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으아.."
"아스야 긴장 풀거라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하지만.."

반짝거리는 페어리 옷감을 통째로 쓴 푸른 드레스를 입고 같은 옷감으로 만든 리본을 함께 땋아 옆으로 내린 머리를 한 아스는 침대에 앉아 발을 동동 굴렀다.

"너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없어 오늘은 너가 주인공이 될거야"
"에..주, 주인공은 루이스님이 되야죠..."

아스와 같은 옷감으로 세트로 맞춘 턱시도를 입은 루이스는 한쪽만 넘긴 자신의 머리 밑으로 보이는 아스의 수호석를 만지작 거렸다.

"전하 아스님 입장하실시간 입니다"

루이스는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괜..찮겠죠?"
"물론"

그의 손에 자신의 손을 살포시 올린 아스는 천천히 일어났다. 드레스는 푸른 물결을 그리며 흘러내렸다.

"가자. 오늘은 내 탄생일이잖아? 즐겨야지"
"네..루이스님이 함께 계시니까..아바마마랑 어마마마도 계시고.."
"그래 그런 마음가짐이야"

그들은 천천히 연회장으로 향했다.

"황제폐하와 황후마마께서 입장하십니다"

문이 열리고 황제와 황후가 입장하자 서열별로 자리에 선 귀족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그들은 단상에 준비된 의자 4개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두개의 의자에 앉았다.

"모두 고개를 들어라"

황제의 말에 귀족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고 몸을 틀어 황제에게 향했다.

"오늘 짐의 아들인 루이스 황태자의 탄생일파티에 출석해준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날이니만큼 즐겁게 즐겨줬으면 한다"

귀족들은 고개를 숙이며 따르겠다는 표시를 해왔다.

"전하 하나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좌측줄의 맨 앞에 서있던 프렌츠 공작은 손을 들며 말투는 공손하지만 건방진 얼굴로 물었다.

"허가한다"
"감사합니다. 그럼 여쭙겠습니다. 어찌하여 황태자전하의 자리옆에 황태자비의 자리가 마련된 것 입니까... 현제 태자전하께서는 결혼한 상대가 없을 뿐더러 약혼자조차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프렌츠 공작"
"예 황후마마"

그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황후였다.

"이 자리의 주인은 오늘 이 파티를 통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곧 태자가 들어올테니 그 의문은 그때까지 잠시 묻어두는 것으로 하죠"
"그 말씀은 약혼자가 정해졌다는 말씀입니까.."
"예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이왕이면 본인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지요"

황후의 말이 끝나고 곧 문지기의 외침이 들렸다.

"루이스 알자르 폰 이카르 황태자 전하께서 입장하십니다"

육중한 문이 열리고 루이스가 들어섰다.

웅성웅성

귀족들은 루이스의 옆에 서있는 자를 보고 예법도 잊은 채 웅성댔다.

"아스야 괜찮아 진정해"

미소를 지은채 혀만 움직여 조용히 속삭인 루이스는 자신의 팔을 잡은 손에서 천천히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기특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아스는 루이스의 속삭임을 들으며 천천히 손에서 힘을 빼고 미소를 유지한채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 걸어들어갔다.

귀족들은 루이스가 에스코트하는 아스를 보며 넋을 잃었다. 청조하고 순수해보이는 아스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세렌티 공작이 발을 굴러 주의를 조용히 시킨후 크리아 공작과 세르디 백작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다른 귀족들도 하나 둘 예법에 따라 고개를 숙였고, 프렌츠 공작과 아이린은 이를 빠득 갈며 고개를 숙였다.

루이스와 아스는 중앙을 걸어 단상위로 올라가 각각 황태자와 황태자비 자리앞에 섰다.

"오늘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공표하겠다"

황제의 말에 그들은 고개를 들고 다시 몸을 틀어 황제를 봤다.

"오늘 황태자 루이스 알자르 폰 이카르와 이 아이 아스와의 약혼을 공표한다"

웅성웅성

그의 말에 귀족들의 소란이 더 커졌고, 프렌츠 공작은 손을 들며 물었다.

"그 아이는 귀족이 아닌 듯 합니다만... 어찌 평민과의 약혼을 선포하시는 겁니까 폐하"
"그것은 문제가 없을텐데"
"문제가 없다니요.. 황가의 정통성에 먹칠하는 일입니다. 출신도 미천한 평민을 들이시는 것은 안될 일 입니다"
"프렌츠 공작.... 그대는 지금 내 약혼자에게 미천하다 한것인가.."

루이스의 음성은 얼음이 낄듯 시리고 차가웠다.

"그자는 평민입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우매한 자들은 그 자리를 감당할수 없습니다"

건방진 말을 내뱉는 그에 루이스는 점점더 냉기를 뿜었다.

"프렌츠 공작.. 짐이 결정한 것이다. 이 이상의 무례는 용서치 못한다. 또한! 이 자리에서 공표한다. 이제부터 이 아이는 정식 황가의 일원이며 이름은 아스 데오 리 이카르라 명명한다. 불만따위는 듣지 않는다. 언제부터 우리 황가의 안주인을 자네들의 불만을 들으며 정했었지?"

황제의 서슬퍼런 말에 귀족들은 입을 다물었고 황제측 귀족들만이 은은한 미소를 띄며 따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이제 태자의 탄생일 파티를 즐겨줬으면 하네. 연회를 시작하지"

황제의 말을 끝으로 연회가 시작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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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5 11:58 | 조회 : 8,087 목록
작가의 말
teriel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요즘 글이 잘 써지질 않아요.. 되도록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연중이나 휴재는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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