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두근거림.

1화, 두근거림.




"흣..."

수업 중 입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신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두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다행히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에 내 소리는 그 많고 많은 소리에 묻혔다. 하필이면 히트싸이클 기간이라니. 나는 재빠르게 가방을 뒤져 약통을 찾았다. 그러다 손에 작은 약통이 잡혔고, 나는 빠르게 약통에 수북히 담긴 약들중 한알을 꺼내 물도 없이 입안에 집어넣고 삼켰다.

"하아..."

아침에 나올때 달력을 체크하는거였는데, 혹시라도 페로몬이 풍기지는 않았을까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그만 나를 바라보고 있던 짝꿍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내가 먼저 황급히 시선을 피했지만, 뒷통수로 느껴지는 그 아이의 시선은 물러날줄 몰랐다. 그러다 이내 나를 툭툭치는 손길에 약간 몸을 떤 내가 고개를 천천히 돌려 짝꿍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물도 없이 약 먹던데.."

짝꿍의 말에 머릿속에 비상벨이 울렸다. 다 본건가? 내 신음소리도? 약통도?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들었지만 애써 참으며 짝꿍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 응..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짝꿍과의 대화를 차단하기 위해 그대로 책상위로 엎어졌다. 하아, 깊은 한숨을 자꾸 입사이로 비집고 나왔다. 그때 또 다시 나를 툭툭치는 느낌에 고개를 드니 짝꿍이 하얀 쪽지를 내게 건냈다. 나는 조심히 종이를 펼처보았다.

[오메가야?]

그 쪽지의 적힌 말의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놀란 눈으로 짝꿍을 바라보았지만, 아까와 별다를바 없는 그 아이의 눈에 베탄가? 라고 생각했지만, 곧 내 코를 간지럽히는 알파 특유의 페로몬 향기에 내 질문은 갈길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그 시간 이후에도, 그 날 이외에도 그 아이는 내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 그 날 집에온 나는 여전히 억제되지 않는 흥분감에 밤새 몸서리를 치고, 억제제를 들이붓다 시피 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




다음날, 나는 혹시나 라는 생각에 집을 나서기전 억제제를 한알 삼키고 나왔다. 등교를 하는 내내 어제 일들이 다시 리플레이 되었다. 밤새 흥분감에 잠들지 못해 눈밑으로 축, 늘어진 다클서클이 거울로 보였다. 터덜터덜, 어느새 도착한 학교에 나는 교문을 지나 교실로 향했다. 그리고 교실문을 연 순간, 교실에 있던 짝꿍의 페로몬향이 훅, 풍겨왔다.

"월아!"

교실에는 짝꿍밖에 없었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를 발견한 짝꿍은 반가운듯 손까지 붕붕 흔들며 나를 반겼다. 내 이름까지 부르면서 말이다. 나는 어색하게 짝꿍옆에 앉아 책상옆에 가방을 걸었다. 그리고 짝꿍을 바라보려 고개를 돈 순간. 짝꿍, 아니 이율이의 입이 내게 닿았다.

"...!"

놀란것도 잠시 난 이율을 밀어냈고, 이율은 순순히 밀려나 줬다. 이율을 바라보는 내 두볼이 화끈거렸다. 이율은 나를 반쯤 감긴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번엔 내 목에 얼굴을 묻었다.

"흐으..."

목주위를 물고 핧고 빠는 이율의 정신이 아득해져 오는것만 같았다. 아침에 먹고온 억제제가 다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였다. 곧 얼굴을 든 이율의 입술이 번지르르 했다. 그게 꼭 나를 시험하는것 같았다. 결국 난, 이율의 입술에 내가먼저 입을 맞추고 말았다. 이율은 놀란듯한 눈을 하다 이내 눈을 감았다. 살짝 벌려진 내 입술사이로 이율의 혀가 들이닥쳤다. 서로의 혀가 얽히고 얽혔다.

"하아, 으.."

키스가 점점 진해질 수록 몸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곧, 복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이율은 천천히 입을 떼더니 여전히 반쯤 감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이내 내 입가에 손을 갖다대 타액을 닦아주었다. 키스가 끝났음에도 내 몸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머릿속엔 오직 이율과 나눈 키스와 아쉽다는 생각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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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01 02:38 | 조회 : 6,582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1화라서 많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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