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고보니..."
"나 이우가 마지막으로 쓰러진 너를 보면서 했던 말이 기억나."
"뭐?!! 뭔데!"
"그.. 그게..
나...난 널 끝까지 지키고 싶었어. 사랑해....
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해."
"......이우가?"
"응... 아마 그랬을 거야. 왜냐하면 너를 보고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던 걸 봤거든."
"아... 이우가.... 나는 왜 그때 기절을 한 거야...!"
"응..?"
"난 이때까지 내 기억을 한구석에 가두어놓고 꺼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한가닥 있었어. 하지만.. 나도 다 기억했어, 수빈아. 이젠.. 다 기억나."
"..뭐?"
"사실 이우도 날 좋아했었어. 왜냐하면 우도 나한테 커서 나랑 결혼하자느니 그런 말을 했거든. 근데 그걸 시도때도 없이 말해서 성은이가 그 말을 듣고 질투나서.. 우를 죽였어."
"그, 그럼 나는?!"
"너도 기억나지. 그때 너가 제일 작았었지? 쿡쿡..."
"야! 그건 옛날일이지. 지금은 내가 너보다 키 훨씬 크거든!"
"알아. 근데 그거 알아? 너도 나한테 고백했었잖아."
"어.. 응???? 내가????????"
".. 바보. 그것도 기억 못 하다니."
"야.. 잠깐.. 내가 너한테? 아."
"기억 났나봐?"
"어... 그... 내가 너한테 많이 달라붙었지...??"
"기억 나나보네. 응! 그랬었지"
"뭔 애들이 너 다 좋아했냐.."
"난 모르지. 그 당시엔 내가 제일 이뻤나보지~. 그리고 너도 그 애들 중 한 명이잖아."
"시.. 시끄러!!!"
"..후후, 저기. 나 아직도 좋아해...?"
"뭐..? 그게 무슨 말이야...? 혹시 너도 날.."
"....농담인데."
"야! 사람 놀래지 마..."
"그래서...나 아직 좋아해..?"
"....그래. 아직도 좋아해... 넌 내 첫사랑이였는 걸.."
"그렇구나.. 혹시 우리 집에 수민이 본 적 있어?"
"응? 본 적 있어. 근데 그건 왜?"
"나 걔랑 사귀잖아. 수민이가 나 좋아한다고... 그래서 사귀고 있어!"
"나도 알아."