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신혼여행(2)

신혼여행 둘째 날이 밝았다. 새벽 내내 베란다에 있었던 둘은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옷을 챙겨입고는 숙소를 나섰다. 그리 늦은시간도 아니었는데도 숙소 식당은 사람들로 붐볐다. 뷔페식 식사였기에, 둘은 먹고 싶은 것들만 골라 접시에 담았다. 그래도 임신 중인 월은 음식이 더욱더 제안되어 있었기에, 보는 율이 더 마음아파했다.



"밥도 먹었겠다. 어디갈까?"

"음... 테마파크!"

"ㅋㅋ꼭 지 같은것만 골라요."

"뭐?!"



율이 월을 조수석에 앉히며 중얼거리자 월이 발끈해 반발하려 했으나, 차문을 닫는것으로 대화를 차단한 율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운전석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월의 안전벨트를 해주며 짧게 입을 맞추었다.



"화 풀어요, 응?"

"...몰라"

"푸흐ㅡ, 출발 할게."



이미 율의 입맞춤에 화가 눈 녹듯 사라진 월이 괜스레 투정부리며 창 밖으로 시선을 두었다. 그런 월을 곁눈질로 보던 율은 이내 운전에 집중했다.




*




조금 더 달려 도착한 에코랜드 테마파크. 테마파크를 쉽게 볼 수 있게 기차가 있었지만, 사진찍기 좋은 명소라는 말에 월은 이미 걸어가기로 마음 먹은 듯 했다. 율은 일단 주변에 있는 매점에 가서 물과 먹을거리를 조금 사서 돌아왔다. 만약 걷다 지칠 월을 위해서 말이다. 월은 그런 율의 작은 배려에 늘 고마워하고 있다.



"출발할까?"

"응응!"



아까전 화난 건 다 어디갔는지, 율의 말에 이미 들뜬 월이 먼저 앞장 서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둘 만의 사진을 남기기 시작했다.




*




그렇게 에코랜드를 3시간을 돌아다니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넓을 줄 몰랐지만, 사진을 찍느라 더 오래 걸린듯 했다. 에코랜드를 나오자 급 허기짐을 느낀 월이 율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응?"

"배고파."

"그러게 아까 많이 먹으라니까."

"아까는 진짜 배불렀다니까?"



월의 말에 율이 알았다면서 웃어보였다. 월을 차에 데려다준 율이 어디론가 뛰어갔다 돌아왔다. 그런 그의 손에는 따뜻한 캔커피 두개가 들려있었다. 하나를 월에게 쥐어주면서 율이 말헀다.



"찬데 오래있으면 안 돼. 그거 먹고 몸 좀 녹여."

"응..."



월이 준 캔커피를 만지작 거리던 월이 이내 캔을 개봉해 입으로 가져갔다. 달콤하면서 따뜻한 커피가 몸으로 들어가자 나른해짐을 느낀 월이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밥 먹을데 찾아볼게. 그동안 조금 자."

"으응..."



임산부라 잠이 많고 배도 많이 고픈거 안다. 그럼에도 자신이랑 같이 있으려는 월의 고집을 율은 잘 알고 있었다. 뒷자석에 굴러다니는 담요를 집어다 월을 덮어준 율이 천천히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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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20 23:24 | 조회 : 2,979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글이 두 번이나 날라가 버려서 멘붕이 와, 잠시 버려두었던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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