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그림자 - 빨간사과 속 초록사과

세상의 그림자 - 빨간사과 속 초록사과

# 하늘에 오렌지빛 물감을 쏟아부운듯 밝은 저녁노을

" ... 역시 거리에 나오는건 바람직하지 못했나? "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그 속 사이에 감추어진 경멸의 눈빛 마치 넌 이 자리에 걸을 자격이 없다는 듯 내 마음을 조여온다

하지만 그럴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난 '수인' 이니까..

내 이름은 이 현, 23세 남성.. 아니 수컷이다
2135년, 갑자기 태어난 수인들로 인해 전 세계는 혼란에 휩싸였고 난 그 수많은 아기중 하나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지만 단지 외형이 동물과 비슷하다면서 사람보다 낮은 위치로 결정짓게 되었고 사회에 나가서는 직장 하나 제대로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

"( 알림음 ) 지잉 - "

" ..? 누가 보낸거지 "

낡은 카키색 점퍼 주머니를 더듬거리다 종이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종이 쪽지를 조심히 펴 내용을 읽어보았다.

- 서울시 홍대입구 16 - 4 번지 2층 계단, Apple Ho -
- 따뜻한 주말을 보내시고 싶으시다면 이곳으로 .. -

" ... 가게 홍보인가? "

종이를 이리 저리 살펴보았지만 발신자는 적혀있지 않았고 별로 대단하다고 느끼진 않았다
카키색 점퍼에 고스란히 넣곤 휴대폰을 찾아 꺼내보니 문자가 한 통 와있었다

발신자는 엄마, 요즘 수인들을 향한 범죄가 나날이 갈수록 늘고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신다.

" 후으으.. 내 걱정 하지말라고 그렇게나 말씀드렸는데.. "

다시 길을 걸어가는 도중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 .... 요번 달 부모님에게 한번 가봐야겠다 "

노을이 밤이 될때 까지 걸어 집에 도착한 후 거품음료를 한잔 마시고는 잠에 들었다

0
이번 화 신고 2016-02-22 02:48 | 조회 : 1,147 목록
작가의 말
Da.B

잘 부탁 드립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