먹을 있는 힘껏 쥐었다.

“그래도 이건 타살입니다. 아드님이 죽을수도 있었습니다.”
“우…우리 아들이 지금 중요한 고3이라서요…”
“닥쳐.”

더 이상 참기 힘든 재영이 싸늘하게 말하자 어머니가 입을 다문다. 의사 역시 입을 열지 못했다.

“그…그럼 환자분에게 소변 줄을 착용해 드릴 텐데 본인이 거부가 심해서 한동안은 가족들이 도와 주셔야 할겁니다.”
“아래? 라니…”
“어…흠흠…그러니깐 후장이 좀 파열 되서 염증이 조금 있습니다.”
“자…잠시만, 후장이 파열되다니? 무슨 말이야.”
“그러니깐 관계를 한때 아마 좀 심하게 한 것 같습니다.”
“관…관계라뇨! 우리 아이가 나…남자랑 섹스를 했다는 겁니까?!”
“예. 그 과정에서 거부를 하자 폭행을 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누가 그런건데.”
“재…재영아…”
“누가 그랬냐고 묻잖아!!”

재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 주먹을 불끈 쥐자 어머니가 재영에 어깨를 손을 올렸다. 재영은 진정이 되지않는듯 아랫입술을 깨물자 붉은 피가 입주변에서 흘러나오자 의사와 새아버지가 놀라서 휴지로 재영에 입술을 지혈하려 했지만 재영이 새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옆쪽에 있던 기둥을 주먹을 내려치려는 순간 뒤에서 재영의 손목을 붙잡고 누군가가 재영을 뒤돌려서 품에 안았다.

“너까지 몸에 상처 낼 거야? 윤재영.”
“카일…”
“그래. 재영아 진정해. 빨리 재형에게 가자. 재형이 너 기다릴거야.”
“제길…”

카일에 부축을 받으며 병실로 돌아오자 병실에는 미렌이 재형에 머리카락을 뒤로 천천히 넘겨주며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었다. 재영이 미렌에게 가르쳐준 자장가가 병실에 울려 퍼졌고 재형은 왠지 편한 표정으로 자고 있었다. 재영이 병실에 들어가자 미렌이 노래를 멈추고 재영 앞으로 걸어와 눈 주변을 검지로 쓱하고 닦았다.

“울었어?”
“……”
“울지마. 죽은 것도 아니잖아. 재형이 너 우는 모습 안보고 싶을 거야. 계속 웃어. 힘들어도 웃어.”
“응…”

미렌은 그런 재영을 바라보며 조용히 병실문을 닫고 자리를 피해주었다. 그런 미렌과 카일을 바라보며 재영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울음을 참아내며 재형에게 다가가 재형의 이마에 살짝 베이비 키스를 하고는 떨어진다.


“재형아…이제 내가 울보가 되어버릴 것 같아 나 울보가 되어 버리면 어떡하지? 형은 울보 되면 안되는데… 또 몸은 왜 이리 마른거야? 밥은 먹고 다닌거야? 나보다 더 말랐잖아. 바보야. 재형아…재형아…”

재영이 재형을 품에 안는다. 따뜻한 재형에게서 나는 향기로운 향기를 맡으며 재형의 멍자국에 천천히 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이 키스로 재형에 아픔이 나에게로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 할 뿐이었다.



-----
1화다 ㅋㅋㅋㅋ
1화는 재미없음....ㅠㅠ
다음화에서 만나요~~

3
이번 화 신고 2016-03-13 15:46 | 조회 : 2,102 목록
작가의 말
VINIQ.

1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